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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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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서 발생한 어린이 납치 미수 및 폭행 사건을 보고 일차적으로 생각난 것이 어린 내 조카다. 3년 전인가 놀러가서 아주 잠깐 (약 5분정도) 시야에서 조카가 사라진 적이 있었다. 급하게 찾다가 다른 곳에서 초등학생 여자애를 붙잡고 자기 삼촌 못봤냐고 우는 모습에 한숨이 크게 나와었다.

조카가 저런데 만일 내 아이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면 어떨까싶다. 평소 다른 사람에게 부탁 잘 못하는 내가 아이를 찾을 수 있는 일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라면 협박도 하고 무릎도 끓어가면서 부탁을 할지도 모를 것이다. 그게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경찰들은 너무 이것을 안이하게 처리했다. 당시 담당 경찰들이 모두 미혼이었나보다. 조카도 없었고 주변에 아이를 사랑하지 않았나보다. 단순 폭행이라니. CCTV를 일반인이 봐도 '단순한 폭행'은 아닌데, 그것을 아주 간단하게, 무슨 밤에 술취한 사람 두 명이서 한 대씩 때린 정도로 취급하다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 검색어에 일산경찰서가 올라서 나도 들어가보려했다. 로딩속도가 너무 느렸다. 그게 바로 넷심이고 민심이다. 이미 경찰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했다. 단순히 어린이 범죄에 대한 문제만은 아니다.

권력이 있는 이에게는 굽신대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가차없이 법을 들이대는 그들의 모습에 질릴대로 질린 상태다. 그런데 자신들이 해야할 일도 제대로 못하다 못해 범죄를 키우고 있다. 언론에서 비판하면 그 때뿐이다.

그런데 이런 경찰의 모습이 경찰들도 보기 싫었나보다.

아는 몇몇 경찰들은 자신들도 이런 경찰의 모습이 싫단다. 제복 입은 모습이 부끄럽고 처자식 생계만 아니었다면 벌써 옷을 벗었다고 말한다. 자긍심 그런 거 이미 사라졌단다. 경찰 입장에서 범죄자 대할 때 "힘있는 놈들에게는 꼼짝도 못하는 놈이 힘없는 우리만 잡냐"는 말 들었을 때가 제일 비참하다고 말한다. 자신들도 뭐가 잘못되었는지 안다고 말한다. 경찰이 경찰을 싫어한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는 경찰. 사실 나도 경찰을 불신한다고 이미 말했었다. 이번에도 사실 사건을 해결못해서 불신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후의 처신이 문제다. 범인 늦게 잡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지만, 아예 잡을 마음이 없다거나 자신들 편의주의에 맞춰 움직이는 꼴은 도저히 못봐주겠다.

권력은 갖되 책임은 피하는 족속들은 검찰과 국회의원으로도 이미 질린 상태다. 제발 정신차리자.

- 아해소리 -

PS. 그런데 저 사진 속의 미친 놈은 도대체 뭐냐. CCTV 보고 하도 어이없어서 멍한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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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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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나 청와대의 또라이짓을 봐야 하는 것인가.

오늘 청와대가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맥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을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내놨다.

새로 임명된 장차관급 89명의 출신대학과 출생지 통계를 제시하며 과거 정부와 비교할 때 고려대-영남인맥이 급증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들 자료를 보면 새정부의 장차관급 인사 89명의 출신학교는 서울대가 49.4%, 고려대가 13.5%다. 참여정부 때의 서울대 53.1%, 고려대 7.6%와 비교할 때 고려대의 약진이 눈에 띄긴 하지만 여전히 서울대 출신이 압도적이라는 의미다. 출생지도 참여정부 때는 영남 39.2% 호남 22.8%였으나 이명박 정부는 영남 34.8%, 호남 15.7%로 호남권 대비 영남권 인사 비중이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전국민의 본적지 분포 역시 영남 31.2%, 호남 17.8%인것을 감안하면 별로 큰 차이는 없다는 설명이다.

