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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의 나팔수로 화려한 변모를 시도한다는 비판을 늘 듣곤 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 모습은 내내 국민들을 불편하게 했다. 그러나 이번 '변신'은 너무나 화려해 보는 이들에게 현란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어느 정도'는 용인해주던 네티즌들마저 '이건 아니다'라는 반발이 심하다.

이러한 모습은 이번 가을 개편에서 윤도현과 김구라, 정관용, 손범수 등 시청자들의 사랑이나 관심을 받던 외부MC들을 과감히 자른 반면,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강병규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에서 더더욱 두드러진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누구나 인정하듯이 현재 이명박 정부에 반발을 했느냐 아니면 순응을 했느냐의 차이가 존재한다. 촛불집회를 응원한 윤도현은 이미 '러브레터'와 동일시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하차시켜버렸고, 진보성향의 진행자로 이름을 올리던 정관용 역시 아주 쉽게 밀려났다. 이들에게는 '국민적인 비난'도 그다지 없었고, KBS측이 강병규에게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하차시킬 수는 없다"는 논리 역시 동일하게 적용되는 인물들이다.

그런데 지난 대선때 이명박을 지지했고, 유인촌 장관과 손발을 잘 맞추며 혈세를 자신의 돈인양 사용했던 강병규는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니 어떻게 보면 KBS가 잘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MBC에서 저런 식으로 하고 발붙힐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국민적인 논란이 일어나는 MC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그 어떤 논란도 없었던 진보성향의 외부 MC들은 철저히 보호하는 KBS가 최근 '땡전 뉴스'를 흉내낸 '땡이 뉴스'는 물론 아예 '땡이 브리핑'까지 선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문제는 이제 사람들 머리 속에서는 무조건 줄 잘 서는 사람이 산다는 인식을 아주 잘 제대로 굳건하게 이들이 알려주고 있음은 물론, 향후 4년 가까이 (진짜 오래 남았다) 국민들을 세뇌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잘하면 '강병규의 러브레터'가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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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오후 8시 (중국 현지 시각) 전 세계의 눈길을 중국 베이징을 향했다.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화려하고 웅장한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보기 위해서였다. 인력으로 밀어붙히는 것은 세계 그 어느 국가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중국답게 연인원 10만명이 동원된 개막식 사전 행사는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한국의 방송국들은 개막식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6시를 전후해서 개막식에 대해 찬양(?)하기 시작했다.

8월 8일 오후 6시 (한국 현지 시각) 홍대에 위치한 조그마한 공연장인 롤링홀에서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SAVE TIBET FESTIBAL'이 열렸다.  Rogpa(록빠 : 돕는 이, 친구라는 뜻의 티벳말로 티벳 난민을 지원하는 NGO)의 주최로 열린 이날 페스티벌은 시데리끄, 비둘기 우유, 전자양, 보드카레인, 슈퍼키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큐어스, 체리필더 등 언더와 오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밴드들이 대거 출연했다. (9일에는 아톰북, 한음파, 황보령밴드, 트랜스픽션, 스웨터, 강산에 등에 출연했다) 이날 행사에서 모아진 수익금 전액은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벳 무료 탁아소와 티벳 여성 작업장 기금으로 쓰여진다.

행사는 어느 때는 무겁게 어느 때는 신나게, 또 어느 때는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거금(?) 2만원을 내고 들어온 관객들은 스크린에 비춰진 다람살라의 모습에 빠져들다가도 밴드들의 연주에는 땀을 흠뻑 적셨다.그렇게 11시까지 이어진 공연 동안 TV는 저 바다건너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개막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중국과 티벳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미 지난 올림픽 성황 봉송 과정에서도 이들의 충돌은 빈번히 일어났고 급기야는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도 이들이 충돌해 중국인에게 한국민까지 폭행당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행사장에서 밴드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우습게도 '베이징 vs 홍대앞'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보았다. 최소 수십억 이상의 인구가 볼 개막식과 수백명의 관객들이 볼 페스티발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숫자와 크기의 비교가 아닌 '의미'의 비교로만 따진다면 충분히 이 둘을 동일선상 위에 올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에 대해서 딴지 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정치 사회적으로 우울한 국내 사정에서 잠시나마 기쁜 마음을 줄 수 있는 (그렇다고 잊을 수는 없기에) 경기이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티벳에 대한 생각은 한번쯤은 더 해보고 가야할 듯 싶다.

- 아해소리 -

ps. 금메달보다도 어제 있었던 핸드볼 경기가 정말 눈물나더군요.....정말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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