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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통령 담화를 할 정도면 그 자체로 국민들에게 뭔가 믿음을 줘야 한다. 말투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담화 내내 '신뢰'라는 것이 느껴져야 '정상'이다. 그런데 5월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기존의 내용만 반복하는 '앵무새' 수준을 보여줬고, 도리어 국민에 대한 협박 비슷한 느낌마저 줬다.

정리하면...

1. '광우병 괴담'에 당황했다.

괴담을 퍼지게 한 것은 현 정부다. 미스터리한 내용의 발표만 잇따라 발표하고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도 못한 채 미봉책 비슷한 협상으로 귀막고 눈막으려 한 것은 정부다. 그것을 국민에게 책임 전가를 하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난 미국의 일개 '주지사'의 모습을 봤다.

30개월 이상 소를 수입하겠다고 말해 일본의 20개월 미만의 소만 수입하는 처지와 비교되는 점. 미국에서도 식용을 금지하는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의 수입을 허용하는 것. 미국에게는 30개월 미만도 된다며 캐나다는 죽어도 30개월 미만만 하려는 희한한 외교 협상, '국민여론을 이유로 재협상할 수 없다'며 미국의 입장만 대변하는 공무원들의 처신 등등으로 인해 국민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며 '괴담 양산'에 힘썼던 것은 정부라는 것이다.

거기에 대통령이 당황했다는 것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기 전까지는 자기 밑의 공무원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몰랐다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된다. '광우병 괴담'에 당황할 것이 아니라 "왜 내 밑의 애들은 이리도 일 못하냐"에 더 당황했어야 했다.


2. 청계광장에 나온 어린학생들 보고 가슴 아팠다.

말이 틀렸다. "무엇보다 제가 심혈을 기울여 복원한 바로 그 청계광장에 어린 학생들까지 나와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는 참으로 가슴 아팠다"는 잘못된 말이다. "제가 만든 그 청계광장에까지 나와 촛불집회를 하는 어린 학생들에게까지도 죄송스럽다"라고 말했어야 했다. 가슴이 왜 아팠을까. 자신들의 잘못된 협상에 대해 그냥 눈감아주지 않아서 가슴 아팠던 것일까. 아니면 그 어린 학생들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 것이 가슴 아팠던 것일까.

정말 그 어린 학생들의 목소리에 가슴이 아팠다면 이따위로 변명하면서 어쨌든 미국 눈치만 보려 하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그 어린 학생들이 사는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가슴이 아팠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청계광장이 더렵혀지는 것에 대해 가슴이 아팠던 것 같다.


뒤의 FTA 문제나 경제문제는 넘어가기로 하자. IMF불러온 자신들의 실정은 기억하지 못한채 무조건 10년동안 나라 경제 망했다고 주장하는 한나라당이니 이는 더이상 말하기도 입만 아프다.

아무튼 오늘 이명박의 대국민사과는 사과가 아니라 일단 "입닥치고 쇠고기 먹고 내가 만든 청계광장은 더럽히지 마라"라고 국민 협박하는 수준이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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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이 1인 시위에 한창이다.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다보니 1위시위가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발하는 모습이라기 보다 스스로를 홍보하는 듯한 이미지로까지 비춰진다. 물론 그들은 진실로 '문화주권'을 지키지 위해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것일것이다. 그런데 난 이들의 주장에 대해 왜 쉽게 공감하지 못할까.


첫째 이들이 말하는 문화란 무엇일까. 문화적 부분인 영화를 경제적 논리로 따지지 말라고 말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문화와 따지지 말라는 경제적 논리는 무엇인까. 최근 한국영화는 양적으로 발전했지만, 질적으로 발전했다고는 보기 힘들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쩌면 왕의 남자가 1천만 관객을 넘은 것이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오렌지가 영어로 뭐지?" "델몬트"라는 식의 억지웃음과 비속어 퍼레이드가 과연 우리의 문화인가?

어느 때부터인가 영화가 수십 수백만을 넘어 1천만 관객이 찾는 동안 영화인들은 질적으로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궁금하다. 단순히 스타 몸값 올려주기 위해 제작편수만 늘어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둘째 경제적 논리로 따지지 말라고 이들은 말해지만, 영화와 그들의 움직임이 가장 경제적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영화 한편 찍을때 스타들이 곧잘 "시나리오 보고 골라요"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이미지에 안 맞는 배우가 역을 맡아 등장하는 것을 종종 본다. 수억씩 주고 출현해달라고 하는데 거부할 사람 없다. 곧 돈의 논리가 그들의 출연 여부를 결정한다. 그것으로 뜨면 당연히 기업CF 출현이다. 그런데 그 기업들은 어디서 돈을 버는가.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까지 고려해야하고, 이번 FTA는 그런 기업들에게 이익을 준다. 영화인들이 진정 문화주권을 위해서라면 그들의 이익을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


셋째. 그들은 외국영화가 들어오면 평등치 못한 경쟁이 된다고 말한다. 솔직히 이 이야기 들으면서 왠지 그들이 뻔뻔해보이기까지 했다. 그들의 스타적 위치를 이용한 가식이라고까지 보였다. 이 땅에서 영화는 어차피 불공정 경쟁이였다. 지금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엄청난 제작비와 수억씩 받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영화이외에 저예산 (일명 독립영화) 등은 극장에 제대로 걸리지도 못한다. 영화계가 죽는다고 말하는 이들의 그 영화계는 도대체 어떤 부류들일까. 저예산영화를 위한 스크린쿼터를 주장할 생각은 없는가? 그들의 광화문 시위가 밥그릇 챙기기식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강한 자로서 약한 자를 누르고 있다가 더 강한 자가 들어와 밥그릇 뺏으려니 "문화"와 "국익"을 들고 반발하는 것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 것이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해 한편에서는 "왜 미국이 하라는대로 하는가?"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사대주의라는 말도 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FTA협상의 내용을 보고 평가를 해야한다. 우리에게 이익이 없으면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 찾을 수 있는 이익을 다 찾아야 한다. 그게 안되면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 그런 것을 거부못하는 정부에 대해서는 비난의 화살까지 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우리 밥그릇만 챙기자"식의 영화인들의 목소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뉴스를 꼬박꼬박 다 보지 못해서 그런지 위의 부분들을 언급한 영화인들은 못 본 것 같다.


영화인들은 '문화'와 '국익'이란 단어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시위에 사용할 때는 왜 그러한지 국민들에게 더 설명해야 할 듯 싶다. 아직은 외제차 타고 명품만 찾으며 영화가 망하든 말든 수억의 출연비만 챙기면된다는 식의 태도가 국민들에게 더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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