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공경해야 한다'. 이 말은 동방예의지국이라 칭하는 대한민국에서 금과옥조처럼 받들여진 말이다. 어른 앞에서 댓거리도 하지 말아야 하고, 어른의 말은 그 어느 순서부터 우선이었다. "어디 나이도 어린 것이" "너 몇 살이야" "너는 애미애비도 없냐"는 말은 '옳다''그르다'에 앞서 위치해 있었다.

이같은 상황이 가능했던 것은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지혜'때문이었다. 정보 유통이 느리고, 공유가 어려웠으며 체계적인 정리가 안되어있던 농업사회에서는 오랜 시간 배우고 몸으로 익힌 어른들의 삶과 지식, 지헤는 필수적이었다. 그들보다 몰랐기에 나이 어린 이들은 그들은 존경하고 우러러봤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어른들의 지식과 지혜를 '나이 어린 것들'이 뛰어넘기 시작했다. 그들의 오래된 삶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러나 지식과 지혜를 존경받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론을 공경해야 한다'는 진리는 '올바른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진짜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범위로 좁혀지기 시작했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은 대접받지 못한 세상이 된 것이다. 도리어 거꾸로 '어린 놈들'입에서는 "저렇게 늙지 말아야겠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지식이, 지혜가 먹히지 않으며 권위를 존중받지 못하자 우리네 어르신(?)들이 이제 손수 몸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가스통 들고 다닌 것은 물론이요, 가스총까지 쏘신다. 그러더니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가볍게 짓밟았다. 경찰은 그런 어른신들을 공경한다는 차원에서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었다. 중구청은 이런 어르신들의 뜻을 이어받아 오전에 짓밟힌 분향소를 하루도 지나지 않아 9개 중대의 경찰을 동원해 가뿐하게 철거해 버렸다.

군복 입은 미친 어르신들이 결국 승리했다. 어떻게 보면 이들도 불쌍한 이들이다. 과거 자신들의 모습에만 사로잡혀, 평소에는 세상 삶에 대해 직시하지 못하다가 군복만 입으면 50년대로, 60년대로 돌아가 씩씩한 청춘으로 돌아가니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청춘을 바로 제대로 살려준 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다.

삶의 생존권을 부둥키고 살아보고자 하는 용산 철거민들에게는 '도심 테러'라 규정 짓고 몇 가뿐하게 죽여주시더니, 할일 없는 노인네들 보여 시계추 거꾸로 돌리며 시민들에게 피해 입히는 것에 대해서는 무한 관대하며, 노인 경로사상을 펼치고 있다. 물론 모든 이들에게 노인 경로 사상을 펼치지는 않는다. 군복 입지 않으신 분들은 사회 혜택 못받는다.

군복입은 정신나간 어르신들에게 그 노인 경로 사상은 무한대로 확대된다. 도심 테러를 저지른 국민행동본부라는 아직도 전쟁을 그리워하는 미친 할배들의 모임에 3천여만원이 지원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세금이다.

변희재가 자신의 돈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을 치루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을때, 난 내 돈으로 이명박 월급 주는 거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것은 한 술 더 뜬다. 누가 내 돈 가지고 마음대로 미친 어르신들 지원하라고 했나. 변희재가 답해주길 바란다.

아무튼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밑의 논공행상이나 바라는 거지 새끼들은 떡고물 바라며 낙하산으로 이리저리 배치되고, 그 첨병에는 양촌리에서 삽질하던 유인촌이 '세뇌' 운운하며 대한민국 문화계에 대고 삽질하고 있고, 경찰은 방패로 자기들에게 월급 주는 국민들 뒷통수 갈기고, 이제는 군복입은 미친 어르신들까지 총 들고 도심에서 설쳐댄다.

누가 좀 말해줘라. 내가 제 정신이 아닌지, 나라가 제대로 미쳐가는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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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심한마음 2009.06.24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엽제전우회 국민행동본부 대한민국상이군인회를 관할하는곳이 국가보훈처인거 같아 그곳에 항의 전화했읍니다...가스통들고 군복입고 설치는 꼴이 해도해도 너무한다고...왜 우리 자식들 보기 부끄러운 단체에 세금지원하냐고 등등...이 놈의나라 확 뒤집어졌으면좋겠네요...

  2. 클릭 2009.06.24 2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먹고 오래살았다고 어른이라고 존중하고 대접할일이 아니라는사실을 더욱 더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세상에 어느나라에서 죽은자에대한 예의를 철처히 내팽겨치고 이렇게 짐승만도 못한 만행을 자행합니까!


    저 짐승만도 못한자들을 어른 대접하느니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똥개를 인간대우하는게 더 인간적이겠습니다!

  3. A2 2009.06.24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 선조들은 후손을 위해서 나라, 문화, 자연을 지켰죠.
    그런데 후손들이 미친소를 먹던, 숭례문이 불타던, 자연이 파괴되어 모든 강이 개발로 썩어문드러지던 신경도 안쓰는 수꼴 할배들은 후손들에게 어른 대접 받을 생각 말아야죠.
    그리고 정말 고엽제 전우회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게 참 더럽네요.

  4. 게르드 2009.06.24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 저런 분들은 이야기도 안 통합니다...

  5. HFK 2009.06.24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 촛불집회 때 예비군들이 군복 입고 나왔다고 태클걸던 양반들은 다 어디갔는지 궁금하네요. 아주 철저한 이중잣대로 여러 사람 짜증나게 만드는군요.

  6. 하우디 2009.06.25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인촌의 입을 잠시 빌려 말하면,
    저런분은 과거 정권의 세뇌교육을 받아서 저러신겁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전쟁을 경험하신분과 혼란한 사회를 겪으신 분이 상당하기에 저런분들이 충분히 나올수 있다고 봅니다. 너무 안타까워 할 필요도 없고, 저런 분들을 탓할 필요도 없는것 같습니다.

  7. 허니몬 2009.06.25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혜로움도 없고... 현명함도 없는...
    주먹구구식 자기맘대로 행동이군요.

  8. jasonJang 2009.06.25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가 제대로 미쳐"가는 것이 맞습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9. 수상한사람 2009.06.25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것은 맞죠.
    그러나, 그들이 미친 짓을 하도록 내버려 두자는 아닙니다.

  10. mepay 2009.06.25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여정부 때 복지 예산이 늘어나면서 혜택을 보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졌습니다.
    어느 정부도 거들떠 보지 않았던 고엽제 피해 어른신들까지 보살펴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은혜를 일당 3만원에 저런식으로 갚는군요.

  11. corea 2009.09.25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엽제 후유증이 정신까지 만신창이로, 개만도 못한 저지경으로 만행을 저지르게 했다면 고엽제가 죽을 죄를

    진 원인인거고 아니라면 그 짓을 한 당사자가 죽을 죄를 진 것입니다.원인이 고엽제라면 국가에 억대배상요구

    하시고 아니고 그냥 미친 짓을 한 것이라면....한국이라는 나라는 뭐하나 이런 쓰레기만도 못한 것을 처리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