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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무한도전과 나는 가수다의 음원이 출시될 때마다 가요계는 한숨을 쉰다. 속칭 이들이 음원 차트를 올킬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냐고? 왠만한 온라인 음원 사이트 1위부터 7위까지 무한도전이 아예 자리를 잡고 있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는 나는 가수다 자리였다. 거기를 무한도전이 물려받은 것이다. 대신 10위 권 안에 나는 가수다 음원은 존재하지 않지만, 대개 상위권이라 칭해지나 50위 권 안에서 보면 나는 가수다 역시 나란히 포진하고 있음을 본다.

20위권으로 따져도 10곡이 모두 MBC 예능 프로그램 곡이다. 그리고 나머지가 2NE1이나 티아라 등의 아이돌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MBC의 음원 장사에 대해 가요 기획사들은 여러 언론들을 통해 불만을 드러냈다. 제대로 앨범 하나 만들려 하는데, MBC가 막는다는 것이다. 이들의 항변에 대해 사실 의견은 나뉜다. '진짜' 제대로 음반을 만들면 누가 안 사보겠냐는 것이다. 트렌드에 따라 쉽게 만들고 팔려고 하니, 진정성이 대중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가수나 무한도전의 음원이 이들을 밀어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그러나 속 사정을 보면 이들의 한숨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한마디로 만들고나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지상파에서 이미 음악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진입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다. 그러다보니 매번 '하의실종' '7단 고음'등의 언론 플레이나 하고 있다. 그것이 음원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방법이 없다.

그런 가운데 MBC가 예능을 앞세워 음원 장사를 하는 것이 마음에 안들 수 밖에 없다. 물론 무한도전 같은 경우 음원 수익을 좋은 일에 쓴다고 하고, 또 매주 있는 것이 아닌 2년에 한번 열리는 이벤트 성이라는 점에서 다소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문제는 MBC라는 거대 지상파 방송이 꼭 이런 방식을 행해야 할까라는 점이다. 가요계와 상생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터인데, 꼭 대립각을 세워 진행해야 되냐는 것이다. 어느 평론가는 지금까지의 MBC의 음원 장사가 가요계에 적당한 자극을 준 상황이고, 이제는 어느 선에서 손을 떼야 된다고 말한다. 동감한다.

지금까지는 자극의 수준이었다면 향후에도 지속되는 음원 장사는 사실상 가요계를 좌절시킨다. 예능 프로그램을 등에 업으면 쉽게 성공하는데, 굳이 애써서 고민하고 음악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라는 허탈감도 동시에 안겨주면서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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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1기와 2기로 나누자. 김건모, 백지영 등까지 포함되어있던 1기 때의 논란이 2기 때는 거의 없어졌다. 심사의 룰이 바뀌기도 했지만, 기존에 빠진 가수들보다 더 묵직한 느낌의 가수들이 자리했기 때문일 것이다. 김건모와 백지영이 약간 예능의 느낌을 선사했다면, 임재범, BMK, 김연우의 합류는 음악성의 탄탄하게 보강된 느낌이다. 그러니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이 '아름다운 선물'에 대해 뭐라 딴죽을 걸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완전히'라는 표현 대신 '거의'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프로그램과 시청자가 만나는 접점에서 일어나는 논란은 해결됐지만, 프로그램과 음반 제작자들의 충돌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밤 11시.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는 박정현이 부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다. 이소라가 부른 '넘버원'이 5위며, 임재범의 '빈잔'이 7위며, 임재범의 '너를 위해'가 8위다. 김연우의 '미련'이 10위며, 김범수의 '제발'이 16위, BMK의 '그대 내게 다시'가 17위, BMK '꽃피는 봄이 오면' 18위, 윤도현의 '마법의 성'이 21위다. 1위부터 10위까지에 5개가 들어갔다. 흔히 상위권이라 지칭되는 20위 권 내에서도 8개가 이름을 올렸다.

음반 제작자들의 반발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들의 실력을, 관록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을 등에 지고 나온 음원이 음원 순위를 싹쓸이하며 수익을 올린다는 점에서 공들여 앨범을 만든 이들의 노력이 무시당한다는 것이 이들이 반발하는 이유다. 기존에 인기있는 아이돌 그룹도 밀리는 판에 어느 신인이 음원을 출시할 것이며, 이럴 경우 가요계의 침체는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 주장한다.

그럼 MBC는 어떤 입장일까. 한마디로 문제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네티즌들도 음반 제작자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한다. 기껏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에 밀리는 앨범을 제작하면서 무슨 할 말이 있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자면 음반 제작자들보다는 누리꾼들의 비판에 더 귀가 쏠린다. 간단하다. 이미 천편일률적인 음악 밖에 들려주지 못하는 가요계에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것이다. 똑같은 작곡가, 작사가의 느낌에서 얼굴만 다른 아이돌이 나와 노래를 부르니, 그것에 과연 귀가 쏠리겠는가. 그러다보니 진짜 노래를 부르는 진짜 가수들의 목소리에 시청자들은 귀를 정화시킨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노래를 방송 뿐만 아니라, 다시 찾아서 듣고 싶은 열망이 음원 차트에 반영되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는 다른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아이돌 그룹의 음악이 아닌, 진짜 노래를 들고 가요계에서 활동하고픈 신인 가수 혹은 보컬리스트들이다. '나가수'는 이들까지도 매장시키고 있는 셈이다. 찾아보면 이들의 노래 실력도 현재 '나가수'에 나오는 이들 못지 않고, 더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가수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까지도 기존의 가요계와 똑같은 레벨로 평가받으며 매장당하고 있다.

물론 이들에 대한 해법은 사실상 없다. 그들이 '나가수'에 의해 피해를 입고는 있지만, 이들의 대항력이 아이돌 그룹 소속사나, 대형 기획사처럼 탄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도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입는 반(反) '나가수' 입장에 서는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이들까지 포함해 현재 가요계 구도가, 음원 구도가 어느 순간 '나는 가수다'와 '나는 가수이고 싶다'의 대결로 나뉘어지고 있다. 현재는 '나가수'의 압도적인 승리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려되는 것은 이들이 대중에게 던져준 메시지를 가요계에서 수익 계산만 하는 이들이 '적대적'으로만 다가가면 악의적인 비난을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무엇을 바꿔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안하고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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