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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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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후기쯤 됩니다. 1천명이 넘는 참석자 중 한명의 의견이죠. ^^

1. 블로거를 보다

블로거들은 자기 취미활동을 그대로 블로깅하는 이들도 많지만 사회적인 이슈가 터질때면 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그의 성향여부를 떠나 이에 대해 목소리를 쏟아냅니다. 개인적으로 전 이 점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사회속에서 존재하는 블로거들이기에 이슈에 대해 둔감하다는 것은 문제가 있죠. 간혹 이를 '전문성'이라는 장막을 쳐버리며 자신의 블로그에 '순수성'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달갑게 여기는 편이 아닙니다. 어쨌든 사회적 이슈에 대해 '올바른' 많은 의견을 쏟아내고 그 안에서 다시 '정의로운' 여론을 형성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더 익숙한 블로거들이 오프라인에서 보니 그런 성향이 급격히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중태님(http://www.miwing.com/dal/000043.html ) 의 지적대로 신청해놓고 참석안한 것은 분명 다른 이들의 기회를 박탈한 행위이며 이때문에 발생한 물질적인 피해 등은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죠. 사실 저도 오전 초청강의후 도시락을 먹은 후 일찍 5층에 마련된 다른 공간을 내려가봤습니다. 트랙D가 진행되는 강연장을 들어가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넓은 강연장의 모든 자리에 도시락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앉아서 식사하는 이들은 기껏 20~30명에 불과했습니다. 식사를 하는 이들도, 6층서 식사를 하고 둘러보는 이들도, 행사장을 진행하는 센트럴시티 직원들도 모두 얼굴에서 당황스러운 빛이 역력했죠.

점심식사후 빠져나가는 블로거들을 보면서도 의아했습니다. 물론 중요한 개인적인 약속도 있어서 어떤 행사인가 둘러보고만 가는 블로거일 수도 있고, 오전 강의를 들으니 자신에게 필요없다고 판단해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블로거들이 대개 온라인에서 행하는 논의의 시간은 겪어보지도 않고 그냥 돌아서는 블로거들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참여, 변화, 배려, 공유 등의 블로거스피어에게 온라인상에서 느꼈던 감정이 1시 30분 이전에 적잖은 실망감으로 변해갔습니다.


2. 블로거들의 목소리가 실종되다

모든 트랙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일부 트랙을 돌아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당한 것은 트랙D. 아무래도 블로거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Zet님, 김중태님, 그만님 등의 강연은 유익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트랙을 보다가 느낀 것은 정말 15분동안 진행되는 그 강연에서 블로거들이 뭘 얻을까였습니다. 그러다가 시선이 돌아간 곳이 '블로거 사랑방'이었습니다. 강연후 강연자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보거나 다른 블로거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다수 블로그들은 그냥 강연을 듣기만 했습니다. 공간 활용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었던 것도 문제였긴 했지만 수동적으로 무엇인가를 컨퍼런스에서 가르쳐주기를 바랬던 것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일부 블로거들이 "내용이 재미없다"는 말과 발길을 돌리는 모습에서 이런 느낌은 더 강했습니다. 목소리를 내야 할 블로거들이 스스로 그 몫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일부 블로거들은 흔히 말하는 '미팅식 모임'을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의 중재에 의해 서로 소개를 하고 명함을 주고받고 다시 그 중재자에 의해 모임을 이끌어가는 그런 형식 말입니다. 그런데 컨퍼런스에서 중재자가 없으니 모두 각각 타인이 되어버린다고 생각해버린 것입니다. 온라인상에서는 '블로거'라는 카테고리로 묶이지만 오프라인으로 나오자 모두 그 카테고리를 어떻게 묶여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3. 주최측, 의미 부여에 실패하다

위에서 블로거들의 태도에 대해 말했는데 이같은 태도를 유발하게 만든 주최측도 잘못을 비켜나갈 수 없습니다. 우선 '악플을 달지 말아야 이 행사가 유지된다'는 말은 농담처럼 들리기에는 어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말이 전 이번 행사에 대한 주최측의 잘못된 접근법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블로거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얼마나 블로거들과 소통했을까요.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논의해야 할지,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얼마나 했을까요. 전 모든 것이 일방향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블로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 몇몇 이들과 포털사들이 합작해 일단 모임 한번 열어보자는 식으로 준비해놓고 "블로거들 참여하세요"라고 통보한 형식으로 느꼈졌다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어떤 블로거의 말대로 "왜 열렸는지" 모른다는 블로거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블로거들이 오픈마켓이라는 장터에 입점하는 판매자들도 아니고, 무조건 판(장터)만 벌려놓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동기 부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블로거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했지만, 동시에 그 목소리를 나오게 할 동기도, 나온 목소리를 담을 형식도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4. 그래도 블로거들의 오프라인 모임은 필요하다

이것은 '그만'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과 '블로거 사랑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느낀 점입니다. 사질 전 오프라인 모임을 잘 참석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온라인에서 논의하거나 온라인에서 블로거를 만나길 좋아합니다. 그런데 글로 논의하는 것과 오프라인에서 말로 서로의 감정을 섞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블로거들이 포털이나 정부가 블로거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오프라인에서 논의를 하다보니 스스로 어느 선에서 자정능력을 지녀야 하는지 혹은 블로거들이 어떤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야하는지 조금이나마 '꺼리'를 연결시킬 수 있었습니다.

