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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 가장 확장세가 큰 커피 전문점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누구나 스타벅스(Starbucks)를 거론할 것이다. 단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 중 하나인 홍대입구역 주변만 하더라도 도보 이동 가능한 거리에 무려 8개의 스타벅스 매장이 있다. 강남역은 도보로 이용 가능한 스타벅스 매장이 15개 정도다.

 

 

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 규제, 갈라파고스 증후군…‘보존 공간’이 ‘고립’의 의미로?

“한국의 잠재성장률 하락과 청년실업·저출산 등 경제·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선 규제 환경이 우선 개선돼야 한다. 현재의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는 단위 기간을 1년으로 확대하고, 중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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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보니, 초록색 동그라미 속 그녀와 사람들은 자주 눈을 마주치게 된다. 두 꼬리를 양 갈래로 펼친 채 왕관을 쓰고 있고, 미소를 짓는 듯한 그녀는 사실 사람이 아닌 인어인,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Seiren)이다.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해 바다에 빠뜨리고 배를 난파시킨다는 바다 마녀로 알려져 있다. 신화 속 세이렌은 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인, 하반신은 새인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배를 난파시키는 바다 마녀 이미지가 짙어 사람들이 세이렌을 인어와 같은 이미지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스타벅스가 세이렌을 브랜드 대표 이미지로 가져온 이유는 간단하다. 1971년 미국 항구도시 시애틀에서 처음 문을 연 스타벅스는 바다와 관련된 독특한 이미지를 찾다가 꼬리가 둘 달린 세이렌의 15세기 판화 이미지를 발견하고 선택했다고 한다. 초창기 로고 속 세이렌은 옛 그림을 그대로 따와 다소 기괴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1987년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가 스타벅스를 인수한 후 로고에 초록색을 입히고 헤어스타일도 다듬어 지금의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홍대 한 스타벅스 매장

 

그럼 스타벅스란 이름도 세이렌에서 따 왔을까. 아니다. 이는 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의 소설 <모비 딕>(Moby Dick)에 등장하는 일등항해사 스타벅(Starbuck)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스타벅은 머리가 흰 거대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선장 에이허브(Ahab)의 광기 어린 복수담을 그린 소설에서 선장의 광기를 설득하려 애쓰는 이성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스타벅이 스타벅스로 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스타벅스를 처음 만든 세 명의 창업자인 제럴드 제리 볼드윈(Gerald Jerry Baldwin), 고든 보커(Gordon Bowker), 지브 시글(Zev Siegl)은 커피 원두 회사의 문을 열며 여러 이름을 고민했는데, 한 브랜드 컨설턴트가 이들이 고른 이름들은 별로 좋지 않다며 ‘st’로 시작하는 단어가 발음도 좋고 기억에도 남기 쉬울 거라는 조언했다. 이후 창업자들은 1호점이 문을 연 시애틀과 관련된 이름을 고민하다 근처에 위치한 스타보(Starbo)라는 광산을 발견했고, 피쿼드호를 이끈 항해사 스타벅을 떠올렸다. 그러고는 스타벅 뒤에 ‘s’를 붙이면 부르기도 좀 더 자연스럽고 듣기 편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회사 이름을 스타벅스로 짓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어쨌든 바다 근처에서 시작한 스타벅스는 로고든 이름이든 바다와 연관이 있는 셈이다. 사실 그간 관심있게 찾아보지 않았는데, 로고가 세이렌에서 따왔다는 것을 알기 어려웠다. 그런데. 스타벅스 매장에서 어플을 통한 모바일 주문을 세이렌 오더’(혹은 사이렌 오더)로 이름 붙이면서 세이렌은 얼굴만 스타벅스에 빌려준 것이 아닌, 이름도 빌려주게 된 셈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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