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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타이거우즈와 골프라운딩이 2001년 130만달러(한화 약 12억원), 세계 2위 갑부 워런버핏과의 점심식사가 2005년 62만달러 (한화 약 5억 9천만원)에 팔려 자선기금에 사용된 적이 있다. 그렇다면 박세리와 골프라운딩을 하고 영화배우 정준호와 바비큐 파티를 한다면 얼마를 내야할까.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 대표 박주만) 이 손호영, 정준호, 박세리 등 국내 유명 스타들의 데이트가 자선경매로 내놓았다.


국제구호기관 월드비전이 주최하고 SBS가 후원하는 '기아체험 24시간' 기아 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자선경매를 8일부터 9일까지 24시간 진행하는 것.


이번 행사는 영화배우 정준호를 비롯해 프로골퍼 박세리, 사진작가 조세현, 탤런트 김혜자, 가수 손호영 등 유명인들과의 데이트가 경매상품으로 등록된다.


프로골퍼 박세리의 경우 낙찰자 총 8명과 국내 필드에서 골프라운딩, 사진작가 조세현의 경우 낙찰자의 사진촬영을 하여 프로필 포토폴리오로 만들어 준다.


또한, 영화배우 정준호는 3명의 낙찰자와 함께 하는 '사랑의 밥차' 봉사활동과 바비큐 파티를 내놓았으며, 가수 손호영은 총 10명에게 신곡 "YES"의 쇼케이스 관람과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데이트 상품이 경매로 나오며, 김혜자는 총 10명의 낙찰자와 아프리카 소말리아로 기아어린이 봉사활동을 떠나는 데이트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자선경매는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후 5시까지 23시간동안 옥션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경매 마감시간에 맞춰 최고 입찰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가 낙찰 받게 된다.


옥션의 박주만 사장은 "기존의 딱딱한 기부문화의 틀을 탈피하여 새로운 소재와 기부문화를 접목시킨 새로운 행사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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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 확고한 조연자리를 꿰차려면 이 말은 꼭 들어야 한다. "한국 영화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000가 나오는 영화와 000가 안 나오는 영화" 이 000에 이름 석자 올릴 정도면 이미 주연급을 능가하는 스타급 파워를 자랑하는 수준이 된다. 그 000가 나온다는 입소문 자체로 크게는 영화 전체, 적게는 그가 나오는 장면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로 추락?…‘오달수 논란’이 떠오르네.

넷플릭스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Golden Globes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오영수가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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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임차인 오달수

 

지금은 정치권에 몸담고 있지만 1990년대 중반에 명계남이 이 말을 들었다. 오죽하면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 전태일 아버지 뒷모습 역할까지 맡지 않았던가. 최근 이 말을 누가 가져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오달수'라는 인물로 모아지게 된다. (물론 이문식, 성지루, 유해진이라는 걸출한 조연들 역시 있으며, 이들도 저 말을 한번씩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달수를 검색에서 쳐보면 정작 오달수라는 인물에 대해 인터뷰한 기사보다는 오달수가 어디 조연으로 등장한다는 기사가 더 많다. 즉 주요인물 인터뷰기사 하단에도 "이 영화에는 000, 오달수 등 화려한 조연들이 출현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만큼 그는 현재 충무로 영화판의 중심에 한 발 걸쳐있는 상태다. 음란서생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그가 어떤 배우인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리고 구타유발자에서의 모습은 배우가 느낌이 강할 경우 다시말해 스스로에게 몰입되어있는 경우 화면밖으로 배우가 튀어나올 수 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해줬다.

 

그런 오달수가 연극판에서 팬들을 만나려 준비중이다. '임차인'이라는 연극에서 택시기사와 개(환희) 역할을 맡았다. 괴물 목소리까지 낸 사람이 갑자기 개짖는 소리를 내니, 앞으로 사람이외의 소리내기에 인연이 많을 수도 있겠다.