총리와 장차관 39명만을 놓고 보면 고려대는 7.7%(3명), 영남출신은 28.2%(11명)로 비중이 더 낮아진다. 특히 논란이 됐던 소망교회 교인은 89명 가운데 2명 뿐이라고 강조했고 이전 10년간의 정부에 비해 영남 출신과 고려대 출신이 다소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고소영 내각'이라고 부를만큼 균형이 깨진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난 청와대의 요즘 개그를 보며 웃기다기보다는 한심하다는 생각만 절절히 든다. 그리고 동시에 민심을 못 읽는다는 생각도 같이 든다.

과거 제대로 된 정부 인사가 없었는데 그것에 비대어 "우리는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제대로 정신 박히고 하는 말인가.

그리고 이런 해명 자료를 내놓을 시간에 그동안 실정한 모습을 바로잡을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리고 고소영, 강부자 정부라는 말은 단순히 청와대 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권력을 잡은 이들에 대한 비판이다. 이전 정부보다 더 아마추어적인 생각을 가진 현 정부가 무섭다. 10년전으로 후퇴하는 사회가 두렵기도 하다.

- 아해소리 -

ps...이다해 발차기.....청와대에 너무 좋은 발차기를 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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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탈이 | 2008/03/28 23: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결과는 5년후에..? ..라고 묻어두기엔 너무 '걸어 놓은 것' 이 많은 듯 하네요.

그나저나 발차기가 너무 좋네요!(뭔 소리냐)
아해소리 | 2008/03/31 17:50 | PERMALINK | EDIT/DEL
다음에는 다시 소녀시대 발차기로.ㅋ
질문자 | 2008/03/29 00: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저기요, 몰라서 여쭤봅니다.
전 해명자료 보니까 오히려 좀 납득이 가는데요,
오히려 서울대에 편중돼있던걸 서울대 비중을 좀 낮췄고,
호남권인사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영남권 역시 줄어들었고(그럼 다른 지방 출신 비중을 높였단 소리겠죠)
소망교회는 2명뿐이고
저 해명자료가 사실이라면, 진짜 '고소영'이라 비판했던건 좀 잘못된것 아닌가 싶습니다.
비판하는 글들 보면, 예전 인사에 비해 이번 인사를 엉망으로 한것 처럼 보였거든요
아해소리 | 2008/03/31 17:51 | PERMALINK | EDIT/DEL
그것은 밑의 글에 설명을 해놓았는데요...비교 대상이 예전 인사들이라면 문제가 있죠. 그리고 보도자료 발표시 너무 확대했어요. 실상 비판은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과 실세 내각들 청와대 인사들을 말한 것인데요. ㅋ
capcold | 2008/03/29 03: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 애초부터 지적되었던 문제는 고소영은 청와대고, 내각은 강부자라는 것이었죠. 이제와서 왜 "내각은 고소영 아니에염"하고 자료를 발표하는지, 도저히 말귀를 못알아듣거나 의도적인 물흐리기거나 아니면 청와대와 내각조차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멍청하거나.
아해소리 | 2008/03/31 17:52 | PERMALINK | EDIT/DEL
^^ 글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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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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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유는 생각없는 한국경제 디지털뉴스팀 25일 담당자와 포털 검색어, 그리고 보도자료 그대로 베끼기 관행때문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은 탤런트 황인영이 진행할 케이블방송에서 '네이키드 스시'가 등장해서이다. '네이키드 스시'는 일본에서 건강하고 젊은 미녀의 몸 위에 요리를 놓고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속설로부터 유래된 음식문화.

그런데 한국경제 디지털뉴스팀은 24일 이 보도자료를 그대로 내보냈다. 잠깐 옮겨보면..

또한, 1회 방송에서는 방송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최고급 멀티샵에서 그녀의 완벽한 변신뿐만 아니라, 세계 미식가들을 놀라게 한 오감을 자극하는 '네이키드 스시'라는 신선한 소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그렇다 이날까지 '네이키드 스시'는 신선한 소재였다. 그런데 갑자기 검색어에 뜨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자 '생각할 것도 없이' 베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가 '신선한 소재'라고 칭찬한 '네이키드 스시'는 하루만에 '성상품화' 대상이 되어버렸다.

