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수구 보수 세력 입장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도 이 땅에서 지우고 싶은 모양이다. 물론 정치인 지지 모임의 회장을 맡은 한 인간의 견해일 수 있지만, 아해가 보기에는 아마도 이 땅의 적잖은 수구 세력들의 입장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여옥을지지하는모임(전지모) 최정수 회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지모 홈페이지에 올린 '김대중씨의 국가내란죄성 발언에 대한 전지모의 입장'이란 제목의 글에서 "민주당과 진보세력들은 분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최대한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 하고 있고 어느 정도 수확을 얻은게 사실"이라며 "김대중씨도 차라리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하라. 그러면 또한번 한무리들의 굿판이 경복궁 앞에서 벌어져 또 한명의 자살열사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정권에 항거하라고 하는 김대중씨는 이제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국민 앞에서 사라지든지 아니면 본인이 은덕을 베푼 북한으로 돌아가 편한 여생을 보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 국민의 화합을 주장해도 부족할 상황에서 국민을 분열하고 더 나아가 현 정권에 저항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김대중씨는 국가내란죄로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여옥 의원도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인간 노무현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벼랑끝전술'하듯 구사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지금에야 열렬히 사모한다며 '노사모당'을 자처하는 민주당, 딱하다"며 "어느 네티즌의 댓글 그대로 '별거한 남편 내치더니 죽자마자 보험금 챙기러 온 아내'와 진배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또 보수논객 조갑제씨도 '조갑제닷컴'에서 '호남인들의 선택 "김대중이냐, 대한민국이냐"'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마사태 등을 거론하며 "경상도 출신 박정희, 전두환 두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역행한다고 판단했을 때 경상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을 바꾼 적이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6.15 선언을 실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6.15 선언대로 하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정통성을 포기해야 한다. 이는 국체 변경을 뜻한다. 따라서 김대중씨는 헌법질서를 부정하는 국가변란을 선동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 땅에서 사라져 주길 바라는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민주화 10년'은 과거 군사 정권과 같은 시기로 회귀하려는 이들에게는 눈엣가시이기 때문이다. 그 중 한명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거했으니, 그를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어떻게 해보겠다는 셈이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유언장을 근거(?)로 화합을 내세운다. 그러나 그 화합을 실질적으로 저버리고 있는 것은 보수세력이다. 상대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은 현 시대를 보면 알 수 있다. 광장을 닫고,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입만 연 현재의 집권 세력이 모두 열지 않는 이상, 화합은 절대 불가능하다. 그들에게 화합은 상대가 없어지지거나 무조건 항복해 자신들의 말만 따라오길 바라는 것인 듯 싶다.

- 아해소리 -

728x90
728x90
반응형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성격상 여러가지 말을 해곤 했습니다. 현 정부와 한나라당을 욕할 수도 있고, 개념없이 자살하라고 글을 올린 후 '그런 뜻이 아니다'라며 이명박스러운 발언을 내뱉은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를 욕할 수도 있으며, 갑자기 생명 존중 운운하다가 노 전 대통령의 장인어른을 들먹이며 색깔론을 제기하는 조갑제를 비난할 수도 있었습니다.

 

과거 2002년을 떠올리며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의 과와 실에 대해 논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수십페이지에 달할 듯 싶은 이러한 글은 오늘은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단지 지난 해 여름 전국일주를 하다가 들린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찍은 사진 몇 장으로 기억할까 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 아해소리 -

728x90
728x9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들은 글과 보고, 말을 듣고 마음을 움직인다. 그리고 그 마음은 곧 행동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또 시대가 어지러우면 별 거 아닌 것 가지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하고, 불신하게 된다.

네이버가 17일 메인에 뉴스를 배치하는 것을 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가 주요 뉴스를 배치하는 메인 상단 5개 뉴스 중에 눈에 먼저 가는 것이 "'촛불 꺼질라' 대책회의 고심"이라는 뉴스다. 뉴스 제목을 출처인 연합뉴스가 달았고, 클릭스 뉴스페이지로 바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 '핫이슈'로 넘어가지만 그 제목을 전면에 내세운 것 자체에 심정적인 거부감이 일었다.

저 제목에서 이어지는 생각은 바로 "그래 사람들이 지쳐가는군"이라는 제 3자의 형태로 모두가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적극적 참여자로 변하는 것은 여론에 자신이 중심에 서있다고 느꼈을 때이고, 그 안에서 '거대함'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국민 권력'을 보았을 때이다. 그런데 집회가 소수만 참여하는 '특정 세력화'하는 순간 사람들은 제 3자로 변하고 만다. 그런데 그 제 3자로의 변화가 현장에서의 소식, 특히 뉴스를 통해서이다. 하루 수억의 페이지뷰를 자랑하는 네이버를 통해 사람들은 사실이든 아니든 '촛불이 식어간다'는 현상을 그냥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가보자.

메인에서는 물론 주요 뉴스에서도 이 뉴스는 찾아볼 수 없다. (혹 제가 못찾는 것일 수도 있으니 찾으신 분은 캡쳐를~)

대신 주요뉴스에는 이문열이 "촛불 장난 오래하면 데일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과 조갑제와 이문열이 보수단체 총궐기에 앞장서는 것이 아니냐는 뉴스를 올렸다. 역시 이 두 뉴스는 네이버 주요 배치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 편집방식이 맞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네이버와 극명한 색깔 차이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촛불이 꺼지길 바라는 네이버와 다시 타오르기 바라는 다음의 승부는 '촛불집회'가 가져온 또다른 볼꺼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 아해소리 -

ps. 분명 네이버의 뉴스배치에서 '촛불이 꺼지고 있다'는 현상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보다는 '촛불이 꺼져야 한다'가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