 

오달수는 내성적이다. 스타들의 화려한 몸짓을 볼 수 없음은 물론 그냥 지나가면 오달수인지도 모를 정도로 평범하다. 하지만 무대는 달랐고, 그런 무대에 서는 그에게 사람들의 기대 역시 달랐다.

 

'임차인' 연습무대..그가 무대에 서고 등장하자 이곳저곳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웃긴 장면은 아니다. 4장에서 오달수가 과거 주인이였던 여자의 목소리에 일어나는 장면이다. 극의 흐름을 본다면 생각해봐야 할 삶의 한 부분이 시작되는 장면인데 웃겼다. 오달수이기에 가능했다.(그렇다고 그가 웃긴 배우라는 것이 아니다. 뭔가 기대를 하게 만드는 배우라는 것이다)

 

전에 어느 매체에서 그는 이런 자신에 대한 기대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영화를 찍는 도중 자신의 모습에 스탭들의 반응이 없으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만큼 사람들은 그에게 뭔가 시원한 웃음 혹은 찐한 느낌을 받길 원했고, 오달수 역시 그것을 충분히 알기에 여지껏 부응해 줬던 것이 아닐까.

 

 

그는 "아직도 인터뷰가 어색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어느 인터뷰에서 "영화는 나에게 아르바이트다"라며 연극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시했다. 천상 스타라는 타이틀을 달고다니는 영화인이 아닌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을 같이하는 연극인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영화에도 나온다.

 

오달수는 말을 잘 꾸미지도 못한다. 대개 대중을 의식하는 스타들은 아니 준스타급만 되도 인터뷰때 질문을 던지면 그에 맞게 대답을 한다. 신예들은 이러한 것을 잘 못하기에 꼭 옆에 매니저들이 앉아서 거들어주는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오달수는 상대가 원하는 대답보다는 자신이 하고싶은 말은 한다. 질문을 파악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바른' 답변을 하는 것이다.

 

연극 '임차인'은 9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때문에 스크린에서 보지 못했던 오달수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다른 모습이 아닌 진정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임차인에는 오달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이 무대에 오르는 2명의 여배우와 다른 1명의 남자배우 역시 강한 내공을 자랑한다.

 

오달수라는 인물을 알고난 뒤 내내 아쉬운 것은 그가 연극 아트에 출연할 때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쓰겠지만, 시나리오보다는 철저하게 배우에게 의존하는 연극 아트야말로 '배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고, 그 자리에서 오달수라는 인물을 좀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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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주 오래전부터 젊은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싫어하는 편이였다. 주말에 정말 시간이 허비하고픈 때면 모를까 돈을 내고 극장을 간다거나, 정해진 시간에 TV앞에 앉아 멀뚱멀뚱 드라마를 보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젊은 배우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이끌어 가려했기 때문이다.

 

 

이연희 연기력 논란? 성장이 멈춘 것이 더 한심.

이연희란 배우에 대해 좋게 쓴 적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기대되는 발언이었다. 2006년 영화 '백만장자의 첫 사랑'을 보고 나서다. 글 말미에 "이연희라는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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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첫 사랑. 이연희 현빈

 

주연이라해도 배우는 관객 혹은 시청자들을 위해 짜여진 스토리를 위해 존재한다. 스스로가 그 안에 녹아서 연기를 펼쳐야 하고, 그것이 적절히 조합을 이룰 때 그 주연배우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아도 빛을 발하게 된다. 그런데 젊은 배우들은 그렇지 못한다. 특히 배우로서 끼를 발휘한 사람이 아닌 가수나 CF 몇 편 떴다고 바로 주연자리 꿰차고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 못해 전파낭비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난 토요일인가 몇개 파일을 메신저로 다운받는데 용량이 너무 커서 기다리다 못해 모사이트에서 들어가 영화를 골랐다. '백만장자의 첫사랑'. 이 영화도 극장개봉시 눈조차 두지 않았다. 애들 사랑이야기에 몰입하지도 못할 뿐더러, 앞서 말했듯이 젋은 배우들이 억지 '빛'을 내려하는 것을 굳이 돈내면서까지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때문이다.

