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중에서 280억 쏟아부은 영화 보기 쉽지 않다. 아니 최초일 것이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 이야기다. 10억 이하 독립영화 제작해도 28편이나 만들 수 있다. 아무튼 280억 투자한 돈값 하는지, 특별 시사회에 가봤다.

일단 스케일은 그냥 엄지손가락 치켜들게 만든다. 영화의 시대는 1930년대와 40년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다. 공간은 조선 경성에서 구 소련을 지나, 독일과 프랑스까지 이어진다. 초반에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하다보니, 어찌보면 그냥 일제 치하 때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넘어간다. 김준식(장동건)이 마라톤에 거의 목숨을 걸고 있고, 일본 청년 하세가와 다츠오(오다기리 조) 역시 마라톤 선수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어쨌든 일제 치하 때이니만큼 두 청년은 전쟁터로 나간다, 한명은 끌려나가고, 한명은 천황을 위해 자진해서 말이다.

첫번째 전쟁 장면은 러시아군과 싸우는 모습이다. 이때부터 스케일의 향현이 펼쳐진다. 국내 전쟁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탱크들이 나오고, 서로를 죽고죽이는 전쟁의 참혹함은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팔다리 잘리는 것은 예사고, 탱크에 깔려서 몸이 찢기는 장면도 쉴새없이 나온다.

스케일은 바로 러시아 포로수용소로를 보여주면서 또한번 거대해진다. 기차로 포로들이 이송되는 모습이나, 이들이 벌목장에 투입된 모습은 비단 전투장면이 아니더라도 "돈 좀 들였구나"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노르망디 상륙 전투 장면은 이게 한국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다. 하늘을 뒤덮은 폭격기, 바다를 메꾼 구축함, 해변가와 진지를 뛰어다니는 병사들, 그리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병사들까지 보자면, 강제규 감독이 돈을 왜 280억이나 들였는지 알만하다. 이 영화 보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 도입부를 보면 도리어,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초라해보일 정도다. 문제는 드라마다. 솔직히 영화를 다시 보기 한다면, 이 부분만 재차 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아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고 싶다.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을 비롯해 명품 조연 김인권까지. 모두 "고생 정말 많이 했고, 연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특히 김인권의 연기는 이 배우에게 조연이라는 단어를 과연 사용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주연급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시 드라마로 돌아가면.

혹 '태극기 휘날리며' 처럼 눈물을 흘리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실망이 클 것이다. (물론 정말 감수성이 예민해서, 개그콘서트 감수성만 봐도 눈물을 흘린다면, 영화를 보면서 자주 울 것이다). 두 청년이 어릴 적 감정에서 죽이고 싶은 적의 감정으로 변모하고, 다시 피보다 진한 우정을 보이게 되는 과정에 공감대가 전혀 형성이 안된다. 일단 영화의 가장 큰 줄거리인 여기서부터 공감대가 형성이 안되니, 나머지는 더 이상 거론하기 조차 어렵다. 공간적 배경이 경성보다는 외국에서 이뤄지다보니, 외국인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들 연기에 대한 흡인력 또한 떨어진다.

280억의 손익분기점이 1000만을 넘어야 한다고 한다. 물론 해외 판권 등등의 부가적인 수익이 있겠지만, 국내 기대 관객수를 과연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니 솔직히 채울 수 없을 것 같다는 우려가 더 크다. 보여주기로만 하는 승부는 할리우드 식이지, 결코 한국 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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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일이었다. 이현승 감독과 송강호가 아무리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라고 손가락을 올려도  대중들이 연기력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극장을 찾는 것과 TV프로그램을 돌리는 일은 전혀 다른 일이다.

바로 신세경 이야기다.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푸른소금'이 손익분기점 200만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져 나오면서, 1차적으로 관계자들의 시선을 잡은 것은 신세경이다. 물론 영화가 망한다고 해서 배우가 금전적인 손실을 입지는 않는다. 그러나 참패의 영향은 이후 영화판에 진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사실 신세경이 주연 배우를 맡는다고 했을 때 불안했다. 연기력과 흥행 둘 다 신세경 때문에 뭉개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과거 여배우 때문에 발목 잡힌 남자 배우들을 많이 봐왔기에, 이번에도 신세경 때문에 송강호가 발목을

잡힐 듯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예측은 사실로 드러났다.

왜 신세경을 보고 선뜻 표를 살 수 없을까. 한때 '거침없는 하이킥'의 히로인으로 국민여동생 자리에 올랐던 신세경인데 말이다. 그 이유는 일차적으로 그의 정통 연기가 과연 검증되었느냐에서 시작한다.

