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까지 보고 이 글 쓴다. 2부? 볼 것도 없다. 성급하다고? 이건 조금 성급해도 될 듯 싶다. 지금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분명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국민들에게 심판받는 자리 아니던가?
그런데 한쪽은 선수가 나왔는데, 다른 쪽은 선수가 보이지가 않는다. 어디 선수협 사무처장들이 나와서 말하고 있다. 국민들이 판단하기에는 너무 상대가 다르다.
현재 인터넷에서 생중계되는 야후 게시판을 보고 왔다. 대다수가 노무현 대통령 편이다. 아니 정확히는 노대통령의 말빨과 논리에 대해 감탄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것을 누가 제공했는가.
아래에서도 썼지만, 기협에서는 혹 대통령의 입장만 대변할 수 있기에 토론 일정 연기를 부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의 언론정책을 때릴 때 이미 준비가 되어 있어야 되지 않을까? 만일 정말 준비가 안되었다면 그동안 국민들에게 알린 그 무수한 언론정책 비판은 준비없이, 제대로 조사없이 쓴 것인가?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
오늘 토론회는 노대통령 임기 초기때, 검사들과의 대화처럼 기자 수십명 모아놓고 대화했어야 했다. 각 언론사 편집국장과 정경사 부장들 그리고 대선후보들까지 모아놓고 한판 떠보자..그게 노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나 기자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나 양쪽 다 속 시원한 것이 아닐까...ㅋ...물론 안할꺼다.
자기들도 안다. 그랬다가는 노대통령 주가 확 올려줘버린다. 대선 6개월 남겨두고 정계 주도권과 언론 대치 주도권을 노대통령에게 줘버린다. 노대통령과 공개 토론하는 것보다는 토론 안하는 것이 그나마 낫다. 자신들이 얻는 것도 없지만, 적어도 잃어버리는 것도 없다. 지금처럼 계속 이명박이나 박근혜 등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은 어디 강연장에서 비난하고, 보수 언론들은 지면을 통해 노대통령의 언론정책이 잘못됐다고 때리면 된다. 괜히 공개토론해서 약점 잡힐 이유 없고, 앞서 말했듯이 노대통령 주가 올려줄 필요 없다.
하지만....안타까운 것은 조중동이 아닌 한겨레, 경향 등의 언론들이다. 나름대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언론들이 어느 새인가 '사회'와 '국민'보다는 '기자'의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이다.
2부가 진행중이다...그런데 답답한 것은 왜일까..저 자리에 있는 분들이 나름 이 나라 언론의 한 자리씩을 맡고 있는 사람들일텐데...저들의 말이 왜 더 답답하게 느껴질까.
이런 식의 말이 싫지만....오늘 토론 역시 노대통령의 승리다. 단지, 상대 선수가 없는 승리 말이다...
사실 내 블로그는 조금 내용이 무거운 편이다. 어찌하다보니 가볍게 쓰려고 하다가도 쓰다보면 또 이상한 곳으로 빠져서 무겁게 된다. 성격이려니 하고 이제는 넘어간다. 희한한 것은 무거운 글이 많으면 마치 무슨 대단한 블로거로 착각한다는 점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냐하면 최근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보면 블로거들의 가벼움에 대해서 비판글이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또 블로거들이 무슨 엄청난 일을 해야할 것처럼 말한다.
그런데 블로그가 가벼우면 안되나? 꼭 독창적인 내용을 가지고 1인 미디어적인 성격을 지녀야 하는가? 또 자기 일기 쓰듯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안되나? 꼭 시사적이고 뭔가 움직이는 거대 집단의 일원처럼 굴어야 하나?
내 친구의 블로그에 놀러가보면 아주 소소한 이야기들로 가득한다. 물론 글을 가볍게 쓰는 친구는 아니라서 정갈한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무게감 느껴지는 글들도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여행이야기부터 시작해 자신의 주변이야기를 가득하다. 그런데 블로그가 참 깔끔하고 자주 방문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블로거들이 어떻게 하면 파워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아예 파워블로거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도 있다. 또 꾸준하게 독창적인 포스트를 만드는 것이 제대로 된 블로거라고 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파워 좀 없으면 어떤가. 1인 미디어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그거 아니고 자신의 블로그가 놀이터도 되고 일기장도 되고 오랜 친구들과 간혹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면 어떤가.
