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미국에서 연이어 헛발질 하는 가운데 이를 옹호한 국민의힘도 망신을 당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의 ‘일본 무릎’ 발언에 대해 ‘주어가 없다’고 말해 비웃음을 샀다. 과거 이명박을 옹호하던 나경원, 자신의 말을 뒤집은 안철수에 이어 세 번째 웃음이다.
윤석열은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유럽은 지난 100년간 여러 차례 전쟁을 경험하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자들이 협력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사과없이 아니 하다가도 뒤집는 일본의 행태에 대해 비판은커녕 피해국 대통령이 이를 감싸니 얼마나 한심한가.
이에 대해 논란이 거세자 국민의힘 대변인인 유상범은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대통령 발언에서는 주어가 생략됐고, 이 주어는 “윤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이라고 옹호에 나섰다. 그런데 인터뷰 한 워싱턴포스트지 기자는 바로 “저는” 즉 윤석열 자신을 지칭했다고 밝혔다. 이 무슨 국제적 망신인가.
그런데 주어 생략은 유상범이 처음이 아니다. 원조는 따로 있다.
2007년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가 한 대학 특강에서 “BBK를 설립했다”고 발언한 동영상과 관련해 “BBK를 설립하였다고만 언급되어 있지 ‘내가’ 설립하였다고 되어 있지 않다”고 논평했다. 이 논평은 주어와 관련해 다양하게 패러디 됐다. 이런 식이다.
(아들) 엄마, 배고파. 밥 줘.
(엄마) 그래, 여기 차려놨다. 어서 먹어라.
(아들) 아니 엄마, 언제 ‘내가’ 배고프다 했어?
(엄마) 이 자식아, 언제 ‘너보고’ 먹으라 했냐?!
그리고 근래에는 안철수가 당대표 선거에 나와서도 ‘주어가 없다’를 시전했다. 경선 토론회에서 안철수는 ‘1년만 지나면 윤석열을 찍은 손가락 자르고 싶을 것이다’라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했던 공개발언에 대해 “손가락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건 왜곡이다. 거기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반인도 상식적으로 알아듣는 내용도 다르게 들리나 보다. 도대체 ‘주어가 없다’는 언제까지 써먹을 것인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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