신세경은 영화 '어린 신부'와 '오감도'에 출연했다. 주연이 아닌 조연급으로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다. 두 영화 모두 신세경의 '하이킥'이후 '신세경이 출연한 영화'로 재소개됐을 정도다. '하이킥'의 경우 시트콤 특성상 정통 연기라기보다는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영역이다. 시트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 표현과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들과 소통이 드라마나 영화와 확연히 다르다. 시청자들도 그러한 마음으로 본다. 거기서 신세경은 황정음 등과 히로인으로 떠올랐다.

이후 신세경은, 아니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판단 미스를 한다. '하이킥' 이후 신세경은 톱스타 대우를 받으며 CF 등을 종횡무진한다. 그가 대중들의 입에 오른 정도는 샤이니 종현과의 열애설 정도였다. 그의 연기력이 검증 받을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혹자는 '하이킥' 이후 '푸른소금'에 매진했다고 하지만, 신세경이 갈 길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통한 한층 단단하게 했어야 했다.


왜일까. 방송에 대한 인식 대부분은 무료로 시청하며, 언제든지 채널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영화는 직접 돈을 주고 표를 구입해 들어가, 2시간 여동안 한 자리에서 몰입해야 한다. 이 차이는 크다. 앞서도 몇번 거론했지만, 이 때문에 사람들은 감독을 보고, 배우를 본다. 드라마에서 흥행을 일궈낸 김태희가 영화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와 똑같다.

신세경이 영화에서 주연으로 어떤 연기를 선보였는지에 대한 이전 단계가 드라마였어야 했다. 자신이 주연으로 중간중간 모니터링하며, 또 시청자들에게 평가를 받으며 변화될 수 있는 시점을 찾을 수 있는 드라마에서 한껏 비판도 받고 칭찬도 받고 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녀는 바로 '영화배우'를 꿈꿨다. 그리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누구는 이야기한다. 이제 겨우 첫 작품이라고. 그러나 그 신세경의 첫 주연 작품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면면, 즉 남자배우, 투자사, 감독 등의 모습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올까 싶다. 물론 여배우 중에서 첫 작품만에 터트려 일약 톱스타로 올라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그 이후에 추락한다. 전지현이 그랬다.

'푸른소금'을 본 사람이나, 혹은 보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다음 작품에서 신세경이라는 배우를 보고 선뜻 표를 살까 의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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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가요? 2011.09.15 0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치 영화를 신새경혼자 말아먹은듯이 하는데 제대로 홍보안한 영화가 망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쓰레기같은영화도 홍보로 어느정도 사람 뽑는데.

  2. d 2011.09.15 1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를 보셨다면 말이죠.. 젤 큰 문제는 신세경이 아니라 연출자에 있다고 봐야죠 스물두살 초짜 신인배우한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건 전쟁에 진 책임을 일개 중대장급에 묻는거랑 똑같다고 보네요 캐릭터의 부재, 스토리라인의 허접함은 신인배우가 연기력으로 때우기엔 너무나 큰 간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 솔직히 신세경이 연기한 조세빈이라는 캐릭터에게 제대로 연기할 기회나 줬는지 의문입니다. 책임질 사람은 따로있는데 ㅉㅉ

  3. p 2011.09.16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세경의 스타덤은 솔찍히 거품이었고 이제 그것이 사그라들었다는 것
    처음부터 예견된 일 아니었나?

  4. 2011.09.16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말합니다. 여배우의 어색한 연기...가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저같은 일반 아마츄어관객도 알 수 있는 문제인데요.
    이건 영화를 만든, 편집한 감.독.의 문제더라구요
    신세경의 연기가 5프로 부족하다면 그 중 4프로는 송강호가 커버했구요
    이현승 감독은,흠, 50프로가 부족했습니다. 이번에.

가요계 "아이돌님 조심 조심"

대중문화 끄적이기 2011. 5. 7. 20:37 Posted by 아해소리



'아이돌 님'. 아이돌 그룹들이 가요계는 물론 영화, 드라마, 예능, 광고 등의 영역을 모조리 싹쓸이 하면서 적잖은 비(非)아이돌 매니저들끼리 하는 소리라고 한다. 그들과 사진이라도 한 장 같이 찍어야 하고, 그들과 음악 작업을 같이 해야, 인기를 끌 것 같은 위기감에서 이같은 단어가 발로되었다고 한다.

