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말일지 모르지만 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집권 3개월만에 이정도로 민심을 화나게 하는 이명박 정부를 보면 한심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섰다. 전 세계가 경쟁관계로 들어서고 정부과 국민이 똘똘 뭉쳐야 하는 상황에서 그 동안 사실 우리는 안이했다.
평화롭고 자유로움은 늘 즐기면 좋겠지만,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사람들은 진지함을 잃어버리고 생각하기 귀찮아진다. 정부가 뭘 잘못해서 욕을 해도 잘 들어먹히고 동시에 대통령 이하 정부가 무게만 잡는 권위가 없다보니 편하다. 그런데 이 편안함은 바로 나태함으로 이어지고 내가 무엇인가를 찾아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게 된다.
아마 김대중-노무현 정부이후 또다시 비슷한 정부가 들어섰다면, 즉 제대로 된 민주주의와 자유를 배우지 못한 상황에서 어질어질한 상태까지 간 국민이 아마 그로기 상태가 되어 국가대 국가의 경쟁에서는 밀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나태함을 일깨어주고 있다. 아주 제대로 말이다. 일단 3개월만에 국민들의 마음을 잘 뭉치게 했다. 그것도 과거처럼 20~30대처럼 젊은 층뿐만 아니라 10대의 어린층까지도 길거리로 나오게 했다. 4년 후, 그리고 5년 후 선거에 참여해 정권을 평가할 세대를 길거리로 끌어낸 것이다. 사회에 대해 정치에 대해 무관심한 세대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 대해 새롭게 느끼게 해줬고 중국에 대해 더 새롭게 느끼게 해줬으며 국가가 정치를 잘못하면 국민에게 어떻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으며 대통령의 결정 하나가 국민들을 어떻게 죽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지도자 하나가 국민들을 어떻게 불안하게 만드는지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은 대통령이 만만하다보니 이야기를 잘 들어주다보니 넘어갈 일이, 이제는 귀 틀어막은 지도자 만나서 답답한 상황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나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계산을 하게 된다. 내가 잘못 투표하면 어떤 재앙이 일어나는지도 보고 있다.
지도자에 대해, 선거에 대해, 자유에 대해, 권위에 대해, 대화에 대해, 사회에 대해, 정치에 대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이명박 정부가 공부시켜 주고 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3개월이면 족하다. 앞으로 4년이상을 더 공부시켜주지 않아도 될 듯 싶다. 이제 적당히 하고 공부시킨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언제까지 국민들의 한숨을 바탕으로 국가를 이끌어갈 생각인지 궁금하다ㅣ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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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yuk 2008.05.12 22:48
이명박의 삽질때문에 국민들이 좀더 깨어난것은 사실이지만, 언뜻 대충보면 이명박이 잘해서 그렇게 됐다고 님이 생각하고있다고, 보여질수있는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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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배 2008.05.12 22:51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조금 잔인한 이야기일런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련의 일들로 인해 국민들 개개인이, 특히나 서민층이 경제적으로,사회적으로 피해를 봐야지만 잘못된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느끼겠지요. 오늘 기사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노인분들 자살이 급증한다는 기사가 나왔더군요.소값하락으로 인하여 농민은 세명 자살했구요. 사회 복지에 대한 비용 줄이고, 광우병 파동과 더불어 축산농가에 대한 대책이나 대안없이 일단 미국소 수입하여 농민들을 죽이고 있는 강부자 정부.
이런 일련의 일들은 오천년 역사동안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국민들이 이제 조금씩 민주주의를 찾아 가는 과정이라고나 할까요? 다만... 그 과정에 격어야될 국민들의 고통과 아픔은 어떻게 해야 할런지... -
결국 아주 뼈아픈 교육의 5년이 되겠군요......
근데 이게 너무 빨리 진행되고 급속도로 진행되면 나중엔 무기력해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각되요.
'2MB 같은 불도저 앞에서는 민주주의고 뭐고 통하지 않는거 같다'하면서 다들...ㅠㅠ -
비에스 2008.05.12 23:19
색다르고 재미있는 의견이네요.
사람마다 의견은 다른데 요새 2MB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면 "완전찬성", 혹은 "완전반대".
꼭 70~80년대의 흑백논리 사상을 보는듯해서 참 재미없었는데 아해소리님은 그것을 꺤 재미있는 의견을 보여주셨네요.