 

하지만 무료로 보여주는 인터넷사이트였고, 메신저로 받으려면 한 30여분이 남았기에 그냥 봤다. 영화관도 달리 끊으면 되니까. 결론은...예상했듯이 끝까지 봤다.(아니면 이렇게 글도 안 썼을테니).

 

어린 나이에 영화의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친 모습을 처음 본 것이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의 홍경인이여서인지, 그 이상의 무게감을 가지지 않으면 젊은 배우들이 삶의 어느 한 중요한 부분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졌었다. '백만장자의 첫 사랑'의 투톱은 그 어느 한 중요한 부분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진부한 사랑이야기라는 평가도 맞다. 하지만 그 진부함을 이연희와 현빈 두 어린 배우가 은은함으로 조금씩 바꿔나가는 과정을 제법 볼만했다. 둘을 너무 내세워 약간의 거부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스토리에 잘 따라갔다. 중간중간 나오는 교장선생님이나 조연들의 역할이 끼치는 영향은 극히 적었다.

 

이 역할을 위해 많이 준비했다면 솔직히 이 둘의 끼는 부족한 것이고, 거의 준비안한 상태에서 배역을 소화해냈다면 이 둘의 끼는 제법 갖추어진 격이였다. 딱 그 정도였고, 영화가 원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딱 멈추었다. 아마 너무 깊이있는 느낌의 사랑이야기를 펼쳤다면 더 거부감이 일어났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이런 류의 영화를 돈을 내고 극장에서 볼만큼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번쯤 기회가 된다면 봐도 괜찮을 영화다. 즉 경제적 가치를 생각하면 고민되지만, 그 부분이 사라지고 시간의 가치만을 고민한다면 과자 한 봉지 들고 봐도 괜찮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연희라는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이 없었지만 '백만장자의 첫 사랑'만을 보고 따진다면 얼굴만 예쁜 철없는 배우로 머무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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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첫 번째 멜로 '레이크 하우스'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호수 위의 집이 눈길을 끈다.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어 넓은 창으로 환한 햇살과 호수의 물빛을 반사하는 이 아름다운 집은 촬영을 위해 호수 위에 직접 지은 세트이다. 약 22만 평방미터 넓이의 메이플이라는 인공 호수 위에 지어진 것.

 

레이크 하우스
ㅔㅇ

 

영화의 설정에 맞춰 1960년대의 유리상자 풍 구조물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1800년대 중반 영국에서 유행했던 리젠시 양식이 가미돼있어 현대적이면서도 클래식해 낭만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200평방미터 넓이의 이 집은 해수면 위에 35톤의 철근을 깔고 100여명이 동원된 대공사 끝에 완성되었다. 호수 바닥을 파내고 그 동안 물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 댐까지 만든 후에 6미터 지하로 철제 받침대를 세웠다. 호수 옆에 집터를 만들고 콘크리트 바닥을 깐 다음 댐을 없애 새로운 수로로 호숫물을 끌어들여 집 밑으로 호숫물이 차게 만든 것. 완공까지 총 7주가 걸렸지만 산림보호구역인 관계로 촬영이 끝난 후엔 아쉽게도 원래의 상태로 복원했다.

 

일마레

 

레이크하우스는 모두가 알듯이 우리나라 영화 '시월애'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저 호수위의 아름다운 집도 이제는 없어졌지만, '일마레'를 따라한 것이다. (물론 디자인등은 틀리지만). 일마레나 저 호수위의 집이나 모두 영화속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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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봤다. '폰'이후에는 공포영화가 그저 그래서 외면했었다. 분홍신도 그랬고, 아파트도 그랬고, 아랑도 그랬고, 착신아리도 그랬고....들려오는 평가들도 그다지 좋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평이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가 있다는 소리가 들려와서 오랫만에 극장으로 향했다.

