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 드라마 스페셜 <들었다 놨다>가 공감되는 이유는 뭘까. 스토리는 뭐 이렇다.
이제 40살이 되는 상은 골드미스 은홍(우희진)의 구애에도 20대의 후배 여직원 진아(신소율)에게 호감을 품는다. 은홍에 대해선 여자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같이 하룻밤을 보냈지만, ‘실수’라는 키워드를 서로 입력시키며 아슬아슬한 선을 이어나간다.
상은 진아에게 호감이 있지만, 진아는 다른 남자가 있다. 거기에 상은 분노한다. 자신에게 분노하고, 위로하러 온 은홍에게 분노한다. 그러나 이내 다시 은홍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동기 우현(박준혁)과 은홍 사이에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은홍을 불륜녀로 몰아간다. 하지만 이내 은홍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여기서 심히 공감되는 두 가지 장면이 등장한다.
첫째는 진아를 대하는 상의 인식이다. 사실 진아는 상을 ‘그냥 좋은 오빠’ 정도로 생각했을 뿐이다. 회사 상사이기도 하지만, 남자로서는 보지 않는다. 이는 은홍의 대사에서 나온다.
“진아 씨 단순한 사람이에요. 친구나 사촌오빠 정도로 생각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배신감 느끼지 마요”
나이가 먹을수록 사람들은 의외로 단순해진다. 특히 남녀관계에 있어서 기술적인 면은 노련해질지 몰라도, 감정적인 면은 다르다. 상이 그렇다. 자신에게 커피를 타주고, 같이 놀이공원을 가자는 진아의 태도에 상은 감정적으로 다가가려 한다.
두 번째는 은홍과 상의 마지막 장면이다. 40대 된 남녀가 서로 손을 잡고 인생을 같이 갈 수 있다는 말은 꽤 인상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시작되는 사랑은 그야말로 ‘손’을 잡고 가는 사랑이다. 20대의 감정적인 폭발이 아니다. (물론 심히 주관적인 내용이다.)
과거 결혼 1년이 지나면 ‘사랑’이 아닌 ‘우정’으로 산다는 말이 나온다. 30대 중후반에 결혼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이들은 시작은 ‘사랑’이지만, 결혼은 ‘우정’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우희진과 김C이 연기평은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공감되는 사랑 이야기만 중요하다. 드라마 스페셜이 언제부터인가 꽤 ‘공감’에 초점을 맞추는 듯 싶어 볼만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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