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맞선녀로 나온 김규리를 둘러싸고 말이 많다. 사실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를 홍보하는 모습을 보인 지, 수 십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여기에 딴지를 걸까. 생각해보면, 과거 ‘사랑의 스튜디오’ 시절부터 그랬던 것 같다.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를 하기 위해 출연한 사람들이 대학생이기도 했다. 특집이 아닌데도 출연한 것을 보고 연예인 지망생이라고 말들이 많았다. 박성웅이 그랬고, 이보영이 그랬다.
25일 방송된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4화에서는 주병진의 세 번째 맞선 현장이 그려졌다. 이날 상대는 김규리. 일단 방송에서 소개된 것은 1970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55세다. 주병진이 1958년생이니 띠동갑인 셈이다.
직업을 수산물 도매업을 하는 사업가로 소개한 김규리는 이날 주병진과 맞선을 골프장에서 진행했다. 두 사람 모두 골프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골프장에서 만남을 가진 것이다.
이날 눈에 띄는 것은 김규리의 외모였다. 55세의 나이 같지 않은 외모였고, 주병진 역시 자리에 앉자마자 “30대냐” 물었고 김규리가 “앞자리가 5다”라는 말에 놀랐다. 그런데 방송 이후 김규리의 과거에 대해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고, 기사 역시 쏟아졌다.
김규리가 2년 전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해 ‘바비 인형’, ‘동안 비주얼’이라는 수식어로 자신의 외모를 자랑한 바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규리는 현재 SNS 팔로워 8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라는 것도 부각됐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과거를 밝힌 것이 아니다. 기사들과 네티즌들이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주병진은 결혼할 사람을 찾으려는 맞선을 보러 나왔는데, 김규리는 이 방송을 통해 자신과 자신이 하는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했다. 즉 진심이 아니고, 주병진이 이용당했다”
그런데 한번 따져보자. 김규리는 이미 8만 팔로우를 가진 인플루언서다. tvN STORY 연애 프로그램에 한번 나왔다고 해서 김규리의 사업이 갑자기 확 잘될까. 게다가 이미 미스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미인대회나 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봐서는 이미 어느 정도 ‘끼’가 있고, 그것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 주병진과 진짜 연애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은 예능 방송이다. 그리고 상대가 연예인인 주병진이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예능적 요소인 재미와 흥미 등을 깔고 간다. 서로의 감정에 대한 진정성은 그 다음의 문제다. 제작진이 정말 주병진 상대를 찾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을까? 아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그 대상으로 찾다가 주병진이 나온 것이다.
즉 방송사도 주병진과 김규리 (그리고 이전에 출연한 MBN 아나운서 출신 최지인, MBA 출신 호주 변호사 신혜선)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청률을 높이는 것이고, 주병진 역시 연예인으로서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출연하는 모든 이들도 그것을 알고 출연한다. 진정성은 그 다음인 것이다.
물론 과거에 유사한 상황일 경우에 비난받긴 했다. 연예인이 되기 위해 외모가 뛰어난 일반인이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경우나, 기획사에서 신인 배우를 띄우기 위해 끼어넣기로 프로그래메 출연시킨 경우다.
당장 ‘하트시그널’만 해도 배윤경, 서지혜, 오영주, 임현주, 송다은 등이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김지영 등도 거의 연예인급으로 활동하고 있다. ‘솔로지옥’도 신슬기, 덱스 등이 있다. 이들이 연예인으로 가기 위해 ‘하트시그널’ ‘솔로지옥’ 을 의도적으로 이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창구가 된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제작진 입장에서는 외모가 뛰어난 이들을 통해 화제성과 시청률을 잡고,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홍보한 셈이다.
그런데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들이 연인으로 엮이든 말든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닐까.
이야기를 앞으로 돌아가자. 주병진은 김규리와 데이트를 만족해 했다. 그러면 된 거 아닐까. 이후에 방송을 떠나 둘이 만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람들은 그냥 이슈를 만들고 싶어서, 언론도 트래픽을 위해서 쓸 뿐이지, 정말 주병진의 진심을 걱정하는걸까. 아닐 것이다. 그냥 ‘씹을거리’가 필요한 것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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