 

 

<발레리나>┃ 전종서의 액션은 볼만했지만 클리셰 뒤범범은 어쩔…김무열의 죽음은 ‘굿’

이충현 감독의 신작 넷플릭스 는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의 연인이 전종서는 아낌없이 몸을 던졌고, 김지훈은 빌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데 모든 장면이 어디선가 본 듯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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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데렐라 신세경

 

결론부터 말하면 '만족한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후회할 영화는 아니다. 소재의 신선함, 도지원의 열연...이런 것은 솔직히 못 느꼈고, 현실의 반영 정도와 주온에서 느꼈던 비슷한 공포같은 것이 일순간 밀려오기도 한 점은 괜찮았다. 물론 여기에도 깜짝깜짝 놀래켜야 한다는 한국식 공포영화의 법칙이 있긴 했지만..

 

하지만 정말 아쉬운 점은 반전의 카드가 너무 빨리 나와버렸다는 것이다. 영화 중반정도 흐르면, 대략의 내용이 감지된다. 도지원이 성당에서 한 아이를 만나는 장면까지의 흐름을 유심히 보면 이미 파악이 된다. (물론 포스터 제목도 이를 도와주었지만)

 

봉만대 감독의 의도인지 아니면 습관인지 모르겠다. 원래 에로영화는 (예술적이든 에로틱이든) 벗기고 실제처럼 느끼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빨리 내보여야 한다. 다시 말해 영화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미 앞에서부터 내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드라마적인 요소로 끌다보면 에로비디오테잎은 빠른 시간에 후회와 함께 비디오가게로 반납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러한 것인지는 몰라도 식스센스 등과 비교해 반전의 묘미가 중반부터 떨어진 것은 확실하다. (단, 그러한 흐름이 파악이 안된다면 나중에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할 지도 모른다)

 

아.마지막으로..신세경이란 배우를 제대로 활용한 것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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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표현이 매우 직설적이다. 그래서 처음 이 연극을 보는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마치 TV속에서 나오는 대담한 성적묘사를 가족들과 함께 보는 불편함마저 느껴졌다. 하지만 그 불편함마저 공감됐다. 사랑을 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스스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몰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앵콜 클로져'가 대학로에 돌아왔다. 네 남녀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통해 사랑을 이야기하려 다시 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연극 <광부화가들>┃‘예술’ ‘예술가’란 무엇인가. 답은 없는데 인류사 계속되는 질문.

광부들이 말하는 미술과 예술. 왜 빠져들까. 이 묻는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인류사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논쟁했을까. 그럼 이 논쟁은 누가 할 것인가. 이 문제도 논쟁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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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 연극 클로져

 

4월 김지호씨를 앞세운 클로져는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우 김지호로서 이름을 얻었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사실 사람들의 기억속에는 어디까지나 4명의 배우들이 공존한다. 아니 공존해야 김지호라는 인물이 떠오른다. 그만큼 클로져는 얽혀있다. 인물 하나하나가 홀로서기가 불가능하다.

 

다가가는자와 다가오는 것을 막으려는 자 사이에 묘하게도 자석의 서로 같은 극처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다. 신기하게도 서로 밀쳐내지 않는 공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공간을 축으로 4명이 회전을 하게 된다.

 

운학역을 맡은 곽자형씨는 등장인물들에 대해 "매우 극단적이다"라고 말한다. 때문에 자신들의 공연을 제대로 즐긴 관객은 등장인물 모두에게 딱 25%씩 공감한다고 한다.

 

그러나 한쪽으로 치우쳐 공감을 했다고 해도 공연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클로져가 이러한 균등한 공감대 형성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성적사랑, 이기적사랑, 몰입된 사랑, 저돌적 사랑..연극은 관객들에게 보는 내내 선택을 강요하게 만든다. 당신은 어느 사랑을 하고 있냐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선택은 쉽지 않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사랑과 연극속에서 보이는 극단적인 답답함으로 이뤄진 사랑을 매치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클로져를 가장 편안하고 즐겁게 보는 방법은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하고 싶은 사랑, 하고 있는 사랑, 사랑하는 이에게 말하고 싶은 것, 요구하고 싶은 것 등 소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 솔직해지면 연극 클로져는 늘 존재했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사랑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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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을 재미있게 봤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라는 점도 인정한다. 매끄러운 CG와 배우들의 개성 강한 연기도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한껏 높혀줬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치를 너무 높혀놨는지 몰라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그 정도로 칭송을 받을 영화는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감이 영화에서가 아니라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 오기는 처음이였다.