케이블방송에서 사람 알몸에 초밥을 얹은 '네이키드 스시'가 방송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케이블 채널 ETN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트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백만장자의 쇼핑백'이 첫회부터 여성의 알몸 위에 초밥이 얹어 나오는 '네이키드 스시'를 소개할 예정이다.

'네이키드 스시'는 일본에서 건강하고 젊은 미녀의 몸 위에 요리를 놓고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속설로부터 유래된 음식문화다.

이 요리를 먹는 손님들은 반드시 젓가락을 사용해야 하며, 모델의 몸에는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된다.
가격도 1인당 약 150달러를 지불해야 할 정도로 고가라 국내에서는 상류층만이 즐기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과 중국, 홍콩에 이어 최근 미국에도 소개된 이 음식문화는 여성의 알몸이라는 지극히 선정적인 요소는 물론 사람의 몸을 그릇처럼 이용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충격적이면서 논란의 여지를 갖고 있다.


문제는 이 '충격적이고 논란의 여지를 가질 만하다'고 판단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팀' 전체가 이렇게 느낀 모양이다.

생각 좀 하고 살아라.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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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OJJ's TALKs | 2008/03/26 14:22 | DEL
☞ 원문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105&aid=0000008143 '접시 대신 알몸', 네이키드 스시 화제와 논란 유발 젓가락을 사용해 스시(초밥)를 집어먹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미국의 미식가들을 더욱 쩔쩔매게 만들 것으로 전망되는 '네이키드 스시(일명 누드 초밥) 레스토랑'이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유발하고 있다고 14일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언론..
애리 | 2008/03/27 11: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저에게는 신선하다거나 충격적이지 않은데요. 외국 채널 보고 있다보면 아-주 가끔- 봤던, 장면인지라..
선정적인거는 맞습니다! 구토가 스멀스멀 올라올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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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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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이명박을 대통령 만들어주고 한나라당 지지율을 고공행진 시켜준 이유는 뭘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발때문이었다. 결코 한나라당 자체를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반발은 집권당이라는 숙명에 기인한다.

이제 그 돌팔매를 한나라당이 맞아야 한다. 그런데 집권 한달도 안되어 돌팔매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정으로 맞아야 정신 차릴 정도로 어이없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청와대는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부와 발맞추지도 못하고 있고 당은 내부분열로 와해 직전까지 가고 있다.

이번 총선이 한나라당의 안정론과 민주당의 견제로의 대결이라고 말하는데, 한나라당 내부 자체가 안정되지 못했는데 어떻게 안정론을 내세울지 궁금하다.

결국 이래저래 따져보면 이제 정권 잡았으니 자기들 몫 챙기겠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어찌되었든 일단 내가 국회의원 되고 내가 내 몫 챙기고 내가 국민위에 군림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총선이 4월 9일인데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자신의 지역구에 나온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조차 모른다. 권력다툼이 그나마 한번 국민들이 어깨에 힘주는 날에 그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듯 싶은 것이다.

언론들도 고민이다.

한나라당 하는 꼴을 보니 제대로 까야하는데 정권 초반이고 하니 눈치만 본다. 그리고 한번 슬쩍 건드리려고 하려면 민주당을 어거지로 껴맞춘다. 한나라당은 내부분열이고 민주당도 반쪽짜리 개혁공천이라고 '='를 시켜버리는 것이다. 제대로 된 비판은 보지도 못한다.

