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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기사의 내용이 이렇다.
4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에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한 여성이 쓰러졌다. 작성자는 “쓰러진 여성이 짧은 반바지에 장화를 신고 있어 신체 노출이 조금 있었다. 때문에 해당 칸에 있던 어떤 남성들도 그 여성을 부축하거나 도울 생각을 하지 않더라. 결국 아주머니들과 젊은 여성들이 도와서 지하철 밖으로 여성을 부축해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중략>
한편 지난달 8일 한 음식점 화장실에서 쓰러진 여성을 부축하다 성추행범으로 몰린 남성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남성 A씨는 여성 B씨가 지난해 대전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문을 닫지 않은 채 구토를 한 뒤 밖으로 나오다 자리에 주저앉자 그를 일으켜 세워줬다. 이 과정에서 B씨는 A씨가 자신의 신체를 만졌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A씨는 쓰러져 있던 B씨를 일으켜 준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예상했던 대로 댓글에서 난리다.
대부분의 의견은 “여자가 쓰러지더라도 도와주지 마라. 잘못하면 성추행범으로 몰린다”이다. 아마 남성들일 것이다. 이 흐름은 이렇게 이어진다.
“사람이 쓰러졌는데, 그런 것을 따지면서 도와주냐. 일단 도움부터 주고 봐야지”
→ “그거 한번 도와주고, 신고 당하면 어떡하냐. 경찰서 가고 법원 가는 거 누가 책임지냐”
→ “너희 엄마가, 누나가, 여동생이 쓰러져도 그렇게 행동할 것이냐”
→ “내가 다른 여자 도와주다 성추행범으로 몰리면 엄마, 누나, 여동생 얼굴은 어떻게 보냐”
뭐 대충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길에서 사람이 쓰러져도 무시하고 지나가는 중국의 행태를 비난할 상황이 아닌 셈이다.
이런 흐름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남자들은 페미 운운하는 일부 여성들을 비난하지만, 여자들은 자신들은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는 일부 남자들을 비난한다.
생각하보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자’라는 상식이 무너지는 세상이 되고 있는 셈이다. 남녀 갈등에 의해서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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