 

 

가장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 - 영화 '피아니스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 2002년도에 제작되었으니, 영화 제작속도가 빨라진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오래된' 이야기를 하는 것일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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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

 

모두가 만족하는 영화란 없다. 봐서 자신에게 재미있으면 그게 최고의 영화일 것이다. 영화 괴물이 어느 사람에게는 최고일 수도 있고, 어느 사람에게는 최악일 수도 있다. 나에게는 그저 볼만한 영화 수준이였다.

 

단, 영화 개봉 전에 언론이나 평론가들의 띄우기 멘트는 다소 오버한 감이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은 관람하는 이들이 실질적으로 영화를 느끼기에 도리어 악영향을 미쳤다. 이는 나중에 관객들의 평가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동안 언론이나 평론가들의 멘트와 느낌이 그대로 녹아있다. 즉 이미 영화를 보는 시각의 틀이 만들어져, 마치 자신은 이 영화를 최고라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어느 네티즌은 말했다. 단기간에 100만, 200만, 300만을 넘어선 것을 보면 정말 재미있는 영화이고, 관객들의 평가는 정확하다고...관객들은 재미없으면 안 찾는다고...맞다..재미있는 영화고, 관객들은 냉정하다.

 

그러나, 이 점은 분명히 하자. 영화 초반에 관객몰이를 하는 것은 영화 자체보다 '기대감'과 '스크린 수'에 좌우한다. 언론플레이와 기타 홍보 그리고 엄청난 스크린 장악으로 인해 이는 예견된 일이다. 정말 괜찮은 영화라면 이 수준이 초반과 똑같이 지속되어야 한다. 아니, 더 불어나야 한다. 본 사람이 그 감동과 느낌을 가지기 위해 다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왕의 남자'가 한국 최고의 영화라 불리어질 때, 그 뒤에는 일명 '왕남 폐인'이라 불리며 몇 번씩 가서 봐준 관객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영화 '괴물'은 볼 만한, 재미있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아직 최고 혹은 한국영화 역사를 바꿀 정도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등의 평가는 이른 것 같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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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과거의 일들을 청산할 수 있을까. 과거 조상들이 행했던 잘잘못을 우리가 평가하고, 그 역사에 개입된 외세를 비롯한 제 3자들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반드시 받아야 할까.

 

 

<광복절 경축사> 2017년 문재인 대통령 vs 2022년 윤석열

한동안 블로그 글을 접었다. 정치 이슈를 많이 쓰던 입장에서 저런 어이없는 불량품(윤석열)을 내놓은 국민의힘이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이기는 것을 보면서 어이없어서였다. 영화 리뷰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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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이현세의 남벌은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한 적대심을 한껏 부풀리게 했다. 1940년대 타국을 침략했던 그 모습을 그대로 1990년대로 끌고 왔으니 당연했다. 조상들이 당했던 감정을 그대로 만화를 보는 이들에게 주입시켰다. 수작이였다.

 

2006년 한반도를 봤다. 상황설정도 다르고, 과정도 다르며, 결론도 다르지만..결국은 똑같은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최근 일본과의 빈번한 마찰은 한반도를 통한 감정이입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배우 개개인들의 연기는 평가할 요소가 아니다. 누구는 차인표가 너무 느끼한 눈빛을 보냈다고 하고, 안성기의 연기가 지난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 한 발자욱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말하며, 조재현의 오버가 너무 심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이는 영화 한반도를 이야기할 때는 개입될 수 없는 부분이다.