어떻게 보면 블로그, 블로거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평가를 하는 것이 이상하고, 블로거들에게 마치 정제된 신문기사처럼, 욕 한마디도 없고 마치 도덕교과서와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기를 바란다는 것도 우습다.
한 포스트를 보니 다음블로그뉴스에 기사를 보냈는데, '섹스'라는 단어때문에 잘렸다고 한다. 그 단어가 그렇게 예민한 것인가? 굳이 개념을 말하자면 블로그를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들이 지 멋대로 글을 올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뭐 사실 이 표현도 우습다. --;;)
아무튼 정리하자면 블로거들 그냥 놔둬라. 새로운 미디어 운운하지 말고, 갑자기 무슨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집단으로 생각하지 마라. 블로깅을 한다고 해서 똑같은 집단을 몰아세우는 것도 그만 하고, 포스트 내용이 마음에 안든다고 네가 무슨 블로거냐는 등의 어이없는 비판도 그만 해라.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추가가 된다면..노무현이 하나의 게임 캐릭터가 되었다는 것이다. 민주당 경선를 진행하면서 한명 한명 떨어뜨리고, 특히 당시 민주당내 대세였던 이인제를 아예 정치판에서 존재감을 희미하게 한 것은 경선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무방했다. 이후 당내 반발하는 여러 세력들과 싸우면서 도리어 국민들로 하여금 그들에게 등을 돌리게 만들었고, 이 와중에 김민석과 같은 인물들도 '젊은 희망'에서 '김민새'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정몽준도 같이 한쪽으로 쓸려가게 만들었다.
젊은 세대들은 이게 하나의 게임처럼 생각했다. 인지도가 낮은 무명 무사가 강자들을 하나하나 격파하면서 스스로 내공을 쌓고, 결국 최후의 결투를 벌이는 것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최후의 결투...노무현과 이회창...여기서 젊은 세대들은 당연히 노무현이 약자에서 강자로 그리고 결국 최후의 승자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깨버린 것이다. 이회창이 '악'의 존재는 아니지만, 노무현이 국민경선제부터 올라온 일련의 과정을 본 젊은 세대들에게는 '타파' 대상이었다. 그래야 게임이 자신들의 뜻대로 끝나기 때문이다.
요즘 대선 정국을 보면 너무 조용하다. 물론 이명박과 박근혜가 싸우고, 범여권에서 요동치는 것이 있긴 하지만 2002년에 비해서는 너무 조용하다. 이명박 대세론에 다들 수긍하면서도 불안해하고 있고 적이 없는 가운데 내분이 일어나 정권교체가 요원해질까 한나라당내 인사들도 불안해 한다. (사실 이 내분을 잘 막아주고 있는 것이 노대통령이다. 한마디씩 던져서 한나라당을 뭉치게 하니...--;;)...
이런 가운데 또한명의 노무현과 같은 캐릭터 (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이 아닌 2002년 대선을 게임화시킨 노무현)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물론 정책을 비롯해 비젼 등을 갖추고 대중적 인지도도 최소치는 가지고 있는 있어야 하는 인물중에서 말이다.
그게 이명박이 될 수도 있다. 장기간 대세론을 가지고 가면서 사실 이제 적이 많이졌고, 경선시즌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헤쳐나가는 것 역시 하나의 게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2002년과 같은 게임의 흥행은.....내공 낮고 무명의 무사가 등장해야 한다. 성직자를 내세우지 않는 한 (사실 뭐 성직자들도 요즘 더티하기는 마찬가지지만) 100%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는 한 국민들에게 신바람이라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방송위원회 단골 징계 프로그램이자 시청자와 출연자 모두의 비난을 즐기면서(?) 진행됐던 엠넷의 '아찔한 소개팅(이하 '아찔소')'가 시즌 3로 오는 6월 21일 방송된다. 엠넷에 따르면 이번 시즌3는 시골·군대·산업현장 등 소개팅의 혜택에서 소외(?)된 곳을 집중 탐구해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한다. 그러면서 첫 방송은 시골의 킹카와 도시녀들의 만남을 기획해 시골 킹카의 마음을 사로잡을 도시녀 7명의 도전기를 전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방송국 기자편이 방송될 예정이고 소개팅 기회가 흔치않은 스타들까지 소개팅 대상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2:1 데이트와 버스토크, 최후 5개의 돈가방과 애프터 신청 중 택해야 하는 점은 기존 시즌 2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어느 정도 컴백하는 '아찔소'의 내용을 설명했으니 조금의 비판이 필요할 듯 싶다. 방영되지도 않은 내용을 가지고 무슨 비판이냐고? 그러나 주목할 곳으 '시즌 3'라는 점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아닌, 기존의 설정에 조금 더 양념만 친 아찔소이기에 나오기 전에 지적받아도 별 할 말은 없을 것이다.
