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고은 황석영은 왜 실패했고 일본은 왜 성공했을까 (+번역의 자리)
" data-og-description="과거 몇 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한국의 번역 영역은 정말 제대로 존중받아야 하고, 키워야 한다고. 이는 글을 읽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거다. 앞의 몇 장 읽었을 때,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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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소설이 흥미로운 것은 다양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촘촘한 기승전결이다. 이 때문에 김진명의 소설은 늘 논란을 일으켰고, 소설에 몰입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 뿐 아니라, “진짜 그런거야?”라는 믿음을 줬다. 그러나 관련 학계에서는 진지한 반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오랜만에 다시 읽은 이 소설은 지난 2020년 11월에 출간됐다. 당시 한국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언급되고 들어온 것이 1월말 2월초 정도였으니, 약 10개월 만에 소설이 나온 것이다.

소설의 큰 줄거리는 이렇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미국 의회에서 일하는 정한이라는 남자가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면서 자가격리를 거부하고, 의사를 찾는다. 그러다 만난 질병관리청 소속 병리학자 연수에게 이런 말을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결국 3만 바이트짜리 데이터일 뿐이다. 반도체 기술을 동원해 체외에서 찾아내 박멸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데이터일 뿐이고, 때문에 반도체 강국인 한국, 그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내용은 연수를 통해 발표되고, 전 세계 의학계와 과학계가 난리가 난다. 의학계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과학계는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한다. 그러던 중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X라는 존재가 나타나고, 그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세계 패권을 두고 싸운다. 여기에 중국은 남북통일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고 자기들이 살 길을 찾는다. 뭐 이런 내용이다.
소재는 흥미롭다. 그동안 백신을 통해서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바이러스를 체외에서 과학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말이다. 즉 김진명 작가는 바이러스가 문제를 일으키고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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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것은 이 제안에 대해 김진명 작가는 ‘진짜로’ 진지하다는 것이다. 김진명 작가는 소설이 나온 후 얼마 후 어느 인터뷰에서 “현대의 나노, 정보통신, 레이저 기술 등으로 바이러스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는데 전 세계가 인식을 못 하고 있다”라며 “삼성전자를 콕 집어쓴 것도, 이런 기술을 모두 갖춘 삼성전자가 인식의 전환을 못 하고 있기에 전하는 일종의 질타인 셈”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말에도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다. 체외에 있는 바이러스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이다. 공기 속에 떠다니는 것을 잡는다는 것인지, 아니면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은 인지하면 그 공간으로 사람이 가지 않는다는 것인지 애매하다.
실상 소설이 출간될 당시 그간 기가 막힌 소재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 김진명이 코로나19라는 시류에 맞춰 작품을 낸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실제 소설이 출간된 후 소재만 흥미로울 뿐 기승전결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바이러스는 데이터일 뿐이고, 반도체 기술로 이를 잡을 수 있다”라는 전제로 시작한 소설은 기승을 넘어가면서 길을 잃는다. 이 기술에 대해 의학계가 반발하고 과학계가 흥분한다고 하지만, 그 과정이 개연성이 떨어진다. 한국의 병리학자 글 하나에 전 세계 의학계와 과학계가 검증 단계도 없이 흥분하고, “그의 말을 들어보자”라는 내용 자체도 황당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어떻게 잡아내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을 뿐,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혹 그 기계를 들고 다니면서 집안 곳곳,혹은 공기 중에 지속적으로 뿌려서 찾으면 ‘에어 백신’ 같은 것으로 계속 죽이는 건가. 그렇다면 끝없는 전쟁이 될 듯 싶다.
여기에 제목과 같은 인류를 멸망시킬 바이러스X의 출연과 종식도 다소 허탈하게 끝난다. 히말라야와 마니산 그리고 과거 알프스의 양에게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는데 서로 죽고 죽이는 몇 마리만 나왔을 뿐, 뭔가 어마어마한 구성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광견병 바이러스와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결합인데 양이라는 설정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소설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하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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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특히 여기서 가장 이해 안되는 내용은 중국의 등장이다. 바이러스 창궐의 문제 국가로 꼽히는 중국인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이를 전 세계가 군사적으로 압박한다는 것과 이를 위해 남북통일을 이용한다는 것, 그런데 여기서 다시 삼성전자가 등장해 반도체 기술로 바이러스를 잡고 이런 부분을 해결한다는 점으로 흘러가면서는 소설이 알프스로 가는지 히말라야로 가는지 마니산으로 가는지 모를 지경이 되어버렸다.
사실 오래된 소설을 여기서 다시 이렇게까지 언급하는 것이 뭔 의미가 있으랴 싶기도 하지만 우연히 다시 본 소설이고, 나름 재미있게 보는 김진명 작가인데, 다시 한번 실망했기에 기록 차원에서 남겨준다. 차라리 ‘바이러스X 2’를 빨리 써서 지금 독자들이 ‘엉망진창’으로 본 내용이 사실 복선이고 2탄에서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바이러스X 역시 거대한 인류 멸망의 최대의 폭탄임을 다시 그려낸다면 더 좋을 듯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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