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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찾은 양구. 이야기만 들었던 박수근 미술관을 찾았다. (입장료 등은 네이버에서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패스)

 

박수근 미술관

 

운이 좋았던 것은 박수근 미술관에서는 현재 특별한 전시가 열린 것이다. 박수근 화백 탄생 110주년 기념 전시회인 평범한 날들의 찬란한 하루가 박수근 기념전시관에서 개최되고 있었다. 양구 출신인 박수근 화백을 양구군립 박수근 미술관에서 오랜만에 기리고 있는 셈이다.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박수근 화백은 사실 그의 화풍이나 작품에 대해 세세하게 알 수는 없더라도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정상적인 한국 교육을 마친 이라면, 미술 시간에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그리고 시험에도 반드시 나오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나 빨래터에서 빨래하는 어머니를 그린 모습은 어디 선가 봤던 작품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유독 눈에 띄는 작품들은 드로잉이다. 분명 어느 정도 이름을 얻은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종이에 드로잉을 했다. 혹자는 어 이런 것이 작품이야? 나도 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완성이 아닌, 어느 작품을 만들기 위한 미완의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오히려 박수근 화백의 치열한 연습과 고민이 보인다.

 

그 드로잉을 지나 천천히 전시회를 돌다 보면, “아 나도 하겠는데라는 생각이 사라지고 어떻게 이런 질감과 느낌이 날까라는 영역으로 들어간다. 이번 전시회는 박수근이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 80여 점이 전시됐다.

 

여기까지는 이번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고, 이후는 미술관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처음으로 찾은 박수근 미술관은 생각보다 크고 구성이 잘 되어 있다. 주로 도심 속의 미술관을 봐서 그런데, 바로 옆에 논밭이 있고, 바로 뒤에 다양한 나무와 꽃이 피는 산이 있는 미술관은 오랜만이었다. (바로 옆에 농사를 위해 비닐을 덮었는데, 농사 짓는 분의 교양도 한층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에서 기념관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그 과정조차 재미있다. 마치 제주도에 있는 지니어스 로사이 (현 유민 미술관 혹은 휘닉스 제주 유민 아르누보 뮤지엄으로 불리는 공간)에 처음 갔을 때 느낌도 났다.

 

돌의 질감을 느끼며 매표소에서 통합 티켓을 끊으면, 박수근 기념전시관, 박수근 파빌리온, 박수근 라키비움, 현대미술관, 어린이 미술관까지 모두 5곳의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나열한 이 순서대로 보통 감상하면 된다.

 

 

각 관에서 진행되는 전시회는 그때 그때 다르니, 전신회 자체를 논하기는 그렇고, 어른들끼리 놀러오더라도 어린이 미술관까지 들려보길 권한다. 미술관 자체보다는 기념샵이 있는데, 꽤 괜찮다. 마그넷 등의 가벼운 기념품부터 벽에 걸 수 있는 작품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감상 후 나오면서 미술관 앞 카페 수근수근도 들려보길 권한다. LP의 탁한 느낌과 함께 고양이를 어루만지며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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