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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기 몇 해 전부터 죽인 후 사형을 당하기까지의 삶을 그린 뮤지컬 <영웅>, 그리고 이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 <영웅>. 그러나 두 작품은 같은 듯 다른 형태로 관객들과 각각 만나고 있다.

 

현재 영화 <영웅>200만을 돌파하긴 했지만, 손익분기점 350만을 넘기길 힘들어 보인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글이 길어지니 따로 포스팅을 했다)

 

 

영화 <영웅>은 왜 관객들에게 외면 받았는가.

영화 은 왜 실패했는가. 적잖은 이들이 즉 와 붙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장르가 다르고, 개봉관 선호 자체가 다른 두 영화가 ‘경쟁’을 했다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다.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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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자작나무 단지동맹 넘버

 

정확한 데이터가 나와 있지 않아, 영화와 뮤지컬이 각각 어느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는 힘들지만, 대략 뮤지컬을 본 이들은 영화를 재차 감상하지만, 영화를 본 이들이 뮤지컬로 향하는 흐름은 아닌 듯 싶다.

 

우선 티켓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 영화 <영웅>을 본 후, “진짜 이보다 감동적일까라며 확인하기 위해 뮤지컬 무대를 찾기에는 최소 4배에서 최대 10배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기에는 버거울 것이다. (극장 티켓값을 15000원으로 잡을 때, 현재 마곡에 있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되는 뮤지컬은 최소 6만원에서 최대 VIP 15만원이기에)

 

시간으로는 영화가 120, 뮤지컬이 160(인터미션 20분 포함) 이라 큰 차이는 안 나지만, 무대 위 모습은 역동적이며 압축해 관객에게 안중근과 독립운동가들, 이토 히로부미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영화는 이를 조금 느슨하면서도 세세하게 풀어냈다. 때문에 오히려 뮤지컬이 더 짧은 느낌을 준다.

 

 

스토리를 디테일하게 풀어나가는 방식을 보면 소설, 영화, 뮤지컬 이라는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훈의 <하얼빈>이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감정을 세세하게 풀어나가며, 그 주변 사람들의 감정까지 얽히게 만드는 것과 비교해, 영화와 뮤지컬은 안중근과 이토의 감정을 두 줄로 길게 펼치고 주변 사람들을 그 줄 인근에 배치했다.

 

여기에 단지 카메라를 인물을 향해 들이대고, 동시에 여러 장소를 다양하게 보일 수 있는 영화의 특성상 인물의 감정이 좀더 세세하게 관객들에게 전달되게 만든다. 뮤지컬은 아무래도 공간의 한계라는 것이 있다보면, 주요 감정과 스토리의 줄기 위주로 구성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영화는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 압축성이 덜하다보니, 한층 가볍게 풀어내는 장면들이 많다. 안중근과 아내와의 소소한 다툼, 안중근이 동지들을 대하는 모습, 독립운동가들의 좀 과한 티키타카는 뮤지컬 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외에도 링링이 죽어갈 때 안중근이 아닌 유동하의 품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의 몇몇 장면도 뮤지컬과 다르다)

 

굳이 순서를 매기자면 단연 소설이 무게감을 더하고, 그다음이 뮤지컬, 영화 순이다.

 

 

<하얼빈>(김훈)┃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그려내다

젊은 세대에서 김훈의 소설이 별로 인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극장가에서도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영화보다는 개연성이 떨어지더라도 크고 화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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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란 인물의 이토를 하얼빈에서 죽이기 직전의 삶과 감정에 대해 그린 이 세 작품을 어떤 순서로 접할 것인가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모두 접해본 입장에서는 뮤지컬 → 영화 → 소설 순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이 순서가 ‘감정’ → ‘복습과 외연 확장’ →‘이성’의 순서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무대는 폭발적이다. 뮤지컬은 사운드가 잘 잡힌 뮤지컬 무대 위에서 오케스트라의 현장 연주에 맞춰 배우들의 노래와 대사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중간 단계가 없다. 게다가 <영웅>OST는 하나하나가 감정을 건든다. 유럽과 미국의 숱한 뮤지컬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감동을 전달한다. 여기에 앙상블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노트르담의 파리>에서 집시들의 움직임을 뛰어 넘는다.

 

영화는 표정 하나하나를 전달하고, 가족과의 관계 등 외연은 확장한다. 뮤지컬은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능 인원이 존재하지만, 영화는 공간과 더불어 무한 확대된다. 여기에 뮤지컬 무대에선 놓칠 수 있는 배우들의 감정까지 카메라를 통해 디테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OST가 거의 똑같으니, 익숙함에 디테일을 더한 셈이다.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 참변’ 당시 정말 한국 독립군을 몰살했나.

봉오동전투의 주역 홍범도 장군이 8월 15일 광복절 저녁에 귀향했다. 이역만리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1943년 10월 25일 사망한지 정확히 78년 만이자, 1920년 6월 일어난 봉오동전투 기준으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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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소설을 읽으면, 안중근이란 인물에 대한 앎이 탄탄해진다. 앞의 두 영역이 가정의 영역이었다면, 소설은 이성의 영역이다. 수동이 아닌 능동의 매체이고, 한 장 넘길 때 생각을 해야 한다. 앞의 두 장르에서 나오지 않은 인물들이 더욱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오면 감정이 얽히고 설킨다. 감동이 훅 들어오진 않지만, 뮤지컬과 영화의 감동이 정리가 된다. 정성화의 얼굴이 떠오르던 영화와 뮤지컬은 소설에서 이내 안중근으로 바뀐다. 또 동시에 이토의 생각마저 정리된다.

 

물론 소설부터 읽고, 즉 안중근과 당시 상황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뮤지컬과 영화를 접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일단 소설이란 장르가 단숨에 읽히는 것도 아니고, 이성에서 감정으로 전달되는 과정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여기에 설희 등 가상의 인물은 오히려 거부감까지 일으킨다.

 

물론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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