우선..컴백 그 자체다. 물론 일개 방송프로그램을 그 회사에서 다시 만들겠다는데 일개 블로거가 무슨 딴지를 걸겠는가.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시청자와 출연자 모두에게 비난을 받는다는 점이다. 비난을 받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참여했던 출연자들에게도 비난을 받는다는 것은 제작진을 제외한 모두를 속이고 혹은 속여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재미를 위해 어느 정도 오버하는 것이야 이해하겠지만, 그 이상의 도덕적 문제 제기까지 일으킨다면? 비록 케이블이지만 '방송'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다음은 설정 자체가 또다시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시골남과 도시녀...누군가 욕을 먹고 네티즌들에게 매장당할 분위기까지 가야 끝나는 프로그램 특성상 도시녀 7명중에 일정 비율은 또다시 매장당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프로그램 특성을 살펴보면 웬지 킹카(?)라 할지라도 시골이라는 전제가 붙은 한 시골의 일을 도시녀들에게 강요할 가능성이 크고 이를 두고 또다시 속마음을 살펴볼 것이다. 시청자들은 불편하게 마음을 또다시 느껴야 한다. 그게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을 제작진은 해보았을까?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선에서 이 프로그램이 폐지되었으면 했다. 시즌1과 시즌2에서 보여준 행태는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재미를 위한 '단순 오버'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시에 위의 내 시즌3에 대한 내 추측이 틀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의장은 12일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의장은 이날 오전 10시에 진행될 국회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이 시간 이후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중단하고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온몸을 던질 것"이라며 "저에게 가진 기득권이 있다면 전부 던지겠다"고 전했다.
김 전의장은 우리당 내에서 정동영 전의장과 더불어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이번 대선 불출마는 범여권은 물론 한나라당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번 김 전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고건 전총리, 정운찬 전서울대 총장에 이은 것이라 범여권 통합이 잠재적 대선주자들의 잇따른 불출마선언으로 더 다양한 지형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전의장은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역시 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2007년 대선이 대한민국의 10년 미래를 가르는 분수령이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버릴 것이 있다면 버리겠다. 국민에게 돌려드릴 것이 있다면 다 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김 전의장의 불출마 선언은 김 전의장에게는 아쉬운 일일 수 있지만, 대선 자체를 두고 본다면 김 전의장이나 김 전의장을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대중적 지지도가 낮은 김 전의장이 호흡을 더 길게 갈 수 있고, 킹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더 굳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민주화세력의 중심이었던 김 전의장이 불출마가 자칫 정신 못차리는 보수세력의 날뜀을 더 가속화 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 보수세력이 한번의 싸움을 해야하는 존재와 별개로 김 전의장은 앞으로도 영원히 싸워야할 존재로 남게된다. 즉 어설프게 이번 대선주자로 나와 영영 잊혀진 존재로 남는 것이 아니라,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통해 장기간 보수세력의 대치점에 서 있음은 물론 차기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프로듀서 겸 가수인 박진영이 미국 대중음악 잡지 ‘빌보드’의 표지광고를 장식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박진영이 장식한 표지가 네티즌들이 무의식중에 기사 제목만 보고 인식했던 것과는 달리 1만 5천달러 정도의 돈을 내고 심사를 받은 후 게재되는 광고지면이라는 것.
