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에게 훈장을 받는다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명예로운 일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하에서는 이것은 수치스러운 일로 변한 모양이다. 김철홍 인천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가 퇴임식을 앞두고 윤석열이 주는 대통령 훈장을 거부하며,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코멘트하지 않겠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김철홍 교수는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며칠 전 대학본부에서 정년을 앞두고 훈·포장을 수여하기 위해 교육부에 제출할 공적 조서를 작성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공적 조서 양식을 앞에 두고 여러 생각이 스쳐 갔다. 먼저 지난 시간 대학 선생으로 내가 한 일들이 어떤 가치가 있었는지, 내가 훈장을 받아도 되는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훈장이란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뚜렷한 공로를 세운 자에게 수여되며, 공로의 정도와 기준에 따라 받는 훈장이 다르다고 한다. 대학의 교수라고 하면 예전보다 사회적 위상이나 자긍심이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일정 수준의 경제 사회적 기득권층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이미 사회적 기득권으로 많은 혜택을 본 사람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받게 되는, 마치 개근상 같은 훈·포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석열을 향한 날선 생각은 그 뒤에 이어 나왔다.
김 교수는 “또한 훈·포장 증서에 쓰일 수여자의 이름에 강한 거부감이 든다”며 “수여자가 왜 대한민국 또는 직책상의 대통령이 아니고 대통령 윤석열이 되어야 하는가이다. 윤석열은 선출된 5년짜리 정무직 공무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만약에 훈·포장을 받더라도 조국 대한민국의 명의로 받고 싶지,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없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지 않다. 무릇 훈장이나 포상을 함에는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그 상을 수여하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벨문학상 수상을 제대로 축하하지도 못하는 분위기 조장은 물론, 이데올로기와 지역감정으로 매도하고 급기야 유해도서로 지정하는 무식한 정권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할 연구 관련 알앤디(R&D) 예산은 대폭 삭감하면서, 순방을 빙자한 해외여행에는 국가의 긴급예비비까지 아낌없이 쏟아붓는 무도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일개 법무부 공무원인 검사들이 사법기관을 참칭하며 공포정치의 선봉대로 전락한 검찰 공화국의 우두머리인 윤석열의 이름이 찍힌 훈장이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겠느냐”고 거듭 비판했다.
아울러 “나라를 양극단으로 나눠 진영 간 정치적 이득만 챙기는, 사람 세상을 동물의 왕국으로 만들어 놓고 민중의 삶은 외면한 채 자신의 가족과 일부 지지층만 챙기는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포장이 우리 집 거실에 놓인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친다. 매 주말 용산과 광화문을 그만 찾게 하고, 지지율 20%면 창피한 줄 알고 스스로 정리하라 잘할 능력도 의지도 없으면 그만 내려와서 길지 않은 가을날에 여사님 손잡고 단풍이라도 즐기길 권한다”면서 “훈장 안 받는 한풀이라 해도 좋고, 용기 없는 책상물림 선생의 소심한 저항이라고 해도 좋다. 옜다,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고 덧붙이며 글을 맺었다.
- 아해소리 -
'잡다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건만남 절도’ 의혹 출연자 23기 ‘정숙’ 논란 휩싸인 ‘나는 솔로’ 상황 정리 (+박민경 +통편집) (0) | 2024.10.31 |
---|---|
명태균 - 윤석열 통화, 공천 개입 vs 박근혜…쟁점은 ‘당선인’ 그러나… (+김건희 +거짓말 +탄핵) (0) | 2024.10.31 |
서울대 딥페이크 사건, 주범 10년 공범은 5년과 4년…판사의 일갈은? (0) | 2024.10.30 |
장성철이 던지고, 허은아가 해명하고, 억울하다는 김건희는 숨은 ‘통화’ (+명태균) (0) | 2024.10.30 |
‘최민환 손버릇’으로 업소 출입 추정한 율희…네티즌도 움직였고, 경찰도 최민환도 반응했다. (0) | 2024.10.25 |
김수미 심정지로 사망…향년 75세 (+전원일기 +안녕 프란체스카) (0) | 2024.10.25 |
류석춘 항소심도 무죄 선고한 대한민국 사법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아니 자발적 매춘 이다” 결론. (0) | 2024.10.24 |
윤석열 지지율, 끝없는 하향세인데 ‘국민만 보고 간다’고? (+여론조사는 반정부 세력? +업데이트) (0) | 2024.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