이 '아이돌 님'이란 단어에 대한 관심은 웹진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의 글에서부터 시작했다. '리드머'는 힙합과 알앤비를 전문으로 다루는 웹진으로,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강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의 내노라하는 힙합 뮤지션이 아이돌과 작업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곤욕이군요. 그동안 지지해준 힙합 팬들을 위해서라도 겉으로라도 본새는 지켜줍시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해당 힙합 뮤지션이 누군지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성향은 비단 힙합 뿐만 아니라, 인디 신까지 퍼져있다. 물론 이런 과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음악성 높은 아이돌 그룹 멤버라면 작업하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이라는 타이틀로만 내세웠고, 그 타이틀에만 의존한 작업이라면 한심함만 남을 뿐이다.

비 아이돌 그룹 매니저들이 농담삼아 (혹은 조롱삼아) 말하는 '아이돌 님'이란 신조어는 이들이 섞여있는 현장에서 보면 눈에 띌 정도다. 비 아이돌 그룹은 왜 이리 소외되어 있는지 모를 정도다. 또 아이돌 그룹들이 대부분 비슷한 나이이다보니, 끼리끼리 어울리는 반면 비 아이돌 그룹이나 솔로들은 이들에 합류하기 어려운 모습도 보인다. 같은 대기실이라도 쓸 것 같으면 비 아이돌 그룹 관계자들은 대기실에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한다.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의 대세이고, 이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뭐 언제적 처럼 "너무 가요계가 편향적이다"라고 말도 지쳤다. 어찌보면 발라드 등 여타 다른 가수들이 대중들에게 충분히 자신을 어필하지 못한 책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아이돌 님'들이 브라운관이 아닌 그 뒤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진짜 이들이 '아이돌 님'이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브라운관에서도 간혹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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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 두 번째 날. 영화제 두 개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숏숏숏'이 첫 선을 보였다. '숏숏숏'은 국내 단편영화의 제작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직접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사랑'을 화두로 '똥파리'로 명성을 얻은 양익준 감독과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부지영 감독이 참여했다. 양 감독은 ‘미성년’, 부 감독은 ‘산정호수의 맛’을 ‘숏숏숏’의 결과물로 내놨다.

두 개의 영화를 보던 중 눈길이 가는 배우가 보였다. 바로 '미성년'에 나온 여자 배우 류혜영. 류혜영은 극중 여고생인 '민정' 역을 맡았다. '미성년'은 30대 남성 '진철'(허준석 배우가 연기했다)과 '민정'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진철'과 '민정'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이때부터 '민정'은 '진철'에게 호감을 느낀다. 미성년자의 대쉬에 당황하는 것은 당연. 그러나 '민정'의 당돌함에 '진철'도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류혜영은 사실 배우로서는 초짜다. 듣기로는 단편 영화 한편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해가 기억하는 것은 연극 '닥터 이라부'에서 연기한 섹시 간호사 역이다. 무대에서 뻔뻔하게 연기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온 것이다. 큰 키에 늘씬한 외모와는 달리 엉뚱한 모습도 보였다.

영화가 끝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류혜영은 발언은 다소 딱딱한 회장 분위기를 확 바꿔놓았다. "'똥파리'를 안봤다고 했더니 양익준 감독님이 갇아놓고 보게 했다" "지난해 친구들과 전주영화제 놀러와서 내년에는 꼭 (배우로) 오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이제 다른 약속을 해야겠다" "감독님은 변태 같으시다" 등등의 발언은 순식간에 굳어있는 기자들의 표정을 밝게 했다.

이 영화는 부지영 감독의 '산정호수의 맛'과 함께 6월 9일 날 일반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가 많은 돈을 들여 상업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기에, 흥행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그것을 떠나 작품만 잘 만난다면, 혹은 양 감독이 흥행을 목표로 만든 영화에 류혜영을 제대로만 쓴다면 제법 괜찮은 여배우가 충무로에 탄생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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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태랑 짜오기 2011.05.01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 사람 다 눈이 특징적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2. 류배우짱 2015.12.07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기대처럼 떳어여 !!! 류배우 인기 장난아니에요
    -2015년 12월



전주국제영화제는 국내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독립영화 등을 상영하며 영화의 다양성을 꾀한다. 그런데 올해 와본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를 그대로 껴안은 채, 뭔가 빠진 느낌을 선사했다. 뭘까.