글은 이성적일 수 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감정'을 동반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때문에 이성적인 글로 늘 세상을 이야기하며 아이디어를 내놓던 블로거들이 오프라인에서 '감정'을 동반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효과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블로거 컨퍼런스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오프라인 모임은 꾸준히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잡다한 의견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번 모임이 좋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싫었다고 말합니다.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의견이 다 똑같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입니다. 어쩌면 그만큼 이번 모임이 다양한 색깔을 보여줬다고 평가해도 될 듯 싶습니다.


- 아해소리 -

사진은 pictura님의 블로그에서 빌려왔습니다. 블로거 컨퍼런스때 찍은 멋진 사진을 올려놓으셨습니다. ^^
 (출처 http://pictura.tistory.com/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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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a | 2008/03/17 22: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미흡한 사진, 골라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해소리 | 2008/03/18 10:04 | PERMALINK | EDIT/DEL
미흡하지 않은데요..저도 앞에 가서 볼껄 그랬나봅니다. ^^
DJ군 | 2008/03/17 23: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거의 목소리가 실종되었다는 의견에는 공감합니다. 행사자체가 너무 강연에만 치우처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해소리 | 2008/03/18 10:05 | PERMALINK | EDIT/DEL
음 너무 많은 것을 짧은 시간에 담으려고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서기 | 2008/03/18 00: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해소리님 ^^
안녕하세요~~~~ ㅎㅎㅎ
그날 오셨었군요 못뵈어서 정말 아쉬워요 ^^
다음번에는 꼭 뵐수 있길!!! : )
역시 논리정연하시네요 >_<
아해소리 | 2008/03/18 10:05 | PERMALINK | EDIT/DEL
전 지나가는 재서기님을 봤답니다.ㅋㅋㅋ
Zet | 2008/03/18 12: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해소리님 먼저 아는척 해주셔서 어찌나 고맙던지 몰라요!
다음 번엔 좀더 친밀한(?)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스피치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꾸벅 ^.,^;;
아해소리 | 2008/03/18 17:29 | PERMALINK | EDIT/DEL
너무 많은 분들께 인사를 받으시기에 긴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더군요. ^^ 추후 또다른 모임이 있으면 그때는 정말 길~게 ^^
fulldream | 2008/03/30 00: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컨퍼런스에서 아해소리님을 만나지 못해 못내 아쉬움이 들더군요.
약 2주전에 있었던 블로거 컨퍼런스는 주로 강의 위주로 이뤄진터라 블로거 사랑방에 대한 활용이
상대적으로 적지 않았나 싶습니다. 블로거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블로거 사랑방의 경우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터라 이야기하기에는 다소 좁지 않았나 싶기도 했구요.

다음 기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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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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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비슷한 단어때문에 그렇다. '대쪽'과 '꽂꽂'

이회창은 '대쪽' 이미지 하나로 두 번이나 대통령에 출마했다. (최근 출마한 대선에서 대쪽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기에 제외한다) 오로지 정의만을 생각하는 듯한 그의 느낌은 김영삼 전대통령을 밟고 가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그때는 그것이 옳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이래저래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고 결국 지난 대선때는 추한 모습까지 보였다. 잊혀져가는 '3김 정치'의 모습과 '지역 이기주의'가 자신의 욕심을 위해 부활시키는 그에게서 국민들의 손가락질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인제까지 가세한다면 아주 볼만한 상황이 벌어질 듯 싶다)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꽂꽂' 이미지 하나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최근 장관 등 고위공직자 라인에서 이정도까지 지지를 얻은 사람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는 '영웅'시 되는 영광까지 얻었다. 이명박 정부가 장관직을 제의할 때 "두 대통령을 모실 수 없다"고 말한 모습에 조선시대 사육신까지 떠오른다는 말까는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한나라당을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통합민주당과 비례대표 거래가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퇴임 후 군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김장수의 길을 어디일까. 그에게서 이회창을 본다는 것은 억지일 수 도 있다. 그러나 둘 다 국민의 지지를 얻어 인기를 얻었고 정치력을 얻었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냐는 그들의 몫이지만 그 정치력을 소환하는 것과 동시에 비난의 화살을 가할 수 있는 이들은 아직 국민이다.

김장수가 한나라당에 들어가 의원활동을 정말 '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도덕성이나 과거따위는 따지지 않는 실용정부니까 이같은 김장수의 행보는 칭찬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웬지 입에 돌덩어리가 씹힌 것 같다.

꽂꽂한 모습에서 차라리 휘는 것이 더 나을 듯 싶었다. 한나라당을 향해 꺽어질 바에는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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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ay | 2008/03/17 18: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꺽어질바에..휘는게 나을수도 있겠습니다.
아해소리 | 2008/03/18 10:05 | PERMALINK | EDIT/DEL
그렇죠.....꺽어진 방향이 너무 뜻밖이라.
vkfvkfdl | 2008/04/04 10: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 사람한테 물어봐요???
그러면
다 그렇고그런거지뭐!!!
시비삼아......
라고 할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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