[핵심 요약]
- 발단: 배우 하영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증조부 안상호를 시작으로 한 ‘4대째 의사 가문’ 내력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 의혹: 인터넷을 중심으로 안상호의 대정친목회 활동, 총독부 기관지 인터뷰, 일선동화 표창 등 과거 친일 행적이 재조명되었다
- 해명: 소속사 측은 안상호가 증조부인 점은 인정했으나, 친일 행적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 쟁점: 역사적 기록을 통한 진위 규명과 함께, 선대의 행적을 이유로 후손에게 책임을 묻는 연좌제식 비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 예능에서 시작된 ‘집안 자랑’과 뜻밖의 후폭풍
배우 하영이 방송에서 밝힌 우아한 가문 내력이 광복절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친일 논란으로 번졌다. 하영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 문제아들’에 출연해 증조할아버지부터 할아버지, 아버지, 언니로 이어지는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직접 밝혔다. 방송에서 하영은 “증조할아버지께서 일본 유학 후 한양에서 최초로 서양 의학 전문 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전 인터뷰에서도 “의료계 집안인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는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가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면허를 취득한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인물의 정체가 밝혀짐과 동시에, 일제강점기 당시 그의 행적을 둘러싼 친일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2. 사료에 남은 안상호의 행적
안상호는 1898년 일본 도쿄자혜의원의학교에 입학하여 1902년 졸업한 뒤, 한국인 최초로 일본 정부가 발급한 의술 개업 면허를 취득한 인물이다. 귀국 후 의친왕을 보필하고 한양에 양의원을 개업해 명성을 얻었으나, 일제강점기 당시 그가 보여준 행적은 단순한 의학적 업적을 넘어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개된 역사적 기록 및 연구 자료에 따르면 안상호의 주요 행적은 다음과 같다.
-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참여: 1916년 윤치호 등과 함께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참여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단체는 조선 민중이 일제의 무단정치에 순응하도록 계도하고 일본화(同化)를 추구한 대표적 친일 단체다.
- 총독부 기관지의 ‘일선동화’ 선전 모델: 1916년 매일신보는 유력자 자녀들의 일본인 학교 입학 사례를 보도하며 안상호의 가정을 ‘일선동화’의 대표적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 일본식 생활 방식 공개 표명: 1918년 매일신보 인터뷰에서 안상호는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조선 옷은 한 벌도 없으며 매운 음식도 먹지 못한다”고 언급하며, 일본인 아내와 함께 자녀들을 일본식으로 양육하는 삶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 고종 독살 관여설의 진위: 1919년 고종이 뇌출혈로 쓰러졌을 당시 일본인 의사와 함께 진료에 참여한 기록은 확인되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독살 가담설은 입증된 바 없는 추측성 루머로 파악된다.
3. 소속사 “증조부 맞지만 친일은 사실무근”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즉각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인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온라인상에서 제기되는 친일 행적 및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역사적 사료와 일제강점기 당시 신문 기사 등 구체적인 문헌 기록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소속사 측의 해명이 구체적인 근거 없이 “사실무근”이라는 단정적 문장으로만 일관되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즉 친일인 것도 좀더 확인해봐야겠지만, '사실무근'이란 말 역시도 확인해봐야 하는 내용이다.
[안상호 관련 의혹 및 소속사 입장 대조]
| 구분 | 사료 및 온라인 제기 의혹 | 소속사 공식 입장 |
| 증조부 신원 | 한양 최초 양의원 개원 의사 안상호 | 일치 (증조부가 맞다고 인정) |
| 친일 단체 활동 | 대정친목회 평의원 참여 기록 존재 | 사실무근 (친일 행각 전면 부인) |
| 일선동화 선전 | 매일신보 인터뷰 및 일본식 생활 방식 보도 | 별도 언급 없음 |
| 고종 진료 기록 | 고종 임종 직전 진료 참여 (독살설은 미확인) | 별도 언급 없음 |
4. 연좌제식 비판 경계 vs 조상 자랑의 신중함 요구
이번 사태는 문화계에서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연예인 선대 친일 논란’의 연장선에 있다. 전문가들과 대중의 의견은 크게 두 갈래로 갈린다. 한쪽에서는 증손녀인 하영이 증조부의 과거 행적을 온전히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고, 선대의 잘못을 이유로 후손에게까지 도덕적 책임을 물어 활동을 제약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부적절한 ‘연좌제식 공격’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공인으로서 대중매체에 나와 가문의 내력을 공개적으로 자랑하기 전에 선대의 역사적 평가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이 선행되었어야 한다고 비판한다. 특히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서 일제의 동화 정책에 앞장섰던 인물을 ‘자랑스러운 가문의 뿌리’로 묘사한 점은 대중적 정서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5. 역사적 팩트와 후손의 도덕적 책무 사이
하영은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한 이래 다수의 작품에서 입지를 다져온 배우다. 그러나 이번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모르겠다. 아마 매일신보의 인터뷰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냐가 관건일 것이다.
'대중문화 끄적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안전은 ‘만점’, 역동성은 ‘낙제’?… BTS(방탄소년단) 광화문 공연이 남긴 숙제 (1) | 2026.03.22 |
|---|---|
| “올림픽 하는 줄도 몰랐다”… JTBC 단독 중계가 부른 ‘보편적 시청권’의 위기 (0) | 2026.02.15 |
| “사이다” 혹은 “인격 살인”…‘솔로지옥5’ ‘연애 남내’ 연애 예능 패널의 독설, 이대로 괜찮나 (1) | 2026.02.11 |
| 24시간 돌아가는 거실의 카메라… ‘키즈 크리에이터’ 보호는 왜 멈췄나 (2) | 2026.02.09 |
| 제49회 이상문학상 ‘전원 여성 수상’… 한국 문학, ‘그녀들의 서사’로 재편되다 (1) | 2026.02.02 |
| ‘천만 감독’도 줄 섰다… 숏폼 드라마, 충무로의 ‘플랜 B’에서 ‘메인 스테이지’로 (0) | 2026.02.01 |
| 드림콘서트도 무산?… 2026 한·중 정상회담 후 한한령 해제는 ‘착시’인가? (0) | 2026.01.31 |
| 하이브발 ‘티켓플레이션’ 가속화… BTS 26만원, 아일릿은 4개월 만에 10만원 인상 (0) | 2026.01.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