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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화속으로'는 개봉 전에 참으로 여러가지로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승원, 김승우, 권상우, 최승현(탑)이라는 꽤 괜찮은 남자 주연배우 4명을 전면에 내세우고도 이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시작은 사실 이재한 감독에서부터였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성공한 이 감독이 전쟁 영화 메가폰을 잡는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감독들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할 수 있지만, 각각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여기에서부터 영화계의 불안함이 시작했다. 또한 한국전쟁 발발 60주년과 천안함 사태는 그 불안함을 극대화시켜줬다. 어느새 정서적으로 '북풍' 등에 민감해하는 40대 이하 젊은 층들에게 '국민학교 반공용 영화'로 인식되지 않을까라는 불안함이다. 물론 12세 관람가로 인해 어린 층을 빅뱅 멤버 탑이 어느 정도 극장으로 끌고올 수 있지만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불안감은 중간에 두 가지 사항이 추가되면서 더욱 커졌다. 첫째는 미완성본에 'Sea of Japan'이 기재되어있는 고지도가 버젓이 오프닝을 장식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것이 그냥 넘어가면 좋은데, 이 미완성본을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상영을 했고, 스탠포드대 한국 재학생이 이를 지적, 결국 기사화까지 이르렀다는 점이다. 물론 제작사인 태원 측에서는 감독의 '고민하지 않았다'는 감독의 멘트가 잘못되었다는 점에 무게를 두어 무마에 나섰지만, 1차적으로 이런 표기가 있었다는 자체가 예비 관객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대한민국에서 민감한 사항 중에서도 선두에 위치한 내용을 놓쳐버린 것이다.

이에 연결해 또하나는 불안 사항은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미국 스탠포드대 특별 상영회 때 국내 기자들을 데리고 간 것이다. 혹자는 '그럼 모두 잘 써줄텐데, 무슨 걱정이냐'라고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수많은 국내 매체들을 다 데리고 가지 못했을 것이고 미국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 매체들 입장에서는 '포화속으로'가 곱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벌써 이는 몇몇 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불안 요소를 가진 채 영화는 첫 시사회를 가졌다. 반응은? 역시 극과극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공감대를 어느 정도 이끌어낸 것은 사실이고, 차승원의 멋진 연기에, 주연으로서는 조금 부족하지만 발전된 모습을 보인 최승현의 연기까지 볼 만했다.

그러나 이재한 감독의 과도한 할리우드식 영웅주의는 아쉽게도 '실소'를 금치 못하게했다. 정규 군사 훈련을 받지 못한 권상우와 최승현이 태생이 람보는 아닐텐데, 어느새 총 몇 자루 들고 수십명의 북한군을 싹쓸이한다. 단 두명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이런 학도병 100명만 있으면 당시 거꾸로 북으로 밀고 올라갈 수 있지 않았나싶을 정도다. 아마도 영화를 보고 난 후 여자 관객들과 남자 관객들의 반응이 다소 엇갈리게, 즉 전자의 '재미있었다'와 후자의 '별로였다'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할 것이다.

이런 모든 면이 영화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포화속으로'는 단순히 손익분기점만 따지고 관객수 세는 영화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스텝이나 배우들에게 깔린 상황에서 400~500만 이상을 모으지 못한다면 이는 실패나 다름없을 것이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해도 어차피 영화다라고 보는 이들에게는 따로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한국전쟁 발발 60주년과 기억해야될 역사적 사실을 그린 영화라면 최소한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의 가슴에 뭔가 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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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에 압도당하고 노래와 춤에 흥겨우며 여성 배우들의 가창력에 놀라다'

뮤지컬 '드림걸즈'를 간단하게 이야기한다면 이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듯 싶다. 가수가 꿈인 세 소녀 에피, 디나, 로렌과 그들의 작곡가이자 페이의 동생인 씨씨는 뉴욕 아폴로 극장을 찾는다. '아마추어 나이트'에서 우승하는 게 소녀들의 소박한 목표지만 걸출한 실력으로 매니저 커티스의 눈에 든 그들은 R&B 스타 지미 얼리와 코러스걸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성공은 빨리 다가왔고, 에피는 커티스와 사랑에 빠지고, 로렌은 지미 얼리의 연이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성공의 문이 열리는 동시에 이들의 관계는 산산이 부서진다. 실질적인 팀의 리더였던 에피는 버림받고, 폭발적인 가창력은 없지만 가장 아름다운 디나가 디바로 떠오른다. 이후 자신의 이미지가 커티스에 의해 억지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 지미 얼리는 커티스와 결별하고 버림받은 에피는 다시 무대에 서게된다. 이어 불법적인 일을 행한 커티스에게 디나는 이별을 고하고 결국 처음 멤버들이 다시 모여 마지막 콘서트를 열게 된다.

