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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신년 토론은 참 아쉬운 자리였다. 전원책 변호사가 스스로 구멍 파고 들어가지만 않았으면, 좀더 품격 있고 깊이 있는 토론 자리가 되었을 거다. ‘썰전제작진이 그동안 편집하느냐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년 토론은 각광을 받고 있다. 100점 만점에 전원책 변호사 때문에 80점으로 떨어졌지만, 그만큼 의미도 있었다. 유승민과 이재명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생겼고, 유시민의 토론 능력은 또한번 입증했다. 손석희의 존재감은 역시 뛰어났다. 그러나 이런 개개의 모습과 달리 신년 토론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가장 큰 의미는 MBC ‘100분 토론을 순식간에 짝퉁으로 바꿔버린 점이다. 거꾸로 말하면 그동안 ‘100분 토론이 얼마나 자기 역할을 못하면서 존재감이 없었는지 반증한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었지만, 지금도 화요일 밤에 ‘100분 토론은 여전히 방송되고 있다.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1999년부터 방송된 ‘100분 토론은 핫한 프로그램이었다. 방송 직후 언제나 화제를 이끌었다. 토론자들의 수준도 대체적으로 높았고 적절한 토론 아이템을 선정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윤영 교수, 유시민 작가, 손석희 사장으로 이어지는 진행자 라인은 ‘100분 토론의 열혈 팬을 두텁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로 손꼽힌다.

 

경제학자였던 정운영 교수는 19991021일부터 2000622일까지 토론을 진행하면서 ‘100분 토론의 초석을 단단하게 다졌다. 사실 이때부터 ‘100분 토론은 이미 무게감을 가졌다. 정운영 교수의 특유의 중량감 있는 목소리에 토론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진행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했다.

 

이후 유시민 작가는 200076일부터 2002111일까지 맡으며 프로그램의 품격을 올렸다. 스스로 토론의 달인인만큼 유시민 작가는 때로는 깊게, 때로는 재치 있게 프로그램을 이끌고 나갔다. 질문과 설명을 적절히 이어나갔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00분 토론의 시청자 확대는 2002118일부터 20091119일까지 진행을 맡은 손석희 사장 때부터다. 정운영 교수와 유시민 작가의 모습이 적절히 섞인 상황에서 토론 진행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100분 토론이 아닌 손석희의 100분 토론을 만들어버렸다.

 

이후 MBC 아나운서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이때부터 ‘100분 토론은 존재감을 상실하며, 대중들에게 잊혀졌다. 오히려 MBC의 추락과 함께 토론 자체의 신뢰성과 무게감도 사라졌다. 누가 나온 지도 모르고, 누가 이끌어가는 지도 모른다. 어느 이는 ‘100분 토론이 아니라 백문백답이라고까지 했다. 질문하고 답하는 수준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손석희의 100분 토론이라는 타이틀은 그만큼 막강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이를 증명한 셈이다.

 

궁금해지는 것은 MBC ‘100분 토론제작진의 반응이다. 자신들이 1999년부터 쌓아온 신뢰와 경험, 대중성을 손석희, 유시민, 두 개인에게 넘겼을 때의 착잡한 마음은 어떠할까. 그러나 현실이다.

 

화요일인 오늘 밤, ‘100분 토론이 끝난 후 분명 비교당할 것이다. 물론 이 역시도 안 될 가능성이 높다. ‘100분 토론을 몇이나 보겠는가 싶다. 물론 이는 비단 ‘100분 토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상파 토론 프로그램의 고민이다.

 

아마 신년 토론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지상파에게 묻고 싶었을 것이다. 토론을 할 것인지, 흉내만 낼 것인지.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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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