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찐팬’들의 사랑을 받는 <최강야구>가 장원삼 음주운전으로 인한 통편집, 그리고 직관 경기 연패로 인해 올 시즌 2패라는 상황에서도 시청률은 상승하고 화제성은 높아지고 있다. 여타 프로그램 같았으면 흔들렸을 법도 한데 왜 이럴까.
1. 악재에도 상승세인 <최강야구>.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는 지난 8월 26일 독립리그 대표팀을 상대로 12회 연장 승부 끝에 최종 스코어 14대9로 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3.2%로 전주보다 상승했다. 장원삼의 음주운전 이후 두 번째 방송이었다. 선수 한 명이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왜일까.
2. 장원삼의 상황과 즉각 사과.
우선 장원삼의 음주 상황과 더불어 바로 사과하는 태도의 영향이 컸다.
장원삼은 17일 점심쯤 차를 몰고 나갔고 접촉 사고를 냈다. 당일 술을 마신 게 아니라 전날 숙취가 남아있던 셈이다. 물론 잘못은 했다. 그러나 ‘당일 밤 음주운전’이 아니라는 점은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신경썼으면’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다음날인 18일 바로 사과한 태도였다. 장원삼은 “보도된 내용대로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낸 게 맞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하며 "저로 인해 어제 사고를 당하신 분과 가족, 지인, 팬분들 그리고 현재 출연 중인 방송 관계자, 감독님, 선수분들, 팬분들 모두에게 피해와 심려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사고 당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은 아니지만 숙취가 남아 있었다면, 택시를 부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야 했는데 당일이 아닌 전날 마셨고 수면도 충분히 했으니 괜찮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고 사고를 냈다”며 <최강야구>하차 뜻을 밝혔다.
이 부분은 특히 음주운전을 하고도 어린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시키고 연이은 거짓말을 했던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태도와 비교됐다. 즉 김호중이라는 대형 연예인 음주운전 사고의 여파가 있을법도 했지만, 오히려 거꾸로 김호중과 비교되며, 플러스 점수를 얻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3. <최강야구> 제작진의 통편집 등 발 빠른 대처.
<최강야구> 제작진은 17일 사고, 18일 장원삼 자진하차 입장을 밝힌 후 바로 편집에 들어갔다. 이에 19일 본 방송에서 장원삼을 통째로 들어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원래 장원삼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편집이었다.
사실 이 부분은 내 입장에서도 오판했다. 아니 정확히는 제작진의 방향을 예측하지 못했다. 당시 제작진은 '최대한 편집'이라는 입장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장원삼의 사과 후 제작진의 선택은 '통편집'이지, '최대한'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나도 '최대한' 때문에 위험한 선택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제작진은 바로 통편집을 해버렸다. '위험한 선택'이 아닌 '안전한 선택'을 한 셈이다. (관련 글은 상단에)
제작진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유튜브 영상에서도 장원삼을 지웠다. 21일 올라온 <최강야구> 유튜브 채널의 ‘[미공개] 니퍼트, 골드바 받다 〈선. 용. 만. 사〉 22회 게스트 최강 투수조 | 〈최강야구〉 비하인드’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장원삼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게스트들은 최강 몬스터즈 투수들이었다. 캐스터인 정용검은 의자가 7개나 있다고 발언했지만, 영상에서 등장한 것은 신재영, 이대은, 니퍼트, 유희관, 송승준, 선성권 6명이었다. 즉 장원삼이 사라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마 장원삼의 음주운전 사고 전 장원삼이 참여한 녹화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흐름으로 봐서는 장원삼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장원삼의 사과와 <최강야구> 제작진의 발빠른 대처가 프로그램을 흔들지 못한 셈이다.
2일 방송되는 최강 몬스터즈와 연세대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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