뮤지컬을 보는 내내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제작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에 또다른 무기가 생겼다고. 지금껏 그리스 등 다양한 뮤지컬을 선보인 '오디'지만 사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한쪽 날개와 동등하게 날개를 채울 뮤지컬은 없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드림걸즈'는 나머지 한쪽 날개를 채워줄 듯 싶었다.

화려하고 놀라운 '드림걸즈'

뮤지컬 '드림걸즈'가 관객들을 압도하는 것은 무대 위의 화려함이다. 각각 상하좌우는 물론 360도 회전하는 이동식 발광다이오드(LED) 대형 패널 5개 만들어내는 '빛의 마술'은 관객들을 다양한 세계로 인도한다. 무대 앞과 무대 뒤 그리고 동일한 공간에서 다른 극장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눈을 휘어잡는다. 특히 화면에서 보여지는 영상은 공간을 표현하는 영상을 투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전에 촬영된 영상을 통해 다양한 장면을 보여준다. 또한 무빙라이트 88대와 칼라 스크롤러 100여대, 기본 조명 350대가 보여주는 빛의 향연을 펼친다.

30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의상퍼레이드 역시 볼만하다. 공연의상 300여벌과 112개의 가발로 매 장면마다 바뀌는 배우들의 모습은 패션쇼를 방불케 한다. 특히 디나의 경우에는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총 19벌의 의상과 14개의 가발을 공연 내내 교체해 보여준다.

흥겨운 '드림걸즈'

뮤지컬에 당연히 노래와 춤이 들어가야 하지만, 가수들과 쇼비지니스의 삶을 그린 '드림걸즈'는 한층 더 흥겨움을 선사한다. 바람둥이 흑인가수 지미 얼리를 소화해낸 배우 최민철은 관객들을 커다란 재미를 선사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멋진 춤과 노래 뿐만 아니라 관객들과의 소통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엮어나가는 '드림스' 세 여인의 춤과 007가방과 LP등의 소품과 같이 어울려지는 'Steppin to the bas side'같은 군무는 세련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한다.

뛰어난 가창력의 '드림걸즈'

뮤지컬 '드림걸즈'가 국내 뮤지컬에 오른다고 했을 때 가장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역시 노래였다. 동명의 영화에서 에피, 디나, 로렌 등이 보여줬던 파괴력있고 호소력 깊은 노래를 한국 배우 중에 누가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가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에피 역의 홍지민은 영화에서 제니퍼 허드슨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홍지민이 가창력을 보여줄 때마다 관객들은 그치지 않은 박수를 보냈고, 감탄했다. 장면 전환이 빨리 이뤄지지만 않았다면 1막의 마지막 넘버인 'I'm not going' 이후 기립박수가 나올 수도 있을 법했다. (진짜 그 장면에서의 장면 전환은 아쉬움이 크다. )홍지민의 가창력이 너무나 파괴력이 있어 자칫 눌릴 수도 있지만 디나 역의 정선아나 로렐 역의 김소향도 부드러운 노래로 홍지민과 결합했다.

물론 여기서 의견이 갈린다. 일부에서는 홍지민이 너무 강하게 나와 자칫 오버한다는 느낌을 준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단 기본적으로 노래에 대해 안정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는 이 의견은 '일부'라고만 생각하고 싶다.

아쉬운 '드림걸즈'

뮤지컬 '드림걸즈'의 실질적으로 갈등요소를 촉발케 하는 매니저 '커티스' 역의 오만석과 김승우는 명성에 어울리지 못한 실력을 보여줬다.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김승우는 아직 더 기량을 높힐 필요가 있었으며 오만석은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조연 수준의 느낌만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기본 이상의 실력은 보여줬지만, 마치 뮤지컬에 결합하려 하지 않으려는 듯 다른 배우들과 동떨어진 느낌을 줬다. 들리는 바로는 오만석은 자신의 역할 및 뮤지컬 자체에 대해 진지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실제 프레스콜 당시 오만석은 출연하지 않아 이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어줬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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