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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8천억 내놓겠다"
론스타 "1천억 내놓겠다"
현대 "1조원 내놓겠다"

 

검찰 조사가 들어간 기업들이 하나같이 '방안'이라고 내놓은 말들이다.

 

겉으로야 검찰조사와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이건 누가 봐도 "돈 줄테니 잘 봐주세요"라는 선처용 방안임을 알 수 있다.

 

위법행위를 했으면 일단 처벌을 받고, 그 이후 대국민 사과등을 통해 기금을 내놓든지 사회복지 활동을 해도 늦지 않을터인데, 모두 검찰 조사중에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을 내놓는 것이다.

 

세 회사의 말들을 가만히 보면 마치 검찰을 '앵벌이'직 하는 단체로 취급한다는 생각이 든다.

 

"검찰이 손을 대면 천문학적인 기금이 나온다" 이런 공식이 나오니 말이다.

 

물론 검찰측에서는 이러한 기금과는 별도로 엄정히 수사한다고 말했지만, 어떻게든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미 그것은 삼성이 전례를 남겼고 (어느 때부터인가 삼성에 대한 검찰조사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 론스타나 현대 역시 그렇게 흘러갈 것이라 일반적으로 평가한다.

 

당장 전경련의 경우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하며 이번 결정이 국민으로부터 따뜻하게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라고 이상한 말을 했고, 대한상의나 경총 역시 모두 "현대가 어려운 결단을 했다"라며 "이러한 현대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기 바란다"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쏟아내고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꼭 이 말이다. 죄가 있어도 거액을 돈을 내놓으면 '노력'이 되고 돈이 없으면 그냥 그대로 '위법행위'가 된다.

 

이번 현대의 1조의 사회기금을 이끌어낸 검찰의 '칼끝'이 만일 무뎌진다면, 이후 기업의 위법행위를 조사할 때마다 검찰은 검찰 깃발을 버리고 스스로 '앵벌이'임을 자처해야 할 것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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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나쁘게도 내 주위에는 인기가 좋으면서도 늘 외롭게 사는 바람남, 바람녀들이 몇몇 있다.

 

입에는 늘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도 정말 외로운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정신적으로는 정말 사랑을 못해봐서 그런지 몰라도, 적어도 주위 상황은 외로운 것 같지는 않다.

 

그들에게 '사랑'은 거리다.

 

0m -> 애인사이.

 

100m -> 타인.



여자의 경우.

 

몇명의 케이스를 유심히 봤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관심있어 하는 남자를 언제나 50m에 둔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30m로 끌고오기도 하고, 70m로 잠시 내몰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 애인의 개념을 둔 0m로 끌고오지는 않는다. 타인의 거리인인 100m로도 절대 내보내지도 않는다. 언제 그 사이에 이들을 위치시킨다.

 

남자들은 자신이 30m쯤 들어오면 생각한다. "이제 이 여자와 사귈 수 있다"라고 그리고 0m를 향해 돌진한다. 그 순간 그 남자는 80m로 밀려난다. (100m로는 절대 안 내보낸다.)

 

이때 쓰이는 멘트다. "우리 그냥 좋은 친구사이를 유지하자 " "좋은 오빠로 남으면 안돼?" 등등이다.

 

간혹 남자들이 30m에서 착각하는 것은 자신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앞의 여자만 보지, 옆라인에 자신과 같이 30m 선에 서 있는 다른 남자들을 보지 못한다. 물론 50m에 대기상태로 있는 남자들도 있지만.



남자의 경우.

 

위의 경우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여자들에게 실질적인 위치는 30m 혹은 50m인데, 정신적인 위치로는 0m다.

 

자신이 아는 여자들에게 은연중에 "너는 0m 즉 내 여자친구야"라는 인식을 시킨다. 하지만, 역시 30m에서 80m사이에서 그때그때 조절할 뿐이다.

 

이성관계에서 좋은 친구, 좋은 선후배는 존재하지만, 가끔은 자신이 상대에게 어떤 존재감으로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한 듯 싶다. 특히 자신이 조금이라도 관심있어 하는 상대라면 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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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도발을 할 때마다 아쉬운 것이 있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세칭 한류스타들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워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배용준은 독도문제에 대해 자신의 홈페이지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이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일본 언론들은 "욘사마 양국에 냉정한 대처 요구"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었다. 그 이후 이세은이 일본 방문때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발언을 했고, 그 이후에는 내가 관련 뉴스를 제대로 봤는지 모르겠지만,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일본에 영화 혹은 드라마를 홍보하러 가는 길에 뜬금없이 태극기 흔들고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하지만, 자신의 홈페이지를 비롯해 비공개 채널로라도 충분히 "한국의 스타인 우리들은 이러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혀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들이 한마디 한다고 해서 갑자기 일본이 독도에 대한 미련을 버릴 것도 아닐 것이다. 도리어 전체주의 국가로 다시 변해가는 일본이 한류를 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문제로 주변사람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대충 아래와 같은 결론이 나온 듯 싶다.

