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드라마 <우씨왕후>의 노출 장면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동북공정이나 의상 논란보다 더 논란이다. 그런데 그럴 만도 하다. 한반도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캐릭터인 ‘우씨왕후’를 소재로 했고, 긴박한 장면과 다양한 전투 장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출 장면이 더 큰 관심을 모으니. 그래서 논란 있는 노출 세 장면을 거론해 보자.
1. <우씨왕후> 내용.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전종서 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한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형사취수혼(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동생과 재혼하여 가문을 유지하는 고구려의 혼인 풍습)을 선택해 권력을 유지한 우씨왕후에 대한 기록을 기반으로 재창작된 팩션(팩트+픽션) 사극이다. 즉 형제와 결혼해 왕후의 자리에 두 번 오른 인물이다.
2. 첫 번째 장면.
1회에서 고구려의 왕 고국천왕 고남무(지창욱 분)이 중국과의 전쟁 중에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고국천왕 몸의 열을 내리는 것을 도와준다는 설정으로 단역 여배우들이 노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입에 얼음을 물고, 전라에 가까운 노출의 모습으로 고국천왕의 몸의 열을 내리려 한다. 그런데 그 행동이나 상황, 그리고 카메라 앵글이 “굳이 저렇게까지?” “실제 저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건 감독이 그냥 눈요기꺼리로 만들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어떤 의미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섹슈얼한 느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왕의 권위나, 치료 과정의 일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게다가 시간마저 길다. 보는 내내 의구심만 나는 장면이다.
3. 두 번째 장면.
우희의 언니이지 태시녀인 우순(정유미 분)이 점을 치고 길일을 정하는 대신녀 사비(오하늬 분)와 정사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사비가 준 약을 먹고 취한 상태인 우순은 자신이 고국천왕과 정사한다고 생각하게 만든 장면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길게 장면을 끌고 갔어야 했나 싶다. 오히려 이 장면은 영화 <간신>의 일부분이 떠오르게 했는데, 차라리 당시에는 어느 정도 이유라도 있었는데, <우씨왕후>에서는 찾아낼 내용이 없다.
게다가 정유미와 오하늬의 정사 장면도 어색하다. 둘의 연기력이 문제인지, 연출의 문제인지 모르지만.
4. 세 번째 장면.
감독은 나름 배려(?)도 한다. 고국천왕이 노출한 시녀들에게 치료를 받는 장면을 내보냈다면 이번에는 연비(박보경 분)가 남자에게 애무를 받는 장면을 그린다. 게다가 그 자리는 대신들과 함께 회의를 하는 장소다. 한마디로 회의장에서 장막 하나 치고, 소리까지 내며 남성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회의를 하는 셈이다. 연비의 폭력성을 보여주는 것도, 기이함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 뭔가 몰입이 안된다.
5. 그 외 장면들
삼왕자비 좌씨 (차은담 분)와 남편인 고발기(이수혁 분) 정사씬도 뜬금없다. 발기는 정사하다말고 좌씨를 칼로 죽인다. 사랑하지만 죽여야 한다는걸까. 해석이 안된다. 또 모치(이해우 분)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엑스트라들이 뜬금없이 배드신을 펼친다. 모치가 있던 곳이 잡배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성들의 상체를 일부 노출시키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갑자기 배드신은 정말 뜬금없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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