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엄청 있으니, 안 본 사람은 읽지 말 것.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먼저 본 20대 후배에게 물었다. <인피니티 워>와 비교하면 어떤 게 더 괜찮냐고 물어보니 <인피니티 워>를 꼽았다. 30대 후반의 후배에게 물었더니, <엔드게임>을 거론했다. 마블 시리즈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 등의 차이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이런 흐름은 주변에서 계속 이어졌다.
영화를 봤다. 그리고 저 반응에 대해 이해가 됐다. <엔드게임>은 그동안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끌고 온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에 대한 존경의 뜻이었고 헌사였다.
영화 <더 퍼스트 : 슬램덩크>에 우는 남자들? 이유가 있다. (8분 영상)
극장이 난리다. 영화 (The First Slam Dunk)를 보려고 3040남성들이 티켓을 끊고 있다. 그리고 영화 속 북산 멤버 강백호, 채치수, 서태웅, 정대만, 송태섭이 산왕공고를 상대로 싸우는 것을 보면서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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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리즈 11년의 시작인 토니 스타크의 “내가 아이언맨이다”라는 말은, 11년을 끝마칠 때도 유효한 말이었다. 제작사의 적절한 이 발언의 배치는 뭉클하면서도 한 시대의 끝남을 알려줬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을 캡틴이 마무리한 것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특히 언제까지나 젊음을 유지하며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캡틴의 달라진 모습에 씁쓸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힘을 느끼게 했다.
페퍼가 토니 스타크에게 “걱정 말라, 우리는 잘 살아갈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샘이 캡틴에게 “캡틴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아쉽다”는 뉘앙스의 말을 한 것에 대하 뭉클한 것은 두 주인공의 결말에 대한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다.
마블 시리즈 입장에서는 그들만의 리더들을 잃어버린 것이고, 10년이 넘게 그들을 봐왔던 영화팬들 입장에서도 두 축이 모두 무너진 것이다. 어쩌면 현실에서 믿을만한 리더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영화 속에서 그들을 찾았고, 11년간 그 모습을 보여줬던 이들의 사라짐은 아쉬움 이상의 감정일 것이다.
분명 액션이나 스케일 면에서는 <인피니티 워>가 더 볼거리가 많다. <엔드게임>은 드라마의 힘이 더 강했다. 그러다보니 나이대에 따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캐릭터에 대해서 할 말은 많지만, 사실 <엔드게임>은 아이언맨과 캡틴으로 이야기가 모아지면서 여타 캐릭터는 조연으로 역할이 변한다.
아이언맨이나 캡틴이 11년 동안 참 수고 많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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