 

"일본이 한국의 영토를 계속 넘보는 이유는 한국민이 자신의 영토라고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 한번씩 발을 내딛을 때마다 '단기적'으로 우리 영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본이 넘봄으로써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것이 한국민들에게 각인되는 듯 싶다. 일본의 독도에 대한 헛짓꺼리는 근본적으로 한국민의 의식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한류스타의 적극적 태도에 대한 것은 단지 아쉬움이라면, 한국민의 단기적 관심은 안타까움일 것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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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다. 올 세계문학상을 받은 이 책은 내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수는 있어도 가독성 하나는 뛰어나다. 그리고 축구에 대해 의외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어 부가적인 즐거움도 준다. 아침부터 뜬금없이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어제 밤에 다 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내용은 간단하다. 서로 축구를 좋아하다가 만난 한 남자와 여자가 우여곡절끝에 결혼했다. 그런데 여자가 뜬금없이 또 결혼을 하겠다는 선포를 한다. 지금의 남편도 사랑하지만, 또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집살림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포한다. 첫번째(?)남편은 팔짝 뛰지만, 여자를 사랑하기에 이혼도 못하고 여자가 다른 남자와 또다시 결혼하는 것은 본다. 두번째 남편은 이러한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인다.

 

아이를 낳고 여자는 첫번째 남편이 누구의 아이냐고 추궁하자 여자는 당당히 말한다. "이 아이는 내 아이다".

 

두집 살림. 흔히 남자들에게 겨냥된 말이였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여자에게 지칭되며 그것도 숨기는 것 없이 공개된 형태도 이뤄진다.

 

"사랑은 하나고 결혼도 한 사람과 이뤄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라는 사회의 기본 통념에 대한 도전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정확히는 남성중심의 '살림 차리기'행태가 여자로, 그리고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쪽으로 이동된 것 뿐이다. 그런데 소설에서 그리고 읽은 이들의 평가에서 '미친 짓' 혹은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일'로 드러나는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저자가 쓰는대로 따라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일면 수긍되는 면도 있었다. 사랑은 정말 한 명에게만 일 어나는 감정일까.(몇년전 CF처럼 사랑이 이동하는 것이 아닌 분산되는 것)

 

결혼이란 사회적 제도는 정말 필요하며, 그것이 감정을 구속시킬 수 있을까.이 소설이 던지는 문제다. 그리고 난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도 않았다.  빈번히 이혼이 일어나고,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들이 늘어나는데 사랑과 결혼이 전통적(?) 의미로 사람들에게 계속 남아있을까하는 점이 쉽게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랑과 결혼. 아무래도 부부클리닉을 다시 봐야겠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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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야기는 아니다. 며칠 전 친구와 포장마차서 술을 마시다 옆 테이블에 앉아계시던 한 시각장애인 안마 아저씨의 넋두리다.

 

수년간 강남의 한 안마시술소에서 일을 했다는 그 아저씨는 생존과  반듯하게 자라고 있는 딸을 위해서, 퇴폐업소라는 것을 알지만 그곳서 일했다고 한다.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되고 난후, 아저씨는 안마시술소 업주들 입장에서 정부를 비난했다고 한다. 어쩔 수가 없었다.

 

건전한 안마시술소가 현실적으로 거의 없는 마당에 아저씨가 살아가는 '자본'을 마련해주는 공간이였기 때문이다. 당시 군포에서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안마시술소 업주들이 잡혀간 것에 대해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하는 뉴스도 나오곤 했던 때였다.

 

그런데 아저씨는 2005년 가을을 넘기면서 안마시술소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강남지역에 안마시술소는 점점 늘어나는데, 그곳어 진짜 '안마'를 하는 시각장애인들은 모두 길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아예 처음부터 퇴폐적 행위를 아가씨들이 하기 때문이고, 손님들도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찾지 않는다고 한다.

 

아저씨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지만 다시 일을 그만두고 이제는 다른 살 궁리를 찾아보고 있다고 한다. 아저씨의 딸은 이제 고등학생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술 한잔 권하고 바로 일어나셨다. 딱 세잔만 마시고 나가셨다.

 

안마는 정확히 안마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으면, 현재 안마시술소라고 내건 퇴폐업소도 자격증 소지한 안마사를 채용하지 않으면 '퇴폐업'과 별도로 불법 안마행위로 고소당할 수 있다.

 

안마사 자격은 의료법 제61조 제1항 보건복지부령 제30호 제3조의 요건을 갖춘자에 한하여 발급되며 시각장애인만이 취득가능하며, 자격취득을 위해선 고등학교에 준하는 시각장애특수학교(맹학교)나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하는 안마수련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 시각장애인들이 그들이 한때 살고자 억지로 보호해주었던 안마시술소 업주들에게 쫓겨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업주들은 퇴폐업과 더불어 불법행위를 자행해도 그 아무도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퇴폐업소에서 그들의 삶을 영위해야하며, 그곳에서조차 버림받는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될지 의문이 들었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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