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을 바보같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어떤 의도가 있다고 해석을 해야하나. 김 사장의 '무한도전 외주화' 발언으로 인해 '무한도전'과 김태호 PD는 이제 MBC 총파업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분명 '무한도전'은 19주째 결방이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시청률 하락 등 내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멤버들 역시 각각 활동하고 있지만, '무한도전' 곁을 잠시 떠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아쉬워하는 감정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
현재 MBC 프로그램 중 본방이 총파업 이후 본방이 한번도 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 유일하다. 제작진을 대체해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성이 넘치기 때문이다. 분명하게 김태호 PD의 힘은 절대적이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과의 호흡 역시 환상적이다. 그것이 주말 예능프로그램 강자로서 남을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
MBC 사측도 이 점이 고민일 것이다. 김태호 PD는 복귀를 거부했고, '무한도전' 출연자들 역시 김 PD가 아니면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간접적 MBC 총파업 지지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김 사장 발언은 엉뚱하게도 일반 대중들이 MBC 총파업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고, 김 사장이 얼마나 한심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인가에 대해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하나 건드려서, 거꾸로 자기에게 칼질한 셈이다.
어느 정도 구술려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 '무한도전'은 MBC 총파업과 같이 가게되는 대표적 프로그램이 됐다. 유재석을 비롯해 멤버들이 총파업 현장에 위로차 들려도 이제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곧 된 셈이다.
'외주설' '폐지설'이 계속 제기될수록 누더기가 되는 것은 MBC 자체다. 그리고 이를 부채질하는 것은 생각없는 김재철 사장이고.
- 아해소리 -
PS. MBC 사측이 '무한도전'을 건드는 것은 배현진, 양승은 아나운서 등을 복귀시킨 것에 이어 두번째 패착이다. 시간은 사람들에게 협상의 여지를 준다. 그러나 적과 우리 편이 나눠진 상황에서, 우리 편 중 일부가 배신을 하면 이 극명성은 더 뚜렷하게 나타나 똘똘 뭉치게 된다. 배현진과 양승은의 복귀, 그리고 이들을 비판한 MBC 아나운서와 기자들의 발언. 이는 결국 총파업 참가자들이 돌아갈 여지를 MBC가 놔버린 것이고, 이들 역시 배수의 진을 치게 만들었다. MBC의 전략 부재는 언제 봐도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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