고질적인 문제는 영화 그 자체에 쏠린 관심이다. 관객들이 주로 찾는 영화는 GV(관객과의 대화)가 이뤄지는 영화들이다. 즉 이미 상영되었던 상업영화들에 몰린다. 이들 영화의 표는 구하기 어렵다. 그러나 해외 영화들은 의외로 표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 (시간만 잘 맞춘다면). 매년 이 부분은 참 아쉬웠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의미가 단순히 표 판매의 산출로 따진다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의미있는 영화의 상영이라는 측면에서는 과연 성공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또하나는 스타들의 실종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이 끝나면 적어도 2~3일은 부산 해운대 근처에서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전날까지 술 먹고 아침에 산책나온 스타들도 볼 수 있고, 술집 한구석에서 영화 관계자들과 만나는 스타들도 볼 수 있다. 물론 영화제의 기본적은 성격이 다르니, 전주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레드카펫 행사가 끝나자마자 일정이 있다고 서울로 올라가버리는 배우들의 모습은 여전히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치를 알게 해준다. 그들에게 영화제는 그냥 자신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장소 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너무 단정하게 정리된 영화의 거리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와 달리 천장을 설치해서, 거리가 꽉 찬 느낌이 있긴 하지만 이 때문에 도리어 축제의 느낌은 사라졌다. 거리 양측의 노점상 등이 사라진 것도 축제를 살리지 못한 느낌이다. 게다가 관객들도 그다지 북적대는 기분을 들지 못하게 했다. 물론 오늘 토요일과 내일 일요일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지난해 금요일 오후와 비교하면 전주시민들이나 영화 관객들의 축소는 이미 눈에 보였다.

이는 또다른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로 영화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모습이다. 현저히 줄어들었다. 대부분 개막식을 끝내고 서울로 올라갔는지, 거리에서 촬영하거나 인터뷰하는 모습을 많이 보기 어려워졌다.

영화제가 너무 화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화려함은 스타와 관객을 불러모은다. 그리고 이는 영화제에 참여하고픈 수많은 영화를 다시 생산해낸다. 전주영화제가 아쉬운 것은 이때문인 듯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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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1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사)한국영화감독협회 (사)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사) 한국영화기술협회 (사)한국영화기획협회 (사)한국영화음악작곡가협회(사)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사)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사)한국영화인원로회 (사)한국영화다양성협의회

이 9개의 영화단체들이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자으 해임을 반대한다고 나섰다. 심각하게 부당한 일이며, 영화진흥위원회의 위상을 흔들고 영화계의 분란과 혼란을 조장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일단 그들의 주장을 들어보자.

"문화부가 임기를 보장하며 임명한 영진위원장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해임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지금의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회의와 불신만 키우는 일이다. 우리 영화인들은 이 일이 심하게 부당하며, 문화부가 영진위를 흔드는 것이며 영화계를 더욱 혼란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거듭 단정한다. 더구나 문화부가 위원장 해임의 사유라고 내세우고 있는 핑계들을 보면, 이것이 과연 정부 수준의 고민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것인가를 의심케 한다. 어느 부분에서도 위원장이 법적, 행정적으로 책임져야할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떻게든 시비를 걸려는 특정 단체의 마구잡이 주장과 그것을 부풀리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을 나열하고 있다. 진위와 경중을 가리지 않은 채 근거가 드러나지 않는 의혹을 모두 사실인양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여론재판이라고 할 것이지만, 그 여론이라는 것조차 불순한 목적을 가진 쪽에서 조작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는 셈이니 과연 문화부가 무엇을 듣고 어떤 판단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문화부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시절로 되돌아간 것인가? 되돌아가려는 것인가? "

좋은 말씀이다. 단 첫 줄만. 임기를 보장하라는 말은 일단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한 문화예술계 수장들이 줄줄이 잘려나갔을 때 나왔던 말이다. 그때는 조용하시던 분들이 왜 이제 이렇게 들고 나서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도 위원장이 법적, 행정적으로 책임져야 할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떻게든 시비를 걸려는 특정단체~"라는부분은 이미 실체가 많이 드러났는데, 소식이 늦은 이들의 오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차라리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기가 낫다. 적어도 그때는 인식의 자유, 사고의 자유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엄을 지킬 수 있었다.