저도 오랜만에 진정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게 되었습니다;; -
행인1 2008.05.12 23:19
이명박 정부가 잘하고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요즘 드는 생각은 우리가 너무 일희일비하고있는것은 아닐까 싶네요..
밥이 잘 되었나 되지 않았나는 솥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것 아닐까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물론 우리의 주권을 정부에 모두 떠 넘긴 채로 나라가 어떻게 굴러가든 뒷짐을 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말 그대로 아직 3개월입니다. 정권교체라는 것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 3개월 사이에
경제가 악화되었네 어쨌네 하고 너무 근시안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 같아보여서요..
결정적으로.. 너무 야권에 휘둘리고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 어떤의도로 흘렸을지 알 수 없는.. 인터넷과 SMS를 통해 확산되는 불명확한 자료들에 근거해서
이런 활동을 하는 행위를.. 과연 국민 정치의식의 성숙이나 국민단결이라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을지....
ps. 이명박 정부를 옹호하는 의도가 아님을 분명히 앞부분에 밝혔습니다.
다만 무엇이 시민의 성숙한 정치의식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들어서말입니다.... -
mattithiah 2008.05.12 23:29
2mb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국민에게 '정치에 무관심하면 이꼴납니다!'라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지금같은 일을 연속으로 날리는 깊은 속 뜻이 있으면 차라리 희망이라도 있겠다고 근래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5년여 뒤에 나라 기반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가 참.. 참여정부 때는 '야당이 좀 합세만 해주면 일 잘 진행되겠구만 왜 저리도 난리일꼬' 생각했지만, 지금은 야당이 쌍수들고 태클거는 것이 유일한 나날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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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2008.05.12 23:32
윗분(행인1) 말씀을 두고 '물타기'라고 하지요. 물론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긴 합니다만...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걱정하신다면 '야권에 휘둘린다'며 애먼데에 똥칠하지 마시죠.
여론이 들끓고, 뭔가 조금은 흥분한 구석이 있긴 합니다만
여론을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간만 보고있는 무능한 야권이 국민들을 호도한다는건 어불성설입죠.
중립적인듯, 야권의 탓으로 모든걸 돌리려는 얄팍한 수작,
알바인거 너무 티납니다.
그리고 5년후에 무언가 바뀔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맙시다.
현재 20대도, 2002년에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던 세대입니다.
과연 그들이 정치를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투표율 낮을 뿐 아니라
2002년에 그토록 성토했던 그들을 위해 기꺼이 표를 던진 이들입니다.
오히려 정치에 환멸을 느끼며, 더욱더 '그들 손'에 정치를 맡겨두지 않았던가요. 지지까지 하면서요.
현재 10대의 정치참여를 비난도, 두둔도 할필요 없습니다.
그건 그냥 '그럴 수 있는' 당연한 권리 표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그 아이들이 자란다고 정치 제대로 지켜볼 것이라는 기대는 안하시는게 이롭습니다.-
행인1 2008.05.13 03:47
허허.. 어이가없네요..
의견이 다를수도 있는것이지. 그것을 가지고 알바네 어쩌네 하니까 기분이 나쁘네요..
지엽적인부분에 꼬투리잡지 마시고 논점을 잘 살펴주셨으면 합니다만.
저는 새로운 정부가 시작된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평가내리고, 일희일비해버리는 태도가 옳바른것인지를 지적한것이죠.
이러한 태도가 너무 조급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야권에 의해서 휘둘리고있다는 부분에서 발끈하신것같은데, 이것또한 논점을 잘 봐주시구요.
제가 쓴 글을 보고 모든 죄를 야권에 덮어씌우려고 한다고 이해하시는건.. 심한 논리의 비약 아닌가 싶네요.
제가 이야기했던 논점은, 루머에 근거한 국민행동을 과연 시민의식의 성숙으로 볼 수 있을것인가? 에 대한 의문이었구요.
이러한 일련의 파장으로인해 간접적으로 이익을 보는 부류가 야권이라는 "개인적인 판단"에 근거해서
야권에 휘둘리는것이 아닐까. 라는 "개인적인 의견"의 제시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는것은 좋지만,
다른 의견의 가능성을 배제하버리는 듯한 그런 태도는
마치 사회과학에도 정상 패러다임이 존재한다는 주장과 다를 바 없이 우매한 태도로 보이네요.
ps: 이 리플만 보신 분이 제 말뜻을 곡해할까봐
또 몇자 추가로 남기자면,
저는 이명박 정부가 잘하고있다/못하고있다 의 논쟁을 하고있는것이 아닙니다.
