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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코믹 액션을 표방하는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이 23일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정용기 감독과 배우 박용우, 이보영이 참석했지만, 영화가 끝난 후 반응은 "왜 저 자리에 성동일-조희봉이 아닌 박용우-이보영이 앉아있을까"였다.

'원스어폰어타임'은 1940년대 일제 치하 경성을 배경으로 전설속의 다이아몬드 '동방의 빛'을 중심에 놓고 벌어지는 사건에 일본군과 독립군, 사기꾼과 도둑을 등장시킨다. 다소 의아스러운 역사 의식을 보여주는 장면도 적잖이 눈에 띄었지만, "희화화시키고자 했다"고 말하는 감독의 의도를 그대로 따른다면 억지스러워도 넘어갈 여유는 있었다.

몇몇 언론에서는 당시의 역사를 왜곡했다는 말도 했고, 한국인에 대한 거부감마저 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냐고 지적했지만 그 영화를 보이는 이들 중에 몇이나 그런 생각을 가질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 부각시킨 면이 없지 않아있었지만 사실에 충실한 것도 있으니 말이다.

정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영화의 애초 의도에 걸맞는 '코믹 액션'을 선보이는 웃음유발자의 몫과 스토리를 이끌고가는 역할을 하는 주인공의 몫에 대한 비중이 잘못 설정되었다는 점.

포스터는 물론 각종 매체에 알려진 대로 주인공을 맡은 박용우와 이보영은 제법 비중있는 역할을 맡기는 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실제 영화속에서 보여진 그들의 활동은 기대 이하로 떨어진다. 특히 스크린상에서 관객들에게 별 활동도 보여주지 않은 채 그냥 대사처리로 조선시대 유명한 도둑이자 한편에서는 의적으로 부상한 '해당화' 이보영은 극 후반으로 갈수록 비중이 떨어진다. 액션을 보여준다던 그녀는 초반 박용우와의 액션을 끝으로 이빨로 겨우 총 들은 손을 무는 역으로 한없이 떨어진다. 나온 횟수도 그다지 많아보이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힌 인물들은 따로 있었다. 열혈 독립투사 '미네르-빠' 사장으로 등장하는 성동일과 '미네르-빠' 요리사 조희봉이 그들이었다. 관객들은 이들의 등장에 미소지었고 이들의 행동에 웃음을 터트렸다. 기존에 성동일-조희봉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기대하는 눈치도 있었지만, 실제 영화속에서 보여준 이들의 연기력은 '원스어폰어타임'의 웃음 유발을 이끌고 가기에 충분했고 넘쳤다. 끝까지 이들의 모습은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코믹 영화의 경우 전체적으로 스토리를 이끌고 가는 배우가 있고 감초 역으로 웃음을 유도해 이를 받혀주는 배우가 있다. 그러나 '원스어폰어타임'은 두 주연 배우들이 전체적으로 스토리를 이끌지 못해 결국 조연 감초 역으로 등장한 배우들의 비중이 커져버렸다.

정감독은 주조연의 비중에 대해 "박용우·이보영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주요 인물을 연기한 9명의 배우 모두를 주인공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지만, 기존 매체나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진 내용으로 봤을 때 이 말이 '진실'인지는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결국 홍보는 '박용우-이보영'이 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받았고, 영화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것은 성동일-조희봉이 맡은 셈이다. 고생은 누가 하고 스포트라이트는 누가 받는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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