 

강우석의 영화에 대한 비판시 배우들과의 관계에 대해 평론가들은 대략 이런 이야기를 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강우석의 거대담론에 배우들은 따라가게 된다'

 

즉 영화에서는 강우석의 논리만 존재할 뿐, 배우들의 생각은 개입될 수 없다는 것이다. 강우석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배우들은 충실히 이행해서 강우석의 생각을 적절하게 표출하기만 하면된다는 것이다.

 

영화 한반도에서 배우들의 모습을 평가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우석의 거대담론에 휩싸여 하나의 스토리가 엮여져 가는데, 배우들의 하나하나 모습을 평가할 수도 없고, 평가해봐야 한반도를 이해하거나 즐기는데 전혀 도움이 안된다.

 

이야기를 평론가들의 목소리쪽으로 가보자. 그렇다고 왜 한반도는 평론가들에게 별 5개 만점에 3개를 넘지를 못할까. 중립적이고 뭔가 사람들에게 바른생활을 강요하며 문제제기를 영화가 할 수는 있어도 감히 문제를 풀수는 없다는 평론가들의 사고방식이 개입된 것은 아닐까.

 

영화를 보고 난 뒤 한 평론가의 말이 떠올랐다. (씨네21 발췌)

유지나 세월이 하수상하니 자본욕망도 비분강개할 만하다 ★★☆
황진미 평론가들이 싫어한다고 재미있을 거란 편견을 버려~ ★★
이동진 메시지에 ‘올인’한 영화. 그 메시지가 위험하고 투박한 영화 ★★
박평식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분개하세? 저돌성과 단순성! ★★★
김은형 과도한 주의, 주장에 개인이 사라진다 ★★☆
김봉석 말이 너무 많다 ★★

 

세 가지만 지적하자. 황진미는 틀렸다.

 

역시 평론가들이 싫어하면 재미있다

 

이동진은 영화의 메시지를 가볍게 봤다. 아쉽게도 이동진은 한반도에서 열심히 메시지만 찾다가 극장을 나온 듯 싶었다. 김은형은 주의 주장의 사회 지배성을 무시했다. 주의 주장과 개인이 어떻게 맞물리는지 대학에서 사회학을 좀더 공부해야 했다.

 

한반도가 100% 잘 만들었다고 보기 힘들지만, 평론가들이 저 정도로 급을 낮출 정도는 아니다. 그들이 불편할 수도 있었겠다. 평화로운 대한민국에서 갑자기 일본이라는 공공의 적을 문화적 파급효과가 높은 영화가 아주 대놓고 설정해버렸으니 말이다. 한반도를 높이 쳐주는 순간 그 평론가는 극단적 민족주의자로 찍혀 앞으로 영화평론하기 힘들테니 말이다. 이해한다.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음을...어쩌면 이들은 '캐리비안의 해적'류의 영화정도만 평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어떻게 평하든 비판 받거나, 평단에서 평가받을 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이제 영화로 가자. 난 사람들이 한반도를 한번은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이야기한 역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조금은 생각하게 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다.

 

역사는 '우월'과 '차별'의 반복이고, 그 연속성 사이에 공통점을 찾아내어 이 둘의 중간지점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미국과 일본은 1등 국민으로, 우리를 2등 국민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어이없게도 이러한 정신적 피해를 동남아국가 등을 3등 국민으로 스스로 인식해 차별을 우월로 바꾸어 버리는 국민들도 있다. 그리고 같은 2등 국민이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다시 2.1등과 2.9등으로 나누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회사안에서 직급이나 경쟁사회에서 1,2등의 실질적인 급의 차이가 아닌, 오로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그 자체를 '몇 등 국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이다.

 

이런 차별을 없애는 길은 역사를 아는 것이고, 앞서 말했듯이 반복을 없애고 중간지점을 설정하는 것이다.

