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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조선일보의 기사

 

--------'한국 대기업이 되기 힘든 나라'-----------

 

1997년 9월, 전대협 의장 출신 이철상(당시 30세)씨가 서울대 공대 박사들과 함께 휴대폰 전지업체 바이어블코리아(그후 VK로 개명)를 설립했다.

 

같은 해 미국에선 스탠퍼드대 대학원생 래리 페이지(당시 25세)와 세르게이 브린(당시 24세)이 자신들이 개발한 인터넷 검색엔진을 팔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었고 이듬해 구글을 창업한다.

 

한미 양국의 벤처신화를 상징하는 두 회사의 출발은 이처럼 비슷했으나, 그후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다. 구글은 디지털 경제의 최강자로 부상하면서 직원 8000명에 IT기업 중 시가총액 세계 3위(150조원)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바이어블코리아도 VK로 이름을 바꾼 뒤 한동안 승승장구했다. 연간 매출 3800억원에 30여개국 해외 지사를 거느린 국내 4위 휴대폰 업체로 급부상하며 대기업군(群) 진입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VK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자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창업 9년째인 올해 7월 부도가 나며 결국 증시에서 퇴출당했다.

 

‘대기업 진입 신화’가 사라지고 있다. 과거 한국경제는 삼성·현대·LG·대우처럼 중소기업이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성공 사례가 끊임없이 등장하면서 성장과 활력을 견인해왔다. 미국에서도 이베이며 아마존, 야후처럼 창고에서 탄생한 벤처기업이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성공신화가 자주 등장한다. 반면 한국에선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크는 사례가 갈수록 희귀해지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삼보컴퓨터·메디슨·세원텔레콤 등 가능성이 엿보였던 중견기업들이 대부분 문턱에서 탈락했고, 최근엔 대기업 반열에 올랐던 팬택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중략)

 

경제평론가 앤디 시에(전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성장하려면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 같은 글로벌 대기업을 10개 이상 더 키워야 한다”(9월2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어느 틈엔가 한국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클 수 있다는 꿈 자체가 사라진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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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다운 기사, 조선다운 발상이다....우선 구글하고 NHN이 아닌 엉뚱하게 생산업체와 비교한 자체가 어이없다. NHN은 현재 대기업이다. 그리고 구글과 비슷한 길을 걸었고, 지금은 웬만한 대기업은 물론 언론사까지 휘두르고 있는 거대 권력이다.(물론 중간에 한줄 나온다. 하지만 리드부분의 비교대상과는 격이 다르다)

 

한국이란 사회에서 대기업이 못 크는 것이 아니라, 기존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을 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 대기업이 되기 힘든 나라'라는 제목과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국' 자체를 대상으로 한다. 중간에 대기업에 대한 지적은 역시 한줄이다. (NHN과 대기업에 대한 지적 한줄씩 배당. 훌룡하다)...

 

지금의 대기업들을 옹호하기 위한 글 치고는 조잡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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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T가 싸이더스HQ의 지분을 인수했고 CJ와 동양도 매니지먼트 사업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전직 영화인이라는 타이틀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정통 영화인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후배 영화인들은 잘해야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월급쟁이로 전락하는 것이지요.”

 

 

이미경 부회장, CJ 경영 손 뗀다…영화-가요계 판 흔들리나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미경은 어머니인 손복남 CJ 고문의 뜻에 따라 직함은 유지하되, 사실상 업무에서는 손을 떼게 된다.  이미경 부회장이 일선에

www.neocross.net

 

강우석

 

강우석 감독이 모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중의 일부다. 거대자본을 가진 대기업들이 매니지먼트 사업에 손을 대면서 진정한 영화보다는 수익성만을 생각하는, 즉 영상예술이 아닌 단순한 '사업'으로 바뀌고 있는 현 영화계를 우려해 내뱉은 말이다. 백번 맞다.

