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의 핸드폰을 압수 수색해서 털면 어떤 내용들이 나올까. 최근 김건희와 명태균이 문자를 주고 받고 통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에 이어, 장성철이 “야당 대표와 통화”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김건희의 ‘전화 정치’가 또 주목받는다. 그리고 그 대상은 개혁신당의 허은아 대표로 밝혀졌다. 그런데 약간 묘한 분위기다.
시작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채센터’ 소장의 발언이다. 장성철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주 김건희 여사가 야당의 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 동안 ‘억울하다, 자신이 뭘 잘못했느냐,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감정적인 토로를 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원내 야당 대표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등이 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김건희가 이재명이나 조국, 김재연, 용헤인에게 전화할 이유가 없다. 그나마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한창민도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누가 봐도 전화할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국민의힘 출신인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다.
그러자 당연히 언론의 시선은 허은아에게 갔다. 그런데 허은아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한다.
“지난 주에 통화한 적은 없어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이 답변은 지난주가 아닌 다른 특정한 때에는 통화한 적이 있느냐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허은아 입장에서는 갑자기 김건희의 억울함을 1시간이나 들어준 야당 대표로 지목되긴 싫었나보다. 순간적으로 생각해 낸 답변이 황당한 대답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복수의 언론들이 허은아가 통화한 것으로 확인하자, 허은아는 인정하되, 말을 또 꼬기 시작한다.
자신이 시부상을 치르던 지난 7월에 김건희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야기를 하던 중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했고, 또 자신과 만나자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허은아 말대로 지난주에 통화한 것은 아니다. 즉 장성철이 말한 내용 중 ‘지난주’는 김건희와 허은아가 통화한 시점이 아니라, 자신이 들은 시점인 셈이다. 그리고 허은아는 명태균-김건희 통화와 문자 논란 속에 자신이 엮이는 것이 싫어서 시점은 명태균 논란이 있기 전인 7월로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여기에 한동훈에 대한 불만 등의 내용을 밝힘으로서 자신과 김건희가 엮이는 것에 선을 그었다. 그리고 허은아는 방송에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본인 개인의 섭섭함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고 있는지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하셔야 영부인의 자격이 있는 것이다. (김 여사가) 더 이상 숨지 말라는 말씀드리고 싶다. 왜 자꾸 대통령 뒤에 검사 뒤에 숨느냐. 어느 민간인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 떳떳하게 나오셔서 수사받아라. 그게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고 어쩌면 윤 정부 위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런데 전화할 때 저 이야기를 했을까? 왜 못했을까? 그리고 나서는 이제야 저런 말을 방송에서 하면서 “나는 김건희 편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이유는 뭘까.
1시간 통화. 이것은 단순히 시부상을 당한 허은아에게 김건희가 위로하는 수준이 아니다. 그 외 많은 말이 오가야 가능한 시간이다. 그런데 허은아는 갑자기 김건희를 혼내면서 김건희와 엮이지 않으려 했고, 명태균과 유사한 상대로 남는 것을 거부했다.
윤석열을 대신해 김건희가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사실 권력 욕심만 있지만, 정무적 상황 판단이나 정치적 판단은 잘 못하는 것은 윤석열과 똑같은 듯 싶다. 아무리 국민의힘 출신이라지만, 야당 대표에게 하소연이라니.그리고 그것을 대통령실은 또 장성철에게 흘렸다는 말이다.
그리고 또 김건희는 숨었다. 모든 논란이 일때마다 주변에 전화하고 문자는 해도 국민에게는 한마디도 못하는 영부인이라니. 대단하지 않은가.
- 아해소리 -
'잡다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석열 지지율 19% 17%로 나왔지만, 윤석열이 긴장하지 않는 이유. (0) | 2024.11.01 |
---|---|
‘조건만남 절도’ 의혹 출연자 23기 ‘정숙’ 논란 휩싸인 ‘나는 솔로’ 상황 정리 (+박민경 +통편집) (0) | 2024.10.31 |
명태균 - 윤석열 통화, 공천 개입 vs 박근혜…쟁점은 ‘당선인’ 그러나… (+김건희 +거짓말 +탄핵) (0) | 2024.10.31 |
서울대 딥페이크 사건, 주범 10년 공범은 5년과 4년…판사의 일갈은? (0) | 2024.10.30 |
퇴임 앞둔 65세 교수가 윤석열 훈장을 거부한 이유. (0) | 2024.10.28 |
‘최민환 손버릇’으로 업소 출입 추정한 율희…네티즌도 움직였고, 경찰도 최민환도 반응했다. (0) | 2024.10.25 |
김수미 심정지로 사망…향년 75세 (+전원일기 +안녕 프란체스카) (0) | 2024.10.25 |
류석춘 항소심도 무죄 선고한 대한민국 사법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아니 자발적 매춘 이다” 결론. (0) | 2024.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