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에 관한 신문사 칼럼의 한 부분들이다. 앞은 D일보, 뒤는 S일보....
…시작부터 정부와 서울시가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삐꺽거리는 소리를 내니 안타깝다. 어제 미군기지 공원화 선포식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참한 사태는 경위야 어떻든 양쪽에 다 잘못이 있다.
…외국군 주둔의 역사로 점철된 우리 땅을 되찾아 반세기를 목표로 대단위 공원을 만들려는 과정에서 정부와 서울시의 의견이 맞서고 있어 안타깝다. 용산기지 선포식에 서울시장이 참석하지 않는 등 대립이 심화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주고 있다. 국민 대다수는 정부와 서울시의 샅바싸움이 정치적 이념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해결해야 할 것은 공원의 규모와 예산의 문제이지 당권이나 대권에 얽힌 이해관계가 아니다.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 모두는 도심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민족공원이 조성되기를 바랄 뿐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한발씩 양보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앞의 부분이야 공원이 왜 만들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고, 실제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 부분이다. 사실 전체 이해관계를 떠나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그것도 자신이 광역단체장으로 있는 지역의 행사에 서울시장이 불참했다는 사실은 비판과 더불어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 한두달 걸쳐 하는 행사도 아니고, 자신의 재임기간때 어떻게 초석을 다져놓느냐에 따라 예상년도인 2045년까지의 마무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 같은 일을 정부와의 기득권싸움때문에 불참했다는 자체는 이해하기 어렵다. 설사 마음에 안들어도 행사와 기싸움은 따로 이뤄져야 했다.
그런데 언론사들은 어떻게 접근해 가는가. 겉으론 중립을 표방한 듯한 이미지로 양비론을 펼치고 있다. 누가봐도 오세훈 시장의 불참은 문제가 있음에도, 이전 정책간의 충돌때문에 분명히 따져야 할 사안까지도 "너희 둘다 잘못했어"라고 못을 박아버린다.
이렇게 되면 국민은 바보가 된다. 잘못한 쪽은 비판하고, 올바로 잡아나가야 하는데, 어줍잖은 중립적 태도와 한쪽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은 몸사리기때문에 뭐가 잘못되었는지 국민이 쉽게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언론의 자유가 무한히 확장되는 바람에 어느 누가 한명 잘못하면 언론들은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비판을 한다. 없는 것도 만들어내어 하는 실정이니 그 자유가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둘이 충돌하면 언론은 급히 가운데 자리로 돌아온다. 둘다 잘했고 둘다 잘못했다. 그리고 점잖은 선비처럼 충고하는 척 한다.
언론은 절대 이 말도 옳고 저 말도 옳다는 황희정승식 판결을 내리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된다. 옳고 그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점을 찾아 비판과 충고를 제대로 가려 할 수 있어야 한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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