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출신 전소미가 방송에서 타고 나온 차가 2억 5천만원이라는 기사가 떴다. (네이버 검색어에 올랐으니, 당연히 트래픽을 먹기 위한 어뷰징이 이어졌고, 수 백개의 기사를 빙자한 글들이 올라왔다)
포털에 바꿔가면서 몇 개가 걸렸다. “연예인이 비싼 차 타고 방송에 나왔다”라는 단순한 사실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이 된 전소미가 2억 5천만원짜리 차를 탔다”라는 구체성을 보이면서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았다.
포털사이트 댓글이 없어진 상황에서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한 것은 ‘싫어요’다. 한 기사에는 1만 5천개가 훌쩍 넘었다. 아마 각 어뷰징 기사들의 ‘싫어요’를 모으면 몇 만이 될 수도 있겠다. 댓글 정책이 현재까지 유지됐다면 그 내용만으로도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이전에도 연예인이 부를 과시하면 대중들에게 비난을 샀지만, 지금은 몇몇 요소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선 코로나19 때문에 자영업자가 힘들어지고, 실업 상태로 내몰린 사람들이 다수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갓 20살이 된 연예인이 2억대 차를 소유했다는 소식은 누구에게나 달갑지 않는 일이다. 물론 이는 곧 프로그램 때문에 등장한 차이지 전소미 차는 아니라고 밝혀졌다.
때문에 어찌보면 ‘싫어요’의 대상은 전소미를 향한 것도 있지만, 동시에 프로그램 제작진을 향해서도 있을 것이다. 이 시국에 굳이 저런 류의 방송을 내보낼 필요가 있을까라는 점과 동시에 오해를 살만한 방송을 예고해 놓고도 시치미 뚝 떼고 지켜봤기 때문이다.
여담으로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상황이 앞으로 더더욱 심해질 것이라 본다. 기존에도 연예인들의 즐거운 생활이 방송에 나올 때마다 불편한 심정을 내비치는 댓글이나 반응들이 많았다. 그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박탈감이 혐오로 이어지고, 이 상황이 연예인 뿐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때이다. 정말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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