"확증되지 않은 자칭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위원장을 해임하고, 영진위와 영진위 위원장의 자리를 허수아비처럼 만들어버린다면 영진위 파행의 책임은 철저히 문화부의 것이고 더 나아가 문화부 파행이라는 엄청난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영진위원장의 진퇴문제는 단순히 어느 한사람을 들여오고 내보내는 문제가 아니라 영화진흥위원회라는 기관의 역할, 정부의 영화정책과 관련하여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지라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그 이후에 닥쳐올 파문과 파장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살펴야 하는 문제가 아닐수 없다. 문화부가 지금 무슨일을 하려는 것인지 신중하게 돌아보며, 스스로 영화계 흔들기와 분열의 중심에 서려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

반박할 부분이 그다지 없다. 완벽하다 못해 나도 호응하고 싶다. 단 해임 대상이 조희문이 아니라면 말이다. 과거 진보 인사들이 줄줄이 잘릴 때 이런 소리 했으면 오죽 좋겠냐만은, 문제가 많은 위원장이 잘리는데 이런 식으로 완벽한 논리(?)를 구사하며 반박하는 것은 사실 모양새가 좋지 않다. 게다가 이번 사퇴는 문화부가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저지른 조 위원장에 대한 여론의 힘이다. 여론=문화부 라는 공식은 어디에서 성립하는지 원.

조 위원장의 해임 여론이 거세게 나온 것은 조 위원장이 독립영화제작지원사업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외압을 행사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조 위원장은 칸국제영화제에 참석 중 심사위원들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특정작품의 선정을 강요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바 있다. 또 조 위원장은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2월에는 독립영화 감독들이 새 독립영화 전용관 시네마루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고, 3월에는 영화인 1600여 명이 조 위원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저 9개 단체가 뿌린 보도자료의 실제 반영이다. 기껏해야 매일경제, 스포츠월드, 한국일보 등만 반영했다. 찌라시 같은 빅뉴스나 독립신문은 빼자. 미디어 오늘과 한겨레는 거꾸로 이같은 보도자료를 낸 보수영화단체를 비판했다. 한마디로 언론사들도 어이없다는 것이다. 제발 뻘짓 좀 그만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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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간단한 글 한번 올려보자. 축구를 보다가 슈퍼액션을 봤다. 희한한 영화가 나왔다. 분면 19금 에로물이다. 그런데 이게 제법 무슨 일본 무슨 영화를 따라한 듯 싶다. '완전한 사육' 느낌? 풍기는 느낌은 독립영화류다. 배우들도 영 모르겠고.

중반부 부터 봐서 긴 이야기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남자 하나가 여자 둘 가둬두고 희한한 짓을 한다. 그런데 여자들 심리가 변해간다. 뭐 여기서 감독은 뭔가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나보다. 그런데 어설프다. ㅋ

그냥 '의미를 부여하고픈' '독립 영화를 따라하고픈' '그러나 굉장히 어색한' 영화 정도? 새벽에 희한한 영화 하나 봤다.

- 아해소리 -

ps. 어떤 영화인지 살펴봤더니, 역시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만 나온다. ㅋ 그래서 사진도 어쩔 수 없이 저거 올려놓는다. 즉 사진과 영화는 관계가 없다. 자료 없는 영화라.

ps2. 감독은 박범수..제작은 코어콘텐츠...그런데 코어콘텐츠를 검색해보면 다들 찾을 수 있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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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d 2010.06.18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중반부 부터 봤고 ㅋㅋ 자료를 찾아보니 없네요...

  2. sw 2010.06.18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 이거보느라 2시넘어서 잦음 ..제목을 검색하면 소녀시대만 나오고,,,인데 찾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배우 한명은 기억이 날듯 한데....언녕인지??안녕인지 도대체~~기억이~~

  3. ^^; 2010.06.18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새벽에 보고 하도 어이 없어서 자료 좀 찾을라고 검색하니...

    유일한 자료(?)가 님의 블로그 같습니다..^^;;

  4. po 2010.06.18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또한 새벽에 중반부 부터 보고 이건뭔가...

    영화 도입부분이 궁금하여 찾아보다 여기까지 왓네요 ㅋㅋ

  5. kk 2010.06.18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궁금해서 찾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이런 자료가 있네요.
    http://filmmakers.co.kr/filmmakersWanted/456524
    이 글을 보니 아무래도 개봉 영화가 아니라 케이블용 영화였던 듯합니다. 나름 2010년작이고...
    다시 보고 싶으면 편성표를 뒤져 보는 수밖에 없겠네요ㅠ
    저도 이건 뭐지 하면서도 계속 보고 있었음;;

    하루? 아루? 하여튼 그런 이름으로 나온 여배우 좀 예쁘장하더군요.
    먹으면서 당하는 신이 압권이었죠.

