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는 바지락 칼국수의 ‘천국’이다. 실제 나무위키를 ‘바지락 칼국수’에 대해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의 대부도에서 만들어졌다”고 나온다. 그래서인지 ‘원조’라는 곳도 많고, 다양한 형태로 바뀌어 나오기도 한다. 그 중 엄지척까투리할매손칼국수와 디비비(DBB) 칼국수 후기를 간단하게 남긴다.
1. 엄지척까투리할매손칼국수.
엄지척까투리할매손칼국수의 경우 맛을 논하기 전에 식사 시간과 웨이팅 등을 우선 언급해야겠다. 방문한 시간은 오전 11시다. 시킨 음식은 칼국수 3인분과 해물파전 그리고 동동주다.
김치와 열무김치와 동동주는 빨리 나왔다. 여기에 두툼한 해물파전이 나온다. 서빙하던 아저씨가 “그것도 얇게 나온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이 있나보다. 실제 피자 라지 사이즈 정도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정작 칼국수는 주문한 이후 1시간이 다 되도록 나오지 않는다. 다른 테이블을 봐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음식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파전이나 다른 음식을 시킨다. 오죽하면 일행이 “이건 음식 파는 전략이냐”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가게 밖은 웨이팅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게 점원에게 음식이 왜 이리 늦느냐 물어보니 “한꺼번에 손님이 와서 늦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온 칼국수. “이 칼국수가 1시간이 기다려서 먹을 만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지척까투리할매손칼국수는 주방 맡에 크게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적어놨다.
국수, 특히 칼국수는 빨리 끓여서 빨리 먹는 음식이다. 그런데 1시간이라니. 그리고 11시부터 2시 사이는 누가 봐도 손님이 몰리는 시간인데 “갑자기 사람이 몰려서”라는 것은 준비 부족을 아예 시인하는 거 아닌가.
결국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맛의 문제도 있지만, 음식은 ‘기분에 따라’ 맛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가게는 모르는 모양이다. 차라리 밖에서 1시간 기다렸으면 다른 기분이겠지만, 주문 후 1시간은 손님에 대한 예의를 버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비추다.
2. 디비비(DBB) 칼국수
디비비칼국수는 주차장과 입구부터 당황스럽다. 넓은 주차장 끝에 가게 입구가 있고, 결혼식도 가능할 것 같은 넓은 마당도 마당이지만, 짓다 말은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듯한 느낌의 가게도 다소 생뚱했다.
여기는 입구로 들어가면 무슨 클럽같은 느낌을 준다. 이후 키오스크로 자리를 지정하고, 메뉴를 고른 후 알아서 지정한 자리로 가서 앉으면 음식을 가져다 준다.
칼국수 가게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주방에서 다 만들어서 넓은 그릇에 가져다주는 형식이고 다른 하나는 어느 정도만 끊인 후 테이블에서 다시 끊여서 먹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후자를 선호한다. 디비비 칼국수도 후자로 칼국수를 가져다주면서 모래시계를 돌려 모래가 다 떨어지면 식사를 하면 된다.
디비비 칼국수는 칼국수가 나오기 전 보리밥이 조금 나온다. 열무김치와 비벼서 먹으면 된다. 그러면 칼국수가 나오고 모래시계로 시간을 맞추다 먹는다. 끓여서 먹는 칼국수가 좋은 점은 손님이 불조절을 하는 것도 있지만, 마지막에 진국인 육수가 남는다. 다 끓여서 나오는 칼국사에서 나오는 맛이 아니다.
디비비 칼국수는 전체적으로 추천이다.
참고로 둘 다 개인적인 견해다. 하지만 엄지척까투리할매손칼국수는 기다림이 너무 큰 마이너스다. “칼국수 한 그룻하고 가자”고 마음 먹고 가게에 들어가 먹음직한 칼국수를 보고 먹기까지 20분이 넘으면, 그 맛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다. 준비 안된 칼국수 집은 “우리는 바로 반죽하기 때문에 늦는다”라는 말로 상쇄시킬 수 없는 큰 단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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