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경호원이 여성팬을 밀쳐 전치 5주 상해를 입힌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그러면서 또다시 아이돌그룹 매니저와 경호원들의 과잉 경호에 대해 논쟁이 일고 있다. 그런데 유독 SM엔터테인먼트가 이런 팬 관련 폭행 등의 사건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듯 싶기도 하다.
▲ 2023년 엔시티 드림.
지난 2월 20일 오후 7시경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엔시티 드림. 엔시티 드림 멤버들은 이날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자 탑승교(항공기와 공항 게이트를 연결하는 구름다리 형태 터널형 통로)를 통해 입국심사장으로 연결되는 통로로 먼저 나갔다. 이후 D업체 소속 경호원 한 명이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던 팬들과 일반 탑승객들이 따라 나오지 못하도록 입국심사장 방향 통로를 막았다.
탑승교와 이어진 좁은 통로에 팬들과 일반 승객이 몰린 상황에서 경호원 A씨는 뒤늦게 여객기에서 내렸고, 몰려있는 팬들을 밀치며 입국심사장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연결통로 벽에 부딪힌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늑골 1개가 골절되면서 전치 5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
결국 5월 23일 인천공항경찰단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엔시티 드림 경호원인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지난 2일 검찰에 송치했다.
▲ 2018년 엔시티127.
2018년 6월말. NCT127의 인천국제공항 귀국 현장에서 검은 모자를 눌러 쓴 경호원들이 스타를 가까이서 보려는 팬들을 거칠게 밀쳐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들 경호원들은 아이돌 안전을 이유로 팬들에게 반말을 하며, 이들을 거칠게 뒤로 밀쳐버려 비난을 받았다. 이전에도 이들 경호원들은 몇 차례 과잉경호로 논란을 빚었다.
▲ 2014년 엑소.
엑소 매니저 C씨는 2014SUS 8월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엑소 멤버의 사진을 찍는 팬 F씨의 뒤통수를 한 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됐다. F씨는 C씨에게 맞아, 들고 있던 카메라에 머리를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B씨는 경추부 염좌(목 인대 손상)와 타박상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C씨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F씨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C씨는 벌금형(100만원)을 받았다.
▲ 2009년 샤이니.
2010년 2월 인터넷 상에는 샤이니 매니저가 공항에서 팬의 머리를 세차게 때리는 영상이 게재된 바 동영상에는 샤이니의 멤버 종현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한 여학생 팬의 뒤통수를 과격하게 때리고 밀어내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인터넷에 퍼진 샤이니의 동영상은 2009년 8월에 찍힌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라고 전했다.
▲ “이해한다” vs “그래도 팬이 우선이다”
물론 이는 SM만의 문제는 아니다. 워너원 매니저도 팬을 폭행했다가 사과했고, 씨엔블루와 박유천 등도 매니저들이나 경호원들이 늘 팬 폭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사실 이 부분은 어느 한 쪽 입장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혼잡한 상황에서 연예인을 지키려는 경호원의 고충을 이해하겠다는 입장과 그래도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 늘 충돌한다. 즉 과잉 경호하는 경호원이나 매니저도 문제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보기 위해 앞뒤 안가리고 뛰어드는 팬들도 문제라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제시되는 의문이 늘 따른다. “폭행 수준이 아닌 상황으로 만들면서 연예인을 보호할 수 있지 않은가”라는 것이다. 그런데 현장을 경험한 이들은 또 이에 대해 반박한다. 그 혼잡한 상황에서, 그리고 경호원과 매니저가 수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힘으로 제압하지 않으면 오히려 팬들에게 밀린다는 것이다.
결국 원론적으로 ‘성숙한 팬 문화’와 ‘팬 고려한 경호“가 필요하다는 말 밖에 하지 못한다. 단지 이것이 누군가가 다치고, 법적으로 해결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면, 양 측 다 상처만 입지 않을까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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