  6. sm 2010.06.18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쁘장하게 생기신분 일본av물에서 우리나라와서 찍은작품에 나온사람이던데여;;

  7. skywalker 2010.06.18 1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축구 끝나고 허탈한 마음으로 채널 재핑하다 봤습니다.

    완전한 사육도 봤지만 여러 명을 사육-_- 하는 건 처음이네요.

  8. 월충전설 2010.06.19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말곤 정보 없네요. ^^;

  9. 쿠쿠3 2010.06.26 0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자료를 찾다가 재방하겟지 하고 편성표 확인하다가 다음주 금요일 새벽 1:00 에 편성되있는걸 확인했습니다~ TV카드가 없는 관계로 녹화해주실분 ㄳㄳ 아마 전 못볼듯



칸 영화제에서 극본상을 받은 영화 '시'에 대해 영화진흥위원회 (영진위)가 지원사업에서 '0점'을 줬다는 오래 전 문제제기에 대해 영진위가 발끈하고 나섰다. 그런데 영진위가 제대로 기사를 읽어보지 않았나보자. 사실 자세히보면 언론에서 문제제기를 했지, 이창동 감독이나 제작사 측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해명을 제작사와 이 감독에게 요구했다. 여기서부터 영진위의 삽질은 시작된다. (도대체 이놈의 정부는 MB도 삽질하질 않다, 양촌리서 삽질하던 유인촌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삽질하고있고....나머지 정부 인사들도 마찬가지니 원..삽질 정부)

영진위와 ‘시’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 간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제출서류가 ‘시나리오’인가 아닌가, 2차 심사 당시 ‘시’가 촬영 중이었는가 아닌가, 영진위가 주장하는 ‘시’에 대한 별도 지원이 사실인가 아닌가이다. 현재까지는 파인하우스의 입장이 더 설득력을 갖고 있다. 그게 어쩔 수 없는 것이 영진위의 주장이 너무 허접하기 때문이다.

우선 영진위 측은 ‘시’의 제작사가 지원사업을 신청하면서 사업 공고시 제시한 제출서류 요건이었던 ‘시나리오’가 아닌 ‘트리트먼트’ (시나리오의 줄거리)를 제출했기 때문에 제출서류 요건 미비로 심사위원 1명에게 평가 점수를 0점을 받았지만, 이는 최종 심사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인하우스필름은 당시 제출한 것인 ‘트리트먼트’가 아닌 대사까지 완벽하게 만들어진 ‘시나리오’였고, 단지 감독이 문학적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신번호만 붙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또 영진위 측이 제출서류를 제대로 구비하라는 요구에도 제작사에서 무리하게 접수를 진행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영진위가 인정하는 관습적인 시나리오로 고치는 데 불과 한두시간이면 충분한데 굳이 무리하게 제출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는지 묻고 싶다”며 반박했다.

이어 파인하우스필름 측은 “이미 영진위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에 트리트먼트로 서류를 접수했고 심사를 해서 지원을 한 전례가 있다”며 “‘시’의 경우 신 번호만 붙지 않은 형식일 뿐 완벽한 시나리오였다. 그런데도 트리트먼트만 제출해서 ‘서류미비’로 탈락시켰다고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영진위를 비판했다.