 

영화배우들은 '진정한 배우'어쩌구저쩌구해도 결국은 자신들의 몸가치를 올려 자본과 연결시키려 하는 것 뿐이고, 실제 이들은 영화라는 예술분야가 어찌되든 상관하지 않는다. 몇해전 스크린쿼터제 폐지반대집회때 진정 이 땅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일명 톱스타란 사람들이 버젓이 외제차 타고 등장해 잠시 얼굴 비추고 사라진 적이 있었다. 뭣때문에 왔을까.

 

그들은 할리우드에서 자신들에게 거대 몸값을 준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 갈 것이다. 그 대가로 스크린쿼터 폐지를 요구한다면 그쪽에 손 들어줄 사람도 꽤 될 것이다. 자본과의 결탁이 쉬우니까. 강우석감독 말대로 그들은 이제 영화인으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다. 비단 강감독이 지적한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월급쟁이로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이미 상품성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잊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타를 보고 열광하고 자신들의 대리만족 혹은 정신적 만족을 충족시켜주는 대가로 스스럼없이 돈을 내놓는다. 스타들도 그것을 알기에 대중들에게 잘보이려 애쓰고, 가끔 "여러분 사랑해요"하며 눈물 몇방울 짜내는 것에 인색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대중은 그런 모습을 보며 더욱더 스타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결국은 이들은 스스로를 망치는 꼴이 되가고 있는것이다.

 

스타가 과잉생산되고 있고 과잉경쟁을 하고 있다. 연기력으로 승부하고자하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외모와 가십성 기사생산으로 인한 스타덤을 노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결국은 가려지겠지만 이런 과잉생산과 경쟁으로 인한 또다른 기업의 출혈경쟁, 그로인해 소바자가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떠맡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의 책임으로 돌려야 하는가.

 

이번에 인터넷내 돌아다니는 연예인 사진 퍼가는 것을 단속한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머리속에 떠오른 것은 10대라는 단어와 모든 사람들의 브랜드화였다.

 

인터넷 사진이 유료화되더라도 결국은 스타를 쫓는 10대들은 돈을 지불하고 살 것이다. 게다가 연예기획사에서 자신들이 소유한(?) 연예인들의 스타지수를 관련 사진의 다운로드숫자 등으로 평가해 해당 팬들에게 "우리가 밀리고 있다"는 식의 전략을 펴면, 아직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스타에 대한 열혈사랑을 표출하고픈 10대들은 분명 자신들의 용돈과 부모님들의 주머니돈을 털어 (아니면 그 이상의 뭔 짓을 해서라도) 그 스타의 사진을 살 것이다. 한마디로 놀아날 것이다. 결국 수익성이란 단어는 전체 대중을 통한 것도 아니고 10대들의 주머니돈과 연계되는 것이다. 10년도 넘은 해묵은 전략이 다시 펼쳐지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브랜드화라는 생각이 떠오른 이유는 이제 연예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도 저작권을 주장해, 그 법적 충돌이 엄청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지나가다 우연히 어느 잡지사에 찍힌 사진을 누가 퍼가면, 바로 법적소송을 걸어 보상금을 타낼 수 있다. 내가 쓴 글을 누가 무단도용하면 다시 법적 소송을 걸 수 있다. 이제 변호사들만 살판날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저작권을 분명 보호되어야 하지만, 어느 기준도 없는 광범위한 행위는 사회적 혼란만 가져올 뿐이다. 그리고 그 시작을 연예기획사들이 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연예기획사들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사진은 '당장' 문제삼지 않는다고 했다. 문제는 '당장'이란 단어이고 곧 이 단어를 없애고 '문제삼을'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문화는 그 시대를 읽게하고 사회의 역동성을 가져다주며 사람들에게 유무형적으로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스타를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역시 이러한 시대문화의 한 축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축의 균형이 무너졌고, 대중과 문화는 없고 스타만 존재한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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