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의 여성 출연자가 촬영 도중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도 특집으로 구성된 이번 촬영 현장인 서귀포시 한 빌라에서 29살인 이 여성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었고, 방송 스태프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뭐 알려진 내용상으로는 이 여성은 자신이 선택했던 남성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아 상심했고, ‘엄마 아빠 미안해’라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고 한다. 경찰도 정황상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SBS는 이달 말 방송 예정이었던 녹화분을 전량 폐기키로 했다.
이 상황을 두고 네티즌들은 ‘짝’ 폐지 요구에 나섰다. 그런데 이거 너무 ‘오버’ 아닌가 싶다. 이번 사건으로 ‘짝’이 폐지되려면 몇 가지 전제가 깔려야 한다.
우선 여성 출연자가 방송 스태프들간에 불화가 있었고, 이 방송 스태프들의 행동이 여타 출연자들이 느끼기에도 강압적이거나, 뭔가 부당한 내용이어야 한다. 이어 이 같은 유사 사례가 자주 일어났어야 한다. 그렇다면 분명 ‘짝’은 폐지되어야 마땅하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SBS 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거나, 프로그램 중심으로 처리한다면 ‘짝’은 폐지되어야 한다. 오늘 일어난 일이니, 이는 좀더 지켜봐야 할 내용이다. 그리고 ‘짝’ 출연자들 간의 불화가 생겼는데, 제작진 차원에서 이를 해소시키지 못했다면 이 역시도 문제다. 더 나아가 억지로 갈등을 유발시켰다면 이 역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짝’ 출연했던 사람에 따르면 녹화가 진행되는 동안 방송 스태프들은 사실상 유령이나 다름없이 다닌다고 한다. 인터뷰를 따는 시간 이외에는 출연진들과 말도 안 섞는다고 한다. 어찌보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출연자들을 방치했다는 느낌도 줄 수 있다.
즉 네티즌들이 폐지 어쩌구 하는 말들은 이러한 상황이 없다면 주장하지 말아야 할 내용이다. 사망한 여성 출연자의 입장은 안타깝지만, 가려서 주장할 것은 가려서 해야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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