영진위 측은 ‘시’가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추가 공모에도 신청했지만 심사 당시 해당 작품은 이미 촬영 중이어서 지원 조건인 ‘순제작비 20억 원 이내로 제작예정인 작품’의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파인하우스필름 측은 “2차 지원사업의 접수는 8월 17일부터 21일이었으며 심사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이뤄졌다. ‘시’의 크랭크업은 8월 25일이었다. ‘제작 예정’이란 요건이 심사일 기준이 아니라 접수일 기준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오히려 영진위는 왜 접수가 시작되고 4개월이 지나서야 심사를 했는지 해명해야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진위 말처럼 심사 끝에 이 감독의 ‘시’가 2차에도 탈락했다는 사실이다. 이 심사에서는 영화 ‘시’가 영진위가 원하는 형태의 시나리오가 제출되었고 심사 결과 ‘지원 작품들의 시나리오 개발 수준이 영진위가 실시하는 다른 시나리오 공모 사업에 비해 떨어지는’ (영진위 심사평) 전체 지원작 중 3위의 평가를 받고 결국 탈락했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영진위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세계와 연출역량, 신작 ‘시’가 지니고 있는 작품성와 예술성을 고려해, 별도의 지원방법을 모색했다며 그 결과 영진위가 출자한 다양성영화투자조합을 통해 3억 원, 중형투자조합을 통해 2억 원을 투자하는 등 간접지원 방식으로 총 5억원의 투자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파인하우스필름 측은 어이었다는 반응이다. 한마디로 ‘지원’과 ‘투자’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파인하우스필름은 “‘시’가 작품성과 예술성이 좋아 별도의 지원방법을 모색할 정도였다면 1차 심사 때 2위를 한 ‘시’를 규정에 따라 지원작으로 결정하면 그만이었을 것을 왜 위원회 전체 회의까지 열어 기어이 떨어뜨렸나”고 반박했다. 이어 투자를 했다는 영진위 측에 “영화 ‘시’가 마스터지원사업에 탈락한 것과 다양선 펀드 등에서 투자를 받은 것은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며 “다양성펀드는 ''''시''''의 투자사인 유니코리아에 3억원, 중형투자조합에서 2억원을 투자했을 뿐 제작사인 파인하우스필름에 투자한 것이 아니다. 또한 그것은 마스터지원사업처럼 조건 없는 지원이 아니라 엄연한 투자다. 영진위의 논리대로라면, 펀드나 조합이 투자한 모든 한국영화는 영진위가 지원하는 영화라는 말인가. 펀드나 조합이 투자를 결정할 때는 영진위의 지시가 아니라 독립적인 자체 심사위원회를 통하여 결정한다. 영진위는 펀드나 투자조합의 심사위원회를 무시하고 영진위의 결정대로 투자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인지 해명하기 바란다”고 도리어 반박했다.

파인하우스필름 측은“영진위는 해명서에서 마치 이창동감독이 마스터지원사업에 서류미비로 탈락된 것이 안타까워서 펀드나 투자조합을 통해 간접 지원하도록 배려했다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또한 그런 은혜를 입은 감독과 제작사가 일부러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이다’는 식으로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고 불쾌해 하면서 “영진위는 사실 관계를 교묘히 호도하면서 오히려 제작사와 감독의 ‘침묵’을 적반하장격으로 비난하고 있다. 영진위는 이 문제가 영진위의 영화지원 정책과 사업운용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야기되고 있는 합리적이고 근거 있는 의심과 불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직시하고, 진지하게 성찰해야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물론 영진위가 극단적으로 우기면, 영진위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서류 미비에서 영진위는 자신들의 원하는 양식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 영진위가 법이라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파인하우스필름의 주장대로 이 경우 홍상수 감독의 시나리오가 문제가 된다. 촬영 중인 작품에 관한 지원 여부도 영진위 측이 ‘심사 일정’ 기준이라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누가 봐도 상식을 뒤엎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투자’ 개념을 ‘지원’ 개념과 동일시한다면 영진위 측의 주장이 맞을 수 있지만, 이 역시도 파인하우스필름 측의 주장대로 엄연히 구분되어야 된다는 점에서 영진위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영진위는 진보정권에서 장관을 한 이창동이 마음에 안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게 조금은 덜 창피할 듯 싶으니.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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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화속으로'는 개봉 전에 참으로 여러가지로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승원, 김승우, 권상우, 최승현(탑)이라는 꽤 괜찮은 남자 주연배우 4명을 전면에 내세우고도 이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시작은 사실 이재한 감독에서부터였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성공한 이 감독이 전쟁 영화 메가폰을 잡는다는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감독들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할 수 있지만, 각각 가지고 있는 고유의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여기에서부터 영화계의 불안함이 시작했다. 또한 한국전쟁 발발 60주년과 천안함 사태는 그 불안함을 극대화시켜줬다. 어느새 정서적으로 '북풍' 등에 민감해하는 40대 이하 젊은 층들에게 '국민학교 반공용 영화'로 인식되지 않을까라는 불안함이다. 물론 12세 관람가로 인해 어린 층을 빅뱅 멤버 탑이 어느 정도 극장으로 끌고올 수 있지만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불안감은 중간에 두 가지 사항이 추가되면서 더욱 커졌다. 첫째는 미완성본에 'Sea of Japan'이 기재되어있는 고지도가 버젓이 오프닝을 장식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것이 그냥 넘어가면 좋은데, 이 미완성본을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상영을 했고, 스탠포드대 한국 재학생이 이를 지적, 결국 기사화까지 이르렀다는 점이다. 물론 제작사인 태원 측에서는 감독의 '고민하지 않았다'는 감독의 멘트가 잘못되었다는 점에 무게를 두어 무마에 나섰지만, 1차적으로 이런 표기가 있었다는 자체가 예비 관객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대한민국에서 민감한 사항 중에서도 선두에 위치한 내용을 놓쳐버린 것이다.