남벌과 한반도는 비록 극단적인 상황설정이긴 하지만, 그 극단성이 각각의 매체에서 내보일수 있을 정도의 어느 정도 적절한 수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해소리-

 

ps....한 관객의 영화평 "영화는 재미있으면 된다. 그러면 끝이다. 그 안에서 메시지를 느끼든 한 순간 분노를 느끼고 그날밤 J-pop을 들으며 잠을 자든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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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늦게 영화 '다빈치코드'를 봤다. 책으로 읽은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는지, 영화로 인해 내 감정이 반감되는 것이 싫어 일부러 영화를 보지 않았었다.

 

이런 실망감은 과거 영화 '태백산맥'부터 시작됐다. 책에서 얻은 기쁨·슬픔·감동 등의 감정들이 영화에서 전혀 살아나지 못했고, 도리어 내가 책을 잘못 읽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때문에 이후 원작이 뛰어나서 영화화 되는 내용들은 웬만하면 보지 않았다.

 

영화 '다빈치 코드'를 보게 된 것은 한 장면이 궁금해서였다. 친구가 나에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한 것이 생각이 나서였다. 또 어느 정도 다빈치 코드에 대한 영화평을 봤기에 큰 기대감없이 보게됐다.

 

결과는 큰 기대감없이 봤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말한 마지막 장면 역시 그다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뭔가 의미를 부여하려는 감독의 의도는 알겠지만, 그 의미가 뭔지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책 '다빈치 코드'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었다. 과연 종교란 무엇인가. 종교를 위한 인간이 희생된다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 지금도 세계에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 기독교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 존재할 수 많은 종교를 거대 종교들은 자신들의 잣대로 평가할 권리가 있는가.

 

어떻게 보면 예수가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는 내용이 중요한가. 신성성이라는 것이 인간과 달라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인간을 제대로 된 길로 인도하는 것이 인간이면 안되는 것인가.

 

'다빈치코드'가 '잘'된 작품인 이유는 이러한 문제제기를 직설적으로 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아쉬운 것은 영화가 이런 문제제기를 못 살리고 단순히 흥행에만 초점을 맞춘 듯이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훗날 누군가 다시 다빈치코드를 영화화한다면, 그 영화는 영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논란에 불을 한번 더 붙힐 수 있는 명작이었으면 한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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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김은진 기자의 평을 보자. "뮤지컬 '네버엔딩스토리'는 흥행 문법에 충실한 신작이다"

 

신작은 신작이지만, '네버엔딩스토리'에 있는 흥행 문법은 모르겠다. 뮤지컬 '만'의 문법이 있어서 내가 못찾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7월 14일 스타트한 네버엔딩스토리를 본 이후 그 문법이 궁금했다.

 

네버엔딩스토리는 스스로 7가지의 키포인트를 내세웠다.

 

대한민국 뮤지컬 부흥기를 알리는 신호탄 /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 완벽한 사운드 재현한 LIVE / 강력한 락과 감미로운 팝뮤직의 절묘한 조화 / 화려한 조명과 안무로 최고의 비쥬얼 실현 /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모였다 / 1인 다역의 또 다른 볼거리

 

하나 하나 짚어볼 필요 없이 뭉뚱그려 말하자면 위에서 말한 키포인트중 단 하나도 공연 내내 볼 수 없었다. 억지로 끼워맞추고 찾는다면 모를까, 뮤지컬을 펼쳐지는 내내 은근히 풍겨나왔어야 할 키포인트는 분명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준비가 부족했던 것일까. 아니면 장소가 잘못 선택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어디서 이유를 찾아야 할까.

 

10여년 동안 그럭저럭 뮤지컬, 퍼포먼스 공연, 연극, 콘서트 등을 봐오면서 그 자체를 충실히 즐겼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이해하지 못했고, 어이가 없었다. 결국 열심히 준비한 배우들과 스탭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끝까지 보지 못하고 1막 끝나고 쉬는 시간에 공연장을 나와버렸다. 몇 년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주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끝까지 보지못하고 나왔던 이래로 처음이였다.

 

약간만 따져보면...

