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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10년을 이어온 대표 역사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이 갑자기 폐지됐다. 지난 11본관과 성씨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진행자와 패널들은 방송이 끝날 때쯤 폐지 소식을 알리며 눈물을 흘렸다.

 

 

윤석열 정부를 규정하는 6개 프레임, 친일+극우+독재+무속+검찰 그리고 처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나면서, 정부 색깔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굳이 여기서 새로운 사실을 언급할 필요도 없다. 이제 자료 역시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윤석열 관련해 부정적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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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이들이 폐지를 말하기 전 방송은 갑자기 억지로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기실과 회의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지난 201310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역사저널 그날>에서 PD 55, 작가 56FD 10, 75명의 패널들이 거쳐갔다고 알렸다.

 

이어 최태성을 비롯해 출연진들은 마지막 소감을 나눴고, MC인 최원정 아나운서는 언젠가 오겠지 했는데 끝인사를 하는 날이 오늘이다. 2013년부터 10여 년 마주한 455번의 메시지, 그리고 역사의 무게, 그 무게,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면서 조만간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여러분 앞에 서겠다라고 말하던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역사저널 그날>10년 동안 3번의 시즌을 맞이했다. 그 중 201612월 첫 시즌 종영 후, 다음 시즌으로 넘어가는 기간이 무려 6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저널 그날>은 다음 시즌임을 알렸고, 이 같은 소식도 갑작스럽지 않았다. 진행자들이나 패널, 제작진도 이런 부분을 충분히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분위기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의 폐지와 동일선상에 두고 재정 문제 등을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역사저널 그날>의 폐지는 단순히 이렇게 보기에 어렵다.

 

지난 2020415일 진행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전 <역사저널 그날>이 방송한 내용들이다. 보통 이전 해 가을부터 총선 준비를 한다고 치고, 20199월부터 정리해 보면 이렇다.

 

<나는 조선인 카미카제다>

<내가 증거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일제의 항복을 받으러 왔다, 대한민국 광복군>

<첫번째 대한민국인, 그들이 꿈꾼 나라>

<조선말과 조선 겨레는 사라지지 않는다>

<유신을 흔들다, 부마민주항쟁>

<비극의 섬 오키나와 - 사라진 조선인>

<한반도 비밀 침투 작건! 냅코 프로젝트>

<청산되지 못한 역사, 친일파 1: 친일파의 탄생>

<청산되지 못한 역사, 친일파 2: 친일파의 변명>

<청산되지 못한 역사, 친일파 3: 친일파의 명작 스캔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떨어진 날>

<천황 암살 미수범을 변호하다 일본이 후세 다쓰지>

<천황은 처벌받지 않았다>

<만주국 미스터리>

<1945 해방 전야>

<신년기획 역사에 개혁을 묻다 1: 고려의 건국>

<역사에 기혁을 묻다 - 조선의 창업과 수성>

<1945 조선 총족부를 접수하라 - 건국준비위원회>

<집으로 가는 길>

<모스크바 쇼크, 한국을 충격에 빠뜨리다>

<친일 경찰이 돌아왔다 - 1946년 대구 사건>

<현다새 발굴! 독도 1947>

<김일성, 평양 군중 앞에 서다>

<암살의 시대 안두희는 왜 김구를 죽였나>

<막전막후 이승만 정부의 탄생>

<4.19혁명 60주년 기획 '피의 일주일, 4.19부터 하야까지> (이 내용이 414)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대한 내용이다. 친일파와 해방 당시 독재 정권, 이승만 등의 이야기는 국민의힘이 불편한 주제다. 더욱이 현재 윤석열 정권은 친일을 대놓고 진행하는 입장에서 저 같은 주제들은 정부가 싫어할 수밖에 없다.

 

 

일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윤석열, 결국 무릎까지 꿇었다…‘강제징용 역사’ 지우개로 지웠다

박정희 이후 역대 대통령 중에서 이 정도로 일본에 고개 숙이고 무릎 꿇는 대통령이 있었을까. 윤석열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우리가 사과 받아야 할 강제징용 역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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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역사저널 그날>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다룬 주제를 보면 고려나, 신라 등의 이야기를 다룬다. 물론 <역사저널 그날>이 고대사도 많이 다뤘다. 때문에 이런 흐름은 그다지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극우 보수 세력들에게는 이런 것이 이상해 보였나 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친일과 근현대사 독재에 대해 다루면서 민주당 지지하는 것처럼 하더니, 정부가 바뀌니 갑자기 고대사를 다루니 말이다.

 

이들에게는 윤석열이 낙하산으로 떨어뜨린 문화일보 출신 ‘방송 무지렁이’ 박민이 <역사저널 그날>이 국민의힘을 돕는 내용으로 편성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나보다. 추측이라고? 아니다,

 

극보수 언론단체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가 발표한 성명을 보자. (참고로 이 단체는 한동훈과 노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에게 기자상을 주기도 하고, 기생충 교수 서민 따위에게 유튜브 크리에이터상을 주는 단체다.)

 

“지난 주 KBS에선 '역사저널 그날'의 제작진들이 정치탄압을 주장하며 작가와 MC교체를 반대한 결과 총선까지 '역사저널 그날'이 결방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1대 총선 전에는 연초부터 총선까지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민감한 근현대사 아이템을 시리즈로 다루었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고려-거란 전쟁 같은 고대사 아이템만을 다루다가 급기야는 총선까지 프로그램이 결방되는 사태에까지 이른 것이다.”

 

뭔가 연결이 되지 않는가. 그래서 이번 <역사저널 그날>의 갑작스런 폐지는 재정 문제가 아닌, 역사 문제로 인한 것, 즉 총선을 앞두고 외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저 단체에 따르면 KBS는 작가와 MC 교체를 요구했다. 즉 현재 멤버들이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체를 하려고 하는데, 제작진이 반발하니 아예 폐지하고 새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들리는 말로는 한 달 정도 쉬고, 3월에 새로운 포맷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총선 직전이다. 역사 프로그램이라고는 하지만 <역사저널 그날> 같은 내용을 담지는 않을 듯 싶다.

 

궁금하다. 어떻게 윤석열 (정확히는 김건희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아부하는 역사 프로그램이 나올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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