이에 연결해 또하나는 불안 사항은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미국 스탠포드대 특별 상영회 때 국내 기자들을 데리고 간 것이다. 혹자는 '그럼 모두 잘 써줄텐데, 무슨 걱정이냐'라고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수많은 국내 매체들을 다 데리고 가지 못했을 것이고 미국 일정에 참여하지 못한 매체들 입장에서는 '포화속으로'가 곱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벌써 이는 몇몇 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불안 요소를 가진 채 영화는 첫 시사회를 가졌다. 반응은? 역시 극과극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공감대를 어느 정도 이끌어낸 것은 사실이고, 차승원의 멋진 연기에, 주연으로서는 조금 부족하지만 발전된 모습을 보인 최승현의 연기까지 볼 만했다.

그러나 이재한 감독의 과도한 할리우드식 영웅주의는 아쉽게도 '실소'를 금치 못하게했다. 정규 군사 훈련을 받지 못한 권상우와 최승현이 태생이 람보는 아닐텐데, 어느새 총 몇 자루 들고 수십명의 북한군을 싹쓸이한다. 단 두명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이런 학도병 100명만 있으면 당시 거꾸로 북으로 밀고 올라갈 수 있지 않았나싶을 정도다. 아마도 영화를 보고 난 후 여자 관객들과 남자 관객들의 반응이 다소 엇갈리게, 즉 전자의 '재미있었다'와 후자의 '별로였다'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할 것이다.

이런 모든 면이 영화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포화속으로'는 단순히 손익분기점만 따지고 관객수 세는 영화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스텝이나 배우들에게 깔린 상황에서 400~500만 이상을 모으지 못한다면 이는 실패나 다름없을 것이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해도 어차피 영화다라고 보는 이들에게는 따로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한국전쟁 발발 60주년과 기억해야될 역사적 사실을 그린 영화라면 최소한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의 가슴에 뭔가 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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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어느 것이든 순효과과 역효과가 동시에 발생하기는 하지만, 영화 등 파급효과가 큰 매체의 경우에는 이런 순효과와 역효과의 비중을 따지고 들어가야 될 듯 싶다. 물론 영화를 제작하면서 이같은 영향력을 고려하는 감독도 드물 것이고, 이에 주안을 두어 연기하는 배우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는 그들에게 그런 모습을 요구할 듯 싶다.

지난해 10월 20대 남자가 집에 불을 질러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이 남자는 어머니와 양아버지가 종교에 몰두해 자신에게 신경을 쓰지 않아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재혼 후 태어난 남동생을 편애하는 것에 대한 불만과 소외감도 한몫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은 조사과정에서 이 남자는 "영화 '공공의 적'에서 주인공이 돈 때문에 노부모를 살해하고 범행을 은폐하는 것을 보고 미리 휘발유를 사서 준비했다"고 진술한 점이다.

영화를 보고 범행을 계획했다라는 말처럼 해당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철렁하게 하는 경우는 없다. 특히 '공공의 적'이나 '친구'는 종종 언론매체에서 살인이나 폭행 등에서 주로 인용되는 영화들이다.

배우 설경구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영화가 영화로 끝나야 하는데 이게 현실로 되니까 가끔 섬뜩할 때가 있다. 유영철이 잡혔을 때 '공공의 적'DVD가 유영철 집에서 나왔다고 해서 섬뜩했었다. 내가 이렇게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구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며 "또 무슨 살인사건 현장에서는 '공공의 적' 흉내를 내서 밀가루를 뿌렸다고 한다. 그런 뉴스를 들을 때마다 머리가 쭈삣쭈삣 선다. 뉴스 내용도 '영화의 한 장면을 흉내내서…'라고 나온다. 영화가 무슨 큰 팁을 준 것 같기도 해서 섬뜩하다"

2002년 1월 개봉한 영화 '공공의 적'에서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결심한 부모를 잔인하게 아들이 살해하는 장면에서부터 늙은 택시 기사와 청소부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2004년 7월 유영철이 잡혔을 때 서랍 속에서 '공공의 적'DVD가 나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엽기 연쇄살인마' 영화 '공공의 적' 모방?' 등의 제목이 달려나오기도 했다.

아무래도 오늘 설경구를 비롯해 출연 배우들은 한번 더 섬뜩함을 느껴야 될 듯 싶다. 그들이 어떤 죄를 짓거나 잘못은 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연기한 행동이, 감독이 연출한 모습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자체로도 부담이 될 듯 싶으니 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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