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 소속사인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가 의외의 상황을 만들었다.
12일 블록베리는 이달의 소녀가 2023년 1월 3일 컴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도자료 등에 강조한 단어가 있다.
‘완전체’
자신들이 ‘갑질’을 근거로 츄를 퇴출시킨 것을 다분히 의식한 표현법이다. 그리고 이달의 소녀가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내용도 강조했다. 블록베리의 입장을 보자.
이달의 소녀, 2023년 1월 3일 컴백 확정… 11인 완전체 첫 앨범 발매
그룹 이달의 소녀(LOONA)가 2023년 1월 3일 완전체 컴백을 확정했다.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오늘(12일) 0시, 이달의 소녀(희진, 현진, 하슬, 여진, 비비, 김립, 진솔, 최리, 이브, 고원, 올리비아 혜) 공식 SNS를 통해 컴백을 알리는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중략)
특히 이번 티저 이미지는 이달의 소녀가 데뷔 전 멤버들을 한 명씩 순차적으로 공개했을 때의 콘셉트를 활용, 새로운 출발에 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이달의 소녀의 컴백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석하자면, 츄가 없는 11명의 멤버를 ‘완전체’라 칭하면서 츄를 완전히 지우려는 것이고, 오히려 츄가 있음으로서 ‘완전한’ 이달의 소녀는 아니었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여기에 초심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멤버들을 다독이며 츄와 선을 긋게 만들었다.
이런 블록베리의 태도가 의아하긴 하다. 어찌되었든 투자금 이상을 얻어내려고 이달의 소녀를 컴백시키는 것인지, 츄와 츄를 지지하는 이들을 향해 “우리는 츄 없어도 이렇게 잘 나갈거야. 츄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자존심을 내세우려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앞서 말했듯이 다른 멤버들과 츄를 아예 선 긋게 하려는 것인지 원.
애초 블록베리는 여러 문제 때문에 신뢰를 잃었고, 여기에 츄 논란 역시 많은 스태프와 멤버인 현진이 츄의 편을 들면서 ‘갑질 주장’ 역시 힘을 잃었다.
츄의 퇴출 논란 이후 일부 멤버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물론 블록베리는 이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츄를 둘러싼 일부 멤버들의 옹호 태도 때문에 이 반박 역시 신뢰를 잃었다.
내년 1월 3일에 무난히 컴백할지도 의문이지만, 설사 컴백하더라도 온전히 활동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츄를 지지했던 현진 등의 멤버와 그렇지 않은 멤버들을 ‘각각의 시선’으로 봐야 하는 팬들과 대중들은 어떨까.
이달의 소녀 컴백이라는 수를 둔 블록베리의 결정이 오히려 멤버들의 마음을 더 다치게 하는 것은 아닌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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