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9월 2일 열리는 제22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1987년 헌법 개정으로 들어선 제6공화국 체제에서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첫 사례다. 윤석열은 왜 그럴까. 이는 윤석열이 해외에 가는 이유와 연결된다.
1. 대통령실 입장과 윤석열의 본성
이번 윤석열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은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나서 대통령을 초대하는 것이 맞다. (중략)대통령을 불러다 피켓 시위를 하고 망신 주기를 하겠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중략) 망언을 서슴지 않고 사과도 없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대통령을 공격하는데 왜 그 자리에 가서 또 망신당해야 하나”라는 것이다.
그간 윤석열의 행보를 보면 불편한 자리는 피하고, 불편한 사람은 만나지 않았다. 남의 말을 듣기 싫어하는 사람이니, 조금만 불편해도 얼굴이 변한다. 국회에 가지 않는 이유는 그냥 그것이 싫어서다.
정치인이 아닌 ‘금쪽이’의 모습이다.
2. 이재명도 피하고 여당 중진들도 피하고.
이전에도 종종 그랬다. 윤석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월 29일 첫 회담을 가졌다. 윤석열이 야당 대표와 정식으로 만나는 자리는 2022년 5월 취임한 이후에 처음이다. 윤석열은 이재명을 안 만나는 이유에 대해 ‘재판을 받는 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불편해서다. 실제 당시 회담 때 메인에 이재명이 앉아있고, 그 옆에 윤석열이 배석한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이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유승민, 이준석, 안철수, 나경원 등 자신의 말을 듣지 않거나 불편한 사람들은 모두 탄압했다. 입으로는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머리와 눈, 손과 발은 쉬지 않고 당무에 개입한다. 이준석을 내쫓을 당시 문자가 이를 증명한다. 얼마나 즐거웠을까.
3. 그래서 윤석열은 김건희와 해외로.
이런 측면에서 보면 윤석열이 해외순방을 빌미로 한 김건희와의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도 설명이 된다.
해외에서는 윤석열을 안 반겨줄 리 없다. 갔다하면 국민 세금을 퍼주다시피 하니 말이다. 특히 일본은 거의 ‘일본 정치인급’으로 환영받는다.
해외에서 윤석열은 편하게 술을 마시고, 김건희는 명품 쇼핑을 하러 다니는데, 한국이 좋을 리 있을까. 들어오면 국민과 야당이 싫어하고, 눈치도 아주 조금 봐야 하니 말이다. 여기에 나름 ‘대통령’으로서 흉내라도 내야 하는 상황이니, 힘들 것이다.
이야기를 앞으로 돌아가자. 이제 윤석열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 안하는 이유를 뚜렷하게 알 수 있지 않나. 그냥 불편한 것이다.
대한민국 행정부-입법부와의 관계, 대통령으로서의 역할, 국회에 대한 존중등은 모두 무시하고, 그냥 “내가 불편한데 거기는 왜 가냐”로 정리하면 된다. 그런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한숨.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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