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차 싶었다. 지난해 받지 않은 2020년 건강검진이 2021년 6월 30일까지 끝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여기서 잊고 있었던 이유는 3가지다.
1. 사무직과 비사무직 차이를 잠시 잊고 있었다.
2. 홀수해로 어차피 올해 건강검진을 받기에 합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3. 전화로 한차례 더 미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2년에 한번 받는 사무직은 지난해 못 받았다 하더라도 연말까지 미룰 수 있다. 그러나 비사무직인 난 1년에 한번이기에 ‘간단하게’ 미룰 수 없었다. 즉 3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건강보험 공단에서 따로 서류를 내려받아 회사 직인을 찍은 후 팩스로 공단에 제출해야했다. 아직까지 받지 않은 사실을 회사에 공개하란 이야기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올해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과 또 꼬인다. 병합을 시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
그냥 밀어부치자는 생각에 일요일 밤부터 굶었다. 그리고 오늘 근처 검진 가능한 병원에 전화했더니 금식 여부만 물어보더니 그냥 오란다.
위의 3가지 고민이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강서의 모 병원. 번호표 끊고 대략 10분 기다려 접수하고 ‘뻔한’ 건강검진 순서를 따라갔다.
문진표 작성하고 X레이 찍고 피 검사 하고 소변 검사 하고 혈압 셀프측정 하고 키와 몸무게 재고, 시력 측정하고 기다렸다가 의사 면담 하고 끝. 기다리는 거 포함 대략 1시간. 다시 말하지만 주말의 고민이 무색해졌다.
물론 직업 특성상 난 바로 가서 받을 수 있었지만, 아직까지 받지 않았으며 상황이 여의치 않는 비사무직인들은 팩스로 빨리 서류 제출해 연장해야 한다. (다른 방법은 모름) 회사에 과태료 나오기 때문.
여하튼 후다닥 받긴 했지만 역시 공단 건강검진은 ‘날림’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우선 문진표 작성 여부는 보지만 아무도 문진표를 제대로 보지 않는다. 하다못해 상담 의사조차 혈압만 본다. “술담배 하시나요?”라는 질문을 할거면 왜 문진표를 작성하게 했는지. 그래서 솔직하게 적을 필요가 없다. 상담은 대략 30초 정도. 내 건강에 대해 의사가 베푼(?) 시간이다.
시력 청력도 마찬가지. 뭐 대충이다. 이번 검진에서는 청력은 아예 건너뚸었다. 간호사가 “잘 들리시죠?”해서 “네”했더니 끝났다. 이럴거면 그냥 X레이와 피검사만 하면 될 듯 싶다.
건강보험공단도 이런 부분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지 않을까. 전국민이 건강검진 받는 나라라고 자랑만 하지 말고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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