5년 앞날을 1개월만에 판단하게 만든 대단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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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일체유심조 | 2008/03/25 10:57 | DEL
나이 오십을 넘기면 모든 고통은 이유가 있었고 그 고통이 내게 약이 되었고 또 가장 감동적으로추억된다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고교 동창회에서 들판에 홀로 선 짐승처럼 참여정부를 변호했지만 조롱을 받았고...
Tracked from 구피의 마케팅 정석 | 2008/03/25 22:13 | DEL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금권선거를 하다 선관위에 적발되어 물의를 일으켰다. 이 후보는 과거 국회 노동위 돈봉투사건을 일으켜서 94년 4월 19일 서울지법에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위반 및 뇌물공여 의사표시 죄' 등을 적용받고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에 공천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95
mepay | 2008/03/25 1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1개월만에 5년 정책을 모두봤으니..이제 그만 해도 될것 같은데..싶네요..
아해소리 | 2008/03/26 14:56 | PERMALINK | EDIT/DEL
^^;;..뭔가 또 있겠죠..혼란스러운 뭔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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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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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팬들이 SM의 주식을 '1팬 1주'이라는 소액주주 모임을 결성해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19일간의 모금은 현재 93만 7732원을 투자해 385주를 구입한 상황. 슈퍼주니어 팬들이 단순히 중고등학생을 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후에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이들이 주식을 소유할 경우 이들은 회사 경영에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게 된다. 팬들이 기획사를 움직여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행보에 제동을 걸수도 가속을 붙힐 수도 있는 것이다.

이들의 시작은 슈퍼주니어 멤버 추가를 반대한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언론홍보를 하고 국내외 언어로 비상대책위원회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며 신문과버스에 광고를 했다. 그리고 이제는 소액주주운동까지 펼치는 것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들이 이대로만 큰다면 한국 사회의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단지 현재 그들의 행동에 그들이 지금 해야 하는 본분을 잊는다면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단순히 팬이 아닌 소비자로서, 주주로서 자신들의 의견을 펼쳐나가겠다는 그들의 모습이 어떻게 또 진화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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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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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수원 호매실동 호매실 나들목 인근 야산에서 이혜진 양의 시신이 발견된 것에 이어 오늘은 시흥시 군자천에서 우예슬 양의 시신일 일부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내가 사는 곳이 현재 이 가운데 있다. 두 아이가 유괴당한 장소도 차로 20여분 안팎이면 도착을 하고, 호매실동 역시 20여분 안팎의 거리이며, 시흥도 20여분 안팎이다. 우리 집을 사이에 두고 유괴, 살인, 암매장이 벌어진 것이다. 세상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무섭고 이웃이 무섭다. 과거에는 귀신이 무서웠다고 하는데 지금은 정말 사람이 무섭다.

이 이야기를 하니 한 어르신이 "옛날도 똑같았다. 사람은 늘 무서운 존재"라고 말한다. 단지 지금은 너무나 많이 알려졌고 그 잔인함이 심해서 그렇지 과거에도 무서웠다고 말한다. 영화 '두 사람이다'가 생각났다. 그리 감명깊게 본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섬뜩하다. 나 이외에 존재하는 누군가는 늘 나를 위협할 수 있는 잠정적 존재라는 사실이 섬뜩했다.

15년전만 해도 동네 사람들을 거의 다 알았다. 못된(?) 짓 할라치면 어느 순간 부모님 귀에 들어간다. 동네 꼬마부터 어르신들까지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니 못된(?) 짓은 정말 버스타고 다른 동네 가서 해야했다. 동네 사람들끼리 싸우는 일이 있어도 중재자가 있고, 동네 사람들이 나서서 화해도 시켜줬다. 앞집 누가 결혼하고 애 이름이 뭔지, 뒷집 누가 세들어 들어왔는지 다 알았다.

지금은 사람들을 거의 모른다. 밤늦게 귀가할 때 10대 청소년이 떼지어 몇명만 지나가도 섬뜩할 정도다. 선입관을 가지면 안되지만 허름한 옷차림에 술 취한 사람이 욕하면서 지나갈 때면 나도 모르게 돌아간다. 그 사람이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잠재적으로 나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다. 희한한 뉴스를 하도 많이 들었나보다.

내가 세상을 이상하게 보는 것인지 아니면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인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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