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김문수 지사가 14일에 용인에 위치한 제3군사령부에 방문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국가적 위기 상황임에도 사회 전반적으로 국가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언론에서 다루는 위기감을 국민들은 실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 같아 걱정이다"


이에 김광진 3군 사령관이 "북측 미사일 발사 문제로 군은 초긴장 상태에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생각해보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며 군사훈련에 들어간 것은 분명 잘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어찌됐든, 현재까지의 우리의 주적이라 할 수 있는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군대에 갔다온 남자들은 대개 알겠지만, 남한은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의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가 있다. 북이 미사일 발사훈련을 한다고 해서 남한이 마치 처음 그런 일을 당했다는 듯이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다. 정부측에서 적절한 대응방침과 군대의 약간의 긴장정도만 유지해도 될 일이다. 그런데 언론이나 정치권이 미국이나 일본에 발맞춰 오버하는 것은 솔직히 봐주기 어렵다. (미국이나 일본은 호들갑 떨어야 한다. 어제까지 남한만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미사일이 자국까지 사정권이 확대된다고 하니 말이다)


김지사는 공장 위장취업을 통해 운동을 하다가 신체적인 문제로 군입대가 면제되었다고 해서 위와 같은 사정을 모를리 없을텐데 말이다. 이에 말맞춘 사령관 역시 어이가 없다. 정말 초긴장 상태일까. 혹 정치권에 적절한 액션을 취해주기 위해 수뇌부만 초긴장 상태가 아닐까. 적어도 내가 알기에는 주변 장교급 군인들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정말 초긴장이라면 자기 휴가 찾아먹으며 나오는 장교들은 뭐란 말인가)


청와대가 새벽같이 회의를 개최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부적절한 답변을 내놓은 것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이것과 똑같이 너무 오버하며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아가려는 것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


집에 강도가 칼 들고 들어왔다면, 분명 신고하고 이쪽도 칼이든 뭐든 들고 맞싸울 태세를 취하고 이것저것 집어던지며 대응하는 태도는 옳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칼 들고 집 앞을 지나간다고 해서, 위와 똑같이 취한다면 바보같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국민들은 국가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비해 일부 희미해진 것은 이해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간다는 것에 대한 판단은 전국 '국민학생'에게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치게 하고, "공산군은 모두 늑대고 빨갛게 생겼다"라고 주입식 교육을 하던 70~80년대보다 정확하다.  김문수는 한나라당에 몸담으며 변해버린 자신의 안보관에 국민들이 따라와 주길 바라는 것 같다.


상황은 정확히 판단하되 오버하지 마라. 대한민국을 조선일보를 비롯해 국가안보를 장사에 팔아먹던 세력이 100% 장악하던 시대가 아니다. 김문수는 경기도지사의 역할을 해야지, 한나라당 정치인의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


-아해소리-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