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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측이 사전에 제대로 된 공지없이 현장 취재진을 드라마 까메오로 출연시켜 촬영 현장에서 반발을 샀다.

SBS는 8일 오후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진행된 새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의 촬영 현장을 공개한다고 각 매체에 공지했다. 수십 개의 언론들은 이날 '취재'하러 메가박스를 찾았지만, 현장에서 SBS측으로부터 "기자들의 촬영 모습이 방송에 나갈 수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날 촬영 장면은 극중 톱여배우 이마리 역의 최지우가 자신이 출연한 극중 영화의 기자 시사회를 위해 해외를 방문해 많은 취재진과 팬들 앞에 서게된다는 설정이다. SBS측은 이를 위해 실제 취재진들을 현장에 불러 사실감을 높히려 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점과 결국 '현장 공개'라는 점을 미끼로 취재진들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일부 사진 기자들은 "제작발표회와 그다지 차이도 없는 현장을 공개하면서 의도적으로 취재진들을 불러모은 것이 이것때문이냐"라고 불만을 드러냈고, 또다른 기자도 "애시당초 이런 식의 촬영 현장 공개였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기자들이 드라마 구성상 필요하기는 한데 엑스트라를 출연시키기에는 어색해서 이런 꼼수를 쓴 것 같다"고 역시 불만을 드러냈다.

사진 기자들뿐만 아니라 취재 기자들 역시 어색하기 마찬가지였다. 이미 드라마에 대해서는 제작발표회때 충분한 질문이 오간 상황인 가운데, 촬영 현장도 보여주지 않은채 포토타임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장 공개 인터뷰의 경우 충분히 촬영 현장을 본 후에, 해당 장면에 대한 감정이라든가 관계 등에 대해 질문한 것이 대다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날 자리는 단순하게 극적 사실성을 위해 드라마 제작진이 취재진을 속인 결과인 것이다.

이날 촬영현장을 공개한다고 매체에 공지한 SBS홍보팀측도 이날 "이런 자리인줄 몰랐다"며 사전에 협의가 충분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정작 웃긴 것은 그날 언론들의 행동과 다음날 '스타의 연인' 홍보대행사였다.

불만을 털어놓았던 매체들은 예의상 그 자리를 지켰다고는 하나 보도를 충분히 보이콧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들은 아주 친절하게 자신들이 까메오로 출연했다는 사실까지도 기사화하며 홍보를 해주었다. 별로 내용도 없는 포토기사도 줄줄이 내보내줬다.

홍보대행사는 이런 기자들에게 최지우가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내용을 바로 보도자료로 써서 돌렸다. 기자들의 불만이 있었던 사실은 넣지도 않았다. (물론 넣을 수도 없지만 말이다)

 홍보를 위한 지나친 행보와 무리한 홍보가 과연 드라마의 질적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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