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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를 쓰기 전에 분명히 해둘 것이 있다. 사람들은 왜 공연을 그냥 편안하게 보면 되지 이런 리뷰를 쓰냐고 말한다. 특히 조금 까칠하게 쓰면 좋게 좋게 보자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그 공연이 무료 공연이라면 당연히 까칠한 평가가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수만원씩 돈이라는 것을 지불하고 보는 공연이다. 몇 천원을 주고 보는 영화 조차도 깐깐히 리뷰를 찾아보고 극장에 찾아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수만원씩 하는 콘서트가 단순하게 '좋게 좋게 넘어가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더걸스 콘서트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첫 단독콘서트치고는 잘 했지만 고쳐야 될 부분도 적지 않았다. 물론 이는 원더걸스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공연을 준비한 JYP나 좋은콘서트측의 문제일 수도 있다.

 

 

선예의 아이티 行…‘진짜’ 굿바이 원더걸스..해체

원더걸스 선예가 아이티로 해외 선교봉사 활동을 떠난다. 선예는 18일 팬사이트를 통해 “전도를 위한 NGO를 설립해 제2의 삶을 시작하려 한다”며 “저희 부부는 올해 7월 5년 예정으로 아이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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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사실 여성 아이돌그룹이 단독 콘서트를 열기란 쉽지 않다. 남성 아이돌그룹의 여성팬들과 같이 적극성을 가진 남성팬이 그동안 거의 없는 상황이었고, 가창력과 팬들과의 교감 그리고 무대를 압도하는 분위기 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판단때문이다. 최근에 여성그룹의 단독콘서트가 거의 열리지 않았다는 것을 이를 증명한다. 실제 재작년인가 여성 그룹 씨아가 1천석 내외의 광진구 멜론악스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이후 여성 아이돌그룹 수준의 그룹들이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과거 SES나 베이비복스가 콘서트를 열었던 것과는 차이를 가진다.

 

이때문에 '국민여동생그룹'으로 불리우는 원더걸스의 첫 단독콘서트는 많은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 무수히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자체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곡의 한계와 이미지로만 포장되어 '방송용'으로 평가되는 여성 아이돌그룹, 여성 댄스그룹가 콘서트의 가능성과 문제점을 동시에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화려하게 꾸며진 원더걸스의 첫 단독콘서트 'THE 1st WONDER)'는 여성 아이돌그룹의 콘서트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도 예상했던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이날 첫곡 'I wanna'로 무대를 연 원더걸스는 ''So hot''Nobody'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포함해 23곡을 소화해냈다. 이들은 자신들의 개별 무대에서 예은은 '킬링 미 소프틀리'(Killing me softly)를 선예는 푸른색 드레스를 입고 '일월지가'를 열창했고, 소희는 '싱글 레이디스'(Single Ladies) 퍼포먼스와 거대 스크린을 통해 섹시미를 선보였으며, 선미는 엄정화의 '초대'를 색다르게 소화했다. 2층 객석에서 깜짝 등장한 유빈은 '섹시백'(Sexy back)으로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 도중 원더걸스는 즉석에서 관객을 위해 노래를 선사하고 즉석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보여준다거나, 원더걸스 해체후 멤버들이 영부인이 되는 등 각자의 길을 걷다가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사망한 뒤 다시 원더걸스 멤버들이 모인다는 가상 뉴스식의 영상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데뷔 11년차 이효리, '가창력 늘었다'가 칭찬?

조금 어이없지만 이효리의 데뷔연도는 1998년도였고, 지금은 2008년도다. 나름 '톱가수' '톱스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이효리가 데뷔 11차인 지금 PD들에게 "가창력이 많이 늘었다"는 평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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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원더걸스의 콘서트는 대형 가수들의 강한 카리스마가 아닌 소녀들의 소소한 즐거움으로도 얼마든지 콘서트를 끌고 갈수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8천여 객석을 순식간에 채울 수 있다는 저력도 보여줬다. 특히 이날 평소 남성 아이돌그룹에 10대 팬들이 주를 이룬 것과는 달리 남여 불문하고 다양한 관객층을 보여 여성 아이돌그룹 콘서트가 갖는 강점을 또한번 보여줬다. 그리고 이는 다른 아이돌 그룹들의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점도 분명 존재했다. 원더걸스에게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가창력 부재 및 멤버간 성량 차이는 이번에도 여전히 보여줬다. 연이어 곡들을 소화해 낸 직후 부른 '소 핫' (So hot)에서 소희는 대형 공연에 걸맞지 않는 성량을 보여줬고, 이어지는 개별 무대에서도 멤버별 성량에 따라 노래와 퍼포먼스로 나뉘어진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또한 아직 관객들과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모습도 부족해보였다. 첫 단독콘서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원더걸스의 모습을 일방적으로 보여준다는 느낌을 강하게 줬다. 이는 아이돌그룹들이 방송과 행사 위주의 무대에서 벗어나 '진짜 무대'에 섰을 때 겪는 고질적인 문제로 원더걸스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관객석의 배치 역시 지적됐다. 깊은 무대에 객석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사이드까지 좌석을 배정해 무대 양쪽에 위치한 관객들은 무대가 잘 보이지 않았다. 양 쪽에 대형 화면을 설치해 편의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무대 위 상황과 대형 화면과의 시간 차와 전체적으로 무대를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사이드에 위치한 관객들에게는 활용도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어느 팬들은 원더걸스의 탓이 아니라, 공연를 준비한 측의 잘못이라며 거론하지 말아야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원더걸스의 이름을 걸고 하는 콘서트다. 원더걸스의 탓은 아니지만 '원더걸스 콘서트'의 문제라는 것은 거론해야겠다.

 

이날 공연에서 깊은 인상은 남긴 것은 게스트로 출연한 2AM이었다. 2AM은 원더걸스의 'Headache'가 끝난 후 등장했지만 음향 사고로 약 1분여간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2AM은 이에 즉석에서 MR없이 가창력을 보였고 이에 관객들 역시 환호와 박수로 이들의 실력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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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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