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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노개런티’란 말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면, 한푼도 안 받는다는 것이다. 주로 우정출연이나, 소속사의 의리 차원에서 행해지는 일이다.

그런데 50억 짜리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 출연하는 동방신기 전 멤버 시아준수가 노개런티로 참여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그러더니 하루만에 출연료는 800만원이나 받는다며, 단지 이를 전액 투자금으로 돌려 나중에 이익을 받겠다고 한다.

시아준수의 인지도나 뮤지컬의 규모 등으로 봤을때, 이 뮤지컬은 기본 이상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렇게 되면 시아준수는 800만원 이상의 개런티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노개런티’라니.

마치 시아준수는 돈을 모르는 고고한 느낌의 아티스트로 남고, 나머지는 스태프들이 짊어지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욕은 제작진이 먹고, 돈을 끌어모으는 것은 시아준수며, 이를 위해 시아준수는 연기밖에 모르는 고고한 아티스트로 남는다는 시나리오다.

물론 시아준수가 연기면에서 아티스트로 남는다는 것은 사실 웃기기는 하다. 그가 무대에 선 것은 ‘모차르트’ 한 편이다. 그런데 이 한편으로 마치 자신의 평생을 올인한 듯한 뉘앙스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것은 제작진이나 시아준수나 오판한 결과일 뿐이다.

그리고 800만원이 과연 적은 돈일까. 출연료 1800만원으로 '지킬앤하이드‘ 조승우가 논란이 되었을 때,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뮤지컬 배우가 아닌 외부 스타의 경우 회당 700만 원 이상, 뮤지컬 스타는 회당 50만∼400만 원 받는다는 것이 뮤지컬 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결국 시아준수의 자신이 지난 번 ‘모차르트’때 받은 비용이나, 조승우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결국 톱스타 이상의 대우를 받은 것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이거 어느 순간 ‘고액’이 아닌 ‘적정가’로 분류된 것이다.

시아준수가 800만원을 받고, 투자 지분을 통해서 그 이상의 금액을 받아도 사실상 뮤지컬 흥행에 도움이 되었다면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굳이 숨기지 않아도 될 것을 숨기면서 마치 자신은 고고한 척 하는 그 자체가 어이없을 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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