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일제시대 한국인이 일본을 강간 등 학대를 했다는 내용을 담긴 ‘오쿄이야기’에 대해 이 책을 출판한 문학동네 염현숙 편집국장은 “한국의 상황을 잘 모르는 미국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한국인으로는 문학적으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염 국장은 “출판당시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작가와 충분히 상의를 했고,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기에 문제가 없었다”고 전하며 “소설을 읽는 대상이 사전 지식이 없는 어린 아이들이라면 몰라도 충분히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이런 논란 부분은 예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1986년 뉴욕타임스와 위클리 퍼블리셔의 우수도서에 선정된 것이 사실이 아닌 점에 대해서는 “우리 측의 실수로 잘못 기입되었다. 원래 후속권인 ‘My Brother, My Sister and I (우리 오빠, 언니 그리고 나)’가 선정이 되었는데 착오로 잘못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하며 “책 표지 교체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논란에 대해서도 “출판 당시에 언론이나 여론은 긍정적이었다. 만일 평가를 받는 시점에서 거부감이 없었다”며 “문학적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거 아니냐”며 반문했다.


한편 현재 문학동네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며, 11시경부터 다운되어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


요코이야기는 일제시대 북한에 머물던 한 일본 소녀의 눈에 비친 전쟁의 참상을 다룬 것으로, 요코 가와시마 윗킨스의 자전적 소설로 현재 미국에서 중학교 교재로 사용되고 있어 미국내 한인들에게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해소리-

728x90
728x90
반응형

난 개인적으로 글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다. 다른 사람의 잘 쓴 글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질투심도 갖는다. 내 스스로 아직 한참 모자름을 알면서도 주제넘게 이곳저곳 글을 쓰며 다닌다. 대학때부터 글을 쉽게 봤다. 신문 8면중에 4면 가까이를 맡으며 매주 수십장 원고지를  3년 가까이 채우다보니,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인터넷 토론카페 등에서도 다른 이들의 글을 우습게 보고, 나의 글에 대한 무게를 측정하지 못했다. 잘 쓴 글에 대해서는 일부러 머리 쥐어짜며 꼭 '딴지'를 걸어야했다. 그런데 그런 내 생각에 제동을 건 책이 바로 조정래선생의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조정래선생은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의 저자이다. 원래 난 산문집을 잘 읽지 않는다. 그냥그런 수필의 너절한 이어짐은 그보다 더 긴박하게 산 주위 사람들의 치열한 삶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정래선생의 산문집은 내가 충격과 감동을 느낀 소설의 저자임과 동시에 누구보다도 '글'이라는 것에 무게감을 잘 느끼는 작가란 생각에 책 안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사버렸다. 결과는 한동안 난 글을 못 쓰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한국역사의 슬픔과 뿌리찾기 - 태백산맥.

책을 읽는 동기가 순수해야하다는 말이 있다. 그냥 그 안에서 지적 자양분을 맛봐야 한다는 말이란다. 솔직히 책을 읽는데 '순수'와 '불순'의 정의를 내리는 것은 웃기는 일이지만, 난 태백산맥

www.neocross.net

누구나 홀로 선 나무

 

'글'은 의사소통의 주요수단이자 자신의 주장을 적절히 펼칠 수 있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흉기이기도 하고, 살릴 수도 있는 약이기도 하다. 마약과 같은 중독성을 지니기도 했고, 한 사람을 파악하는 데 유효한 기준이기도 하다. 그런 다양성을 지닌 '글'을 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내 스스로의 현학적 표현을 구사해 다른 사람에게 주입 혹은 내 스스로를 정당화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삼았다. 조정래선생의 산문집은 나에게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 스스로가 나를 혼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떤 음악가가 자신이 곡을 만드는 이유는 더이상 다른 사람들이 곡을 만들 필요가 없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나 역시도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더 이상 글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다양성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거만하게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이런 거만한 생각이 없지 않지만, 이것이 내 삶의 과정중에 펼쳐질 일이 아닌 인생 끝자락의 목표로 바뀐 것이 조금 달라졌다. 그런데 조정래선생은 자신의 젊은 날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나는 대학시절에 나 이후에 소설이라는 문학형식을 없애버리겠다고 기염을 토했었다. 이 기고만장한 객기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를 훈련소에서 LMG를 메고 낑낑대며 걷다고 언뜻 깨달았다. 그 깨달음 이후 나는 내가 소설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 나를 수십 번 분해 결합하는 고역을 치렀던 것이다. 그러나 그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로 문단에 데뷔, 오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소름이 끼친 것은 조정래선생의 현 수준에서도 이러한 겸손함은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갓 어설픈 글쓰기를 시작한 나의 사고와 태도는 어떠한가?. 이 책은 비단 글쓰는 이들에게만 고하지 않는다. 조정래선생의 생각과 태도는 바로 일그러진 현대인들에게 '바른' 아니 정확히는 '차분하고 치열한 시각'의 기준을 제시한다.

 

내용 자체는 무겁지 않다. 단지 그와 유사한 행위 혹은 인생의 길을 못찾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무거운 느낌과 하늘 한번 쳐다보고픈 새로운 마음이 생기리라 본다.

 

-아해소리-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