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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개인적으로 아는 어르신들과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있었다. 다들 나이가 있으신지라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정치 사회로 옮겨갔다. 그런데 이 분들은 모두 "이명박이가 능력은 좋은데 때를 잘못 타고 났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이어서 "국제 유가가 오르고 미국과의 동맹을 새롭게 해야 하는 지금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힘들다"라고 말하셨다.

사실 그 자리에서 이것저것 반박하고 싶기도 했지만 약간의 술이 오가는 자리에서 굳이 언쟁을 높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의외로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는 점에 놀랐다.

지금은 상황은 전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낸 실정의 결과다. 국민들을 거리로 내몬 것은 잘못된 쇠고기 협상과 더불어 제대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은 채 과거 군사정부때의 '밀실 정치'식으로 행했기 때문이다. 국민은 이미 개방과 공유의 사고를 가지고 있는데, 정부는 폐쇄와 담합의 사고로 일관하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일면 국제유가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은 이명박의 탓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바깥 동네가 불안해도 안에 있는 사람들이 똘똘 뭉치면 바깥의 어려움은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으면 일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로도 여겨질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것을 해야 하는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이 거꾸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고, '신 공안정국'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그러면서 모든 잘못은 다시 촛불을 든 국민들 탓으로 돌린다.

"경제가 살려면 모두가 똘똘 뭉쳐야 합니다. 때문에 촛불을 내려놓고 모두 일터로 돌아가 주세요"

국가는 국민을 제대로 모시지 못하고 있으며 불안에 떨게 하면서, 국민들에게 그 불안한 모습으로 일하라고 앞뒤 안맞는 이야기를 해대는 것이다.

우리는 아쉽게도 현명하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대통령을 뽑은 탓에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대통령이라고 뽑아 놓았더니, 경제마저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사회는 단순하지 않다. 국민에게 1% 불안한 마음이 커다란 나비효과를 일으켜 경제에 100%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그런데 이명박은 오로지 경제라는 한 카테고리만 고민하고 키우려고 한다. 나머지는 모두 무시다.

"어느 대통령이라도 지금 상황은 힘들다"가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기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가 정말 아쉽고 슬프지만 정답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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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입니다 2008.07.02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넵, 어느 대통령이라도 지금 상황은 힘든 것은 사실이고, 이것이 이명박에겐 엄청난 호재인 것 같습니다. 어느 대통령이라도 이명박만큼 못할 수는 없을 정도로 무능함에도, 상황 탓으로 돌려버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으니까요.

  2. Lunemore 2008.07.02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가문제마저도 일정부분 이명박정부의 실책이 있습니다. 다른나라들은 달러가 약간 떨어지면서 유가급등의 영향을 약간이나마 흡수했는데 대한민국만 거의 유일하게 달러가 같이 올라버려서 배로 힘들어하고있죠.

    • 아해소리 2008.07.03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문제는 조금 다른 것이 이명박 정부뿐만 아니라, 역대 정부에서 정책을 잘못 했던 것이 있죠. 외부 경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게 만든....

  3. 안습 2008.07.02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취임 100일만에 국가경제 말아먹고 경제대통령???

  4. 선종덕 2008.07.02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한나라당과 이명박은 오만하고 무능력하다. 기름값오르는것 노무현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때는 IMF를 빠져 나온지 얼마되지않은 시점이라 모든게 어려웠다 . 그러나 그들 한나라당과 이명박이는 노무현 정부를 집어삼킬듯 외면하고 몰아부쳤고 무능력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어떤가 노무현정부가 끝나기 2~3년전부터 유가가 2000원 이상 갈거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에서도 747을 말했다 . 적어도 무능력한 정부가 아니라면 유가에 대한 대비를 했어야 했다. 모든 경제 전문가들이 예견한 유가 급상승에 대한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명박정부의 경제팀은 그야말로 무능력의 극치다. 이제와서 자기들은 이럴줄 몰랐다는 식으로 말하는 그들의 얼굴을 보면 그야말로 후안무치가 따로 없는것 같다. 그야말로 대국민 사기를 친것이다. 이명박의 본질대로!. 그래서 이명박은 하야를 해야되는 것이다.

  5. Sou 2008.07.02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제 아침, TV에서 경찰이 시위대 폭력 진압하는 장면을 보고 제 아버지께서
    "진작 저랬어야 해. 두들겨패야 찍소리를 못하지."라고 소리치는 아버지를 보며
    설득이 힘든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세뇌당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네요.
    계속 부모님께 신문에는 나오지 않는 사실들을 말씀드려도 결국 가족간에 싸움만 나고 맙니다.
    부모님을 세뇌시킨 매국 수구들이 미워지면서 이 싸움이 짧은 시간에 끝날 것이 아님을 느끼네요.
    저희 역시 꽤나 오래 고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희망인 건 지금 10대들의 모습입니다.
    10대들이 성인이 되고 대한민국의 나쁜 점들이 희석되기까지 우리들이 좀 더 고생해야할 듯 합니다.

  6. A2 2008.07.02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간 나라를 튼실하게 해놓고 IMF에서 벗어나 경제를 이만큼 살려놨는데
    말아먹는 속도가 국밥을 입과 코로 같이 들이마시는것 보다 빠르네요.
    조중동이 열심히 똥꼬 빨아주는데도 어떻게 하면 이런 막장 테크를 탈 수가 있는 걸까요.

  7. nato74 2008.07.03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 놈이 튀어나와도 대통령질해먹기 힘든시기는 확실히 맞습니다.
    문제는 2MB가 그 악조건의 상황에서 상황을 더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문제겠죠.
    20년전 그 지옥과 같은 날들을 보낸 분들이 오히려 그 지옥을 재현시키기를 바라는 것은 참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너무나 먹고사는 것 그 자체가 너무나 힘든 시절이 이어져왔기에 단순히 근거도 없이 경재를 살려겠다는 전과자 사기꾼의 책임감 없는 말에도 모든것을 걸고 있는 어르신들을 비난만 하기에는 꺼리직합니다.

  8. snowall 2008.07.03 0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때를 잘못 만나기 싫었으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질 말았어야죠...

  9. 파랑개비 2008.07.03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르신들과 대화하다보면.....
    조중동사설을 듣는것같은 착각이 일곤 합니다.
    도무지 다른쪽은 들을려고 하지 않죠.
    그리고 촛불이 일어나는 이유를 의외로 " 배가 불렀어~ " 라는 마인드도 있더라구요.. ㅡㅡ;;

    저희들 블로고스피어나...넷상에서 느끼는 느낌과 오프에서 느끼는 느낌의 갭이 분명히 존재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