 

스토리와 의도를 모르겠다. 공연이 시작된 후, 미리 팜플렛을 읽어보지 않았거나 내용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도 초반 5분안에 공연에 몰입시켜야 좋은 공연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1막이 끝나도록 산파적이고 인위적인 웃음을 주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이것을 이어가려는 스토리와 여기서 말하려는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관객이 스토리를 머리속에서 계산해서 찾아야 하는 공연이라면, 가혹하지 않은가.

 

지금까지 뮤지컬 본 것중 사운드가 가장 약했다. 왜 라이브를 고집했을까 싶었다. 올 1월에 방한해 공연을 펼쳤던 렌트 오리지널팀의 경우에도 라이브로 공연을 이끌었다. 아쉽게도 콘서트나 할 법한 올림픽공원 경기장에서 하는 바람에 (소극장 공연을 콘서트 공연장에서 한 셈)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는 공연장의 문제였지 사운드 자체로 따지면 충실하게 들려줬다. 그러나 이보다 더 작은 공연장에서 보여준 네버엔딩 스토리의 사운드는 울림이나 느낌을 강하게 주지도 못했고, 음량으로 따져도 지금 공연하고 있는 루나틱정도의 공연장에서나 펼쳐져야 어울릴 법한 수준이였다.

 

한국적 뮤지컬의 맛은 무엇보다도 상황을 배우들의 움직임이 아니라 대사로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들이 들어와 공연하는 것을 보면, 스크린을 통해 한글 자막이 나온다. 무대의 움직임보랴 스크린 보랴 정신없는 사이에 스토리를 흘러간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꾸미는 뮤지컬은 이 둘을 합쳐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관객들에게는 메리트가 있다. 아쉽게도 네버엔딩 스토리는 대사 전달도 불분명했고, 배우들의 움직임과도 연계가 되지 않았다. 음악이 울리고 조연급 배우들이 배경 뮤직을 깔아주는 상황에서 분명 주연급 배우의 대사가 강조되어야 함은 기본인데, 네버엔딩스토리는 모두에게 평등한 음량을 제공했다. 덕분에 불분명한 대사전달이 그나마 어디에 귀를 가져대 댈지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내 자리가 2층 뒷자리라 그랬을는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공연이든지 가장 뒷자리, 혹은 가장 낮은 급수 (대게 A석이나 B석)에 앉은 이로부터 박수를 받아야 성공한 공연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이해하지 못했다. 같이 보러 간 사람들조자 "나만 그런 줄 알았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배우는 말하고 춤추며 움직이는데, 관객들은 그 말을 못듣고 그 움직임이 왜 나오는지 모른다면, 그 어떤 수식어를 붙힌 공연이라도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

 

배우들의 노래 역시 좋은 평가를 주지 못하겠다. 그들이 말한 것처럼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라면 그들이 노래 부르는 동안 관객들은 공감하며 소름이 돋아야 한다. 그들의 목소리에 감정이 수시로 이동해야 한다. 그들의 노래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박수와 함성이 나와야 한다. 14일 공연때 제대로 박수와 함성이 나온 것은 2층 가운데 구역밖에 없었다 (왜일까). 배우들의 목소리는 무대안에 갂혀버렸고, 관객들의 자리에까지 뻗치질 못했다. (일전에 한번 공연평을 한 해피투게더의 경우에는 공연 중간중간, 그리고 끝나자 그 소극장이 울릴 정도로 박수를 관객들이 쳐댔다. 공연은 그래야한다)

 

네버엔딩 스토리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주관적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1막 공연이 끝난 후 적잖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빠져나간다면, 객관적으로 평가해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제 시작한 공연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스스로가 키포인트라 말한 부분을 책임지지 못할 정도라면 변신하지 않는 한 끝은 안봐도 뻔하다. 예를 들어 음악이 끝까지 뻗지 못한다면, 과감히 2층은 관객들을 들여보내지 말고, 1층만 사용해 조금이라도 음악이 관객과 호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반 관객들의 입소문이 곧 중후반 공연, 그리고 장기공연으로 갈 수 있는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네버엔딩스토리, 대한민국 뮤지컬 부흥기를 알리는 신호탄으로서는 아직 98% 부족하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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