평가의 시기가 너무 이르지 않은가에 대해서 말하는것이죠..
괜히 제가 글 쓴 의도를 훼손하는 리플을 다는것은
삼가셨으면 좋겠네요. -
봉 2008.05.13 15:33
행인1//
'알바론'을 운운하게 된 것이 전체적인 논리가 문제가 있어서나 혹은 의견이 달라서 한 것은 아니죠.
지엽적인 부분에 '꼬투리'잡는다기에는, 전제의 당연시 과정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난 글을 쓰셨단 생각 안드십니까?
그리고 야권에 덮어씌우려는걸로 이해한다며 '비약' 운운 하시는군요. 이건 더 넌센스인데.
간접적 수익자가 야권이라는 '개인적 판단'을 통해 야권에 휘둘린다는 '개인적 의견'을 제시한거라면 그거야 말로 '비약'이지요.
너무 유치해서 댓글 안달까 했는데
'우매한' 태도라고까지 고상한 말씀 하시는게 유치해서 한마디 남깁니다.
'평가의 시기가 너무 이르지 않은가'라는 말을 표현하시려거든 제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비약을 근거삼아 물타기 하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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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이렇게 말해야죠...
확실히 국민들의 마음을 뭉치게 한건 좋은 현상입니다 한마음한뜻이되서 공공의적을 없애는건...
하지만 그렇게 해준 개박이에겐 고마울게 없죠^^;;; -
명랑야수 2008.05.13 01:02
정치가 내 생활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번에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특히, 지금의 중고생들이 투표권을 가지고 대학생이 되고 사회인이 되었을 때 어떤 새로운 모습들이 생겨날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법과 도덕"이 정치인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활용되며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 어떤 책과 선생에게서도 배울 수 없는 것을 스스로 학습하고 있을 겁니다. 30대 초반으로서 아이들에게 그저 부끄러울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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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2008.05.13 09:51
5년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달콤함 한마디에 예전 기억을 잊는 분들이 많다는 거...
가난하고 정보에 어두운 많은 분들이 쉽게 넘어 간다는 거...
보수당 지지율이 낮아져도 결국 막판에 오르더라는 거...
네이버 댓글은 진본데... 결국 땅박이 압승 했다는거...
5년 뒤에도 지금을 기억 할까요...? -
지나가다 2008.05.13 09:56
위에 알바 아니라고 하신분은 아무리 봐도 알바 맞는거 같습니다만
알바들이 항상 하는게 있죠 양비론 들먹이고 자기 개인적인 주장이다
자 그럼 2MB 정권에서 보여준 3개월동안 무엇이 있었습니까? 도대체 인수위 기간과 정권교체후 무엇을 보여줬습니까? 그들에게는 압도적인 언론의 지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무엇을 한겁니까
정부가 직접 거짓정보를 국민에게 흘리는건 정당한거고 국민들이 주장하는건 다 불명확한겁니까? 바로 1년도 안된 지난날 딴나라당이 주장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건 어떻게 설명하실겁니까? 정권이 바뀌기 전에는 광우병이 매우 위험한 질병인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안전하게 통제 가능한 질병이 됐다고 우기는데 이걸 믿으란겁니까? 그리고 이번 협상에 전재조건이 되던 동물성 사료제한 강화 조치도 영어독해를 잘못했다면서요? 괜히 주권을 행사하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훼손하지 말아줬으면 하는군요 -
gusilung 2008.05.13 11:57
역설적이지만, 2mb 덕분에 활자로나 존재하던 민주주의와 참여정치와 도덕성에 대한 생각이
현실로 돌아오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고, 누군가를 좌파라고, 누군가는 보수라고 말하면서, 정작 그 단어의
뜻도 모르고 살아왔던건 사실일 것입니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지 말고 배웠으면 좋았으련만..
체험학습의 도가 지나쳐서 미쳐버릴것 같지만..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구분못하는 사람들이 선택한 의혹덩어리 이기주의자가
타인(소위 그 선택을 한 국민들)을 위해서 최선의 선택을 할것이라고 기대하는것 자체가 넌센스였죠.
여하튼 동의하는 만큼 우울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