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들은 팬덤이 강하다. 혹자는 아이돌 가수보다 더 위로 친다. 속칭 돈 좀 있고 결속력 강한 나이대의 팬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지간한 사고를 치지 않는 한 팬들은 이들의 콘서트 티켓을 사주고 앨범을 사준다. 대표적인 인물이 황영웅이었다. 그러나 이내 김호중이 그 뒤를 따랐고, 현재는 임영웅이 이 흐름에 가담하고 있다.
1. 황영웅.
황영웅은 서혜진 사단이 만든 ‘불타는 트롯맨’의 황태자였다. 오죽하면 서혜진이 임영웅을 스타로 키운 후, 이번에는 황영웅을 밀어서 ‘영웅 시리즈’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왔다.
그러나 폭력 문제가 황영웅의 민낯을 보이게 했다. 2016년 황영웅은 상해 혐의로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고, 바로 학교폭력 의혹에도 휩싸였다. 황영웅의 동창생들은 한 방송을 통해 “황영웅이 장애가 있거나 좀 왜소하거나 집이 못사는 등 부족한 친구들만 골라서 괴롭히는 아이였다. 삥을 뜯기도 하고, 돈을 갈취하기도 했다”는 등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당시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하며 “그 친구들이 허락한다면, 꼭 빠른 시간 내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반성 상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 자신에게 팬덤이 있고, ‘학폭’ 따위는 아랑곳 없이 자신에게 돈을 퍼다줄 팬들은 얼마든지 있었기 때문이다. 곧 1인 기획사를 설립한 황영웅은 앨범 발매와 콘서트 등을 이어 나가고 있다. 첫 팬미팅으로는 3억 이상, 첫 정규앨범으로 80억이 넘는 수익을 얻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2. 김호중.
영화 ‘파파로티’의 모델이자 성악가에서 트로트 가수로 이름을 알린 김호중. 그러나 사고 역시 한국 연예계에서 한 획을 그었다. 술 마시고 뺑소니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연예인 중에서 음주 혹은 뺑소니 혐의로 법정구속이 된 사례는 없다. 김호중이 역사를 쓴 셈이다.
사실 김호중의 범죄는 다소 간단하게 넘어갈 문제였다. 음주 후 택시와 부딪친 상황에서 자수했으면 그냥 음주 추돌 사고였다. 그러나 김호중은 어린 자신의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시켰고, 자신은 멀리 가서 술을 마셔 음주 혐의를 벗어나려 했다. 이에 소속사가 같이 범죄에 가담해서 한 매니저는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삼켰다. 결국 김호중은 음주와 뺑소니보다는 조직적 범죄 은폐 때문에 더 큰 비난을 받았다.
현재 김호중은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즉각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그러나 현재 구속 상태다. 지난 6월 18일 구속 기소된 김호중은 1심에서 두 차례 구속 기간이 연장됐고, 항소심을 앞두고 추가 연장되어, 내년에나 나올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김호중을 향한 팬들의 마음은 여전하다. 김호중 칭찬 기사에 우르르 달려가 응원 댓글을 달고 있고, 김천에 있는 김호중길은 주말마다 여전히 수백 명의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김호중방지법이 통과되어도 이들은 김호중 뿐이다.
3. 임영웅.
서혜진의 황태자 임영웅. 물론 나중에 둘이 불화가 생겼지만, 어쨌든 황영웅 이전에 임영웅은 그랬다.
사실 임영웅은 그간 ‘미담 제조기’ 수준이었다. 임영웅 본인도 많은 선행을 했지만, 그의 팬덤인 영웅시대 역시 임영웅을 위해 많은 기부를 했다. 같은 영웅이라고 해도 황영웅 팬덤과 비교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임영웅이 윤석열 탄핵 정국에 직격탄을 맞았다. 탄핵 정국에 입장을 강요할 수 없기에 그가 말을 안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DM의 사실 여부, DM 내용의 진심 등에 대해서 며칠이 지나도록 해명이 없다. 여기에 소속사인 물고기뮤직마저 침묵하고 관계자들은 아예 언론의 연락을 받지 않는다.
결국 언론들도 탄핵 정국에서 연예인으로서의 태도가 아니라, 그냥 대중을 대하는 임영웅의 태도를 지적하기 시작했다. 팬들과 대중들 사이에서 쓸데없는 소모전을 임영웅이 지금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영웅 콘서트는 취소표가 나오지 않는다.
황영웅, 김호중, 임영웅은 대중을 둘러싼 논란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학폭 후에도 자신의 표를 사주고 앨범을 사주는 사람이 있고, 어린 매니저에게 죄를 뒤집어 쓰게 하고 음주 뺑소니를 해도 자신의 표를 사주고 앨범을 사주는 사람이 있고, 쓸데 없는 논란을 일으킨 후 입 닫아 버려도 자신의 표를 사주고 앨범을 사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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