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의원이 11일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더군요. 이미 그런 이야기는 들려왔지만 막상 결정되고 조의원이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것을 보고 쓴웃음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조순형 의원..조병옥 박사의 아들로 벌써 6선의원을 지내고 있죠. 이래저래 고난의 길도 있었지만 '미스터 쓴소리' '야당안의 야당'라는 닉네임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지요. 저 역시도 민주당 하는 꼴은 한심해도 조 의원에게는 지지를 보냈으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킬 때에도 한편으로 안타까우면서도 그 나름의 논리와 결단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1일 오늘은 모든 논리와 결단이 허무하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조의원은 입당 선언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유선진당의 창당취지와 정신은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과 역사적 정통성에 기초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신봉하며 자유를 통해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저는 자유선진당의 창당취지와 정신에 깊이 공감하고 찬동하며 자유선징당이 새로운, 올바른 보수야당으로 도약하는 대장정에 동참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정말 자유선진당의 창당 취지와 정신이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과 역사적 정통성에 기초한 것일까요? 대선을 위해, 이회창이란 구시대적 인물의 정치적 부활을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과 맥을 같이 한다면 이 나라의 실체는 없다는 말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물론 그가 자유선진당에 입당해서 그 안에서 나름의 몫을 하며 '미스터 쓴소리'로서 국회의원 역할을 잘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올바른 행보'가 '올바르지 못한 정당'의 정체성을 받혀주는 역할을 한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해할 것입니다.
계속 지켜보기는 하겠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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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이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가 됐다. 방화로 추정된다고 한다. 관리를 잘못한 것에 대해 추후 책임추궁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꼭 일만 터지면 몇몇에 책임만 물고 나면 모든 것이 끝나는 듯이 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모습에 진저리가 난다.
이 와중에 한나라당이 또다시 바보놀이를 하고 있다. 지난 번 이천 화재사건도 노무현 탓이라고 하더니 이번 숭례문 화재도 당당히(?) 노무현에게 그 잘못을 묻고 있다. 국정 최고 책임자에게 잘못을 물을 수는 있다고 여겨지지만 앞뒤 설명없이 무조건 밀어붙히는 그들의 애정(?) 행각에 이제 질릴 뿐이다.
숭례문을 개방할 당시 당시 서울시장인 이명박이기에 근본적인 원인은 이명박이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한나라당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천 화재가 일어난 경기도를 도지사부터 시작해 시장까지 다 한나라당 사람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고개를 제대로 숙이지 않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이런 세세한 내용을 따지지 않아도 총체적으로 봐도 이런 국가적인 문제를 한쪽의 탓으로만 모는 거대야당 한나라당의 책임 회피는 정말 한심하다. 그럼 그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국회에서 뭘 하고 있었단 말인가. 대선에만 매몰되어 민생을 버린 그들이 노무현 탓만 할 자격이 있던가. 그럼 그렇게 힘없고 일도 제대로 못하는 이들이 정권을 잡은 것에 대해 국민들을 불안해 해야 하는가.
앞서도 말했지만 정말 노무현 없이 한나라당이 어떻게 정치할지 사뭇 기대된다. 앞으로 국민들이 모든 사회적 문제를 이명박 탓으로 돌렸을 때 한나라당이 어떻게 방어할지도 궁금하다. 그동안 '없었던 일이다'를 비롯해 말바꾸기의 전형을 리얼리하게 보여준 그들의 모습이 말이다.
2008/01/08 - [세상 읽기] - 한나라당, 노무현없이 과연 정치할 수 있을까?
- 아해소리 -
ps. 아무튼 안타까운 일이다. 그 상징성이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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