JYP엔터테인먼트는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 표지모델이 아니라 1만 5천달러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표지 광고면을 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 비록 광고면이지만 빌보드지는 잡지의 권위와 위상에 맞는 아티스트와 회사에 한해 지면 광고면을 할애한다며 쉽게 게재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많은 언론사들이 이 기사를 쓰면서 제목에는 '지면 장식'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되 내용에는 이 광고 지면이라는 것을 설명했고 JYP의 의도대로 '아무나' 게재할 수 없는 공간이라는 것에 무게를 두었다. 그렇게 되다보니, 박진영의 빌보드 표지 광고 게재는 '광고'보다는 '표지'에 무게를 두게 되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이같은 기사 내용에도 불구하고 “광고성 표지에 돈을 주고 게재된 것을 가지고 너무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6월 16일자 빌보드 표지 커버는 크리스 브라운이 메인 모델로 나왔는데 JYP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보면 박진영이 표지모델로 나온 것처럼 이야기했다”며 “또 엄격한 심사 운운하지만 돈 주고 산 광고는 광고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즉 앞서 말했듯이 광고를 광고로 봐야하는데, 빌보드라는 매체의 영향력에 무게를 두다보니 광고가 이슈꺼리로 변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광고라 하더라도 한국인이 빌보드지 전면을 장식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며 “미국에서 한국 음악인으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 칭찬을 못해줄망정 꼭 삐딱하게 비판해야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지면 광고라는 것을 분명히 게재했는데, 이를 가지고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네티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몇 개 글을 읽어보니 이 여학생이 자살한 이유는 방송출연 당시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같이 사진을 찍는 등 다정한 포즈를 취한 것을 두고 슈퍼주니어 팬들이 악성 댓글을 남겨 충격을 받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악플....이미 여러 사람을 죽였고, 또 여러 사람에게 상처주었으며, 여러 사람이 인터넷을 끊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그게 달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그같은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왜 생각하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들 악플러에 대해 대표적인 명칭이 '초딩'이다. 그러나 지난 임수경씨 악플러 사건때도 봤지만, 교수부터 시작해 나이가 먹을만큼 먹은, 또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위치가 있는 사람들까지 이 악플에 손쉽게 동참한다. 모니터 뒤에 숨어 스스로를 깍아먹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스스로에게는 잘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오프라인으로 나와 토론하며 왜 그것이 문제인지..혹은 상대에게 마음에 안드는 어떤 점을 당당히 이야기하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블로그를 꽤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또 직업상 악플을 많이 대해봤다. 지금은 블로그 악플은 그냥 지워버린다.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는 나도 아직 악플을 보면 기분이 다운된다. 어느 악플러는 오죽하면 IP를 추적해 직업을 알아냈는데, 민주주의 운운하며 할 말을 막으려 한다고 더 난리를 치기도 했다. 악플러들의 특징이다. 자유와 방종을 구분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17살 소녀는 어떠했겠는가.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그 나이에 그 어이없는 악플들을 어떻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넷이 점점 강력한 힘을 키우고 있는 지금...악플러에 대해 좀 더 진지하고 체계적인 접근과 차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을 보고 '헉' 놀랐다. 물론 조선일보 김대중씨가 그동안 어떤 일을 어떻게 했는지 많은 사람들은 기억한다. 광주민주화운동때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친미가 아닌 속미에 가까운 그의 행보에 대해 뭐 이제는 이래저래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그의 글이 또 논란을 낳는 것으로 봐서는 대선의 시기가 온 모양이다.
노대통령의 과격발언을 옹호코자 하는 것이 아니다. 늘 '정도'를 이야기하는 김대중씨가 그 정도를 스스로 통제도 못하면서 상대를 똑같이 공격하는 우를 범하면서도 아직도 그 자리에서 '펜'를 휘두르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2002년 대선때 자신의 뜻대로 한나라당 이회창이 대통령되지 못한 것이 5년 내내 악몽이었나? 아니면 즉시 추출되어 워싱턴특파원으로 쉬었다 온것이 악몽이었나? 노대통령때문에 6개월 반만 참자는 조선일보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조선일보때문에 국민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고있는 것은 얼마를 더 참아야 하는것일까? 글 중간에 "일반 사람들도 자신이 남을 비판하려면 그럴 이유와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 상식이고 정도다"라는 말을 조선일보에서, 김대중씨 입에서 듣는다는 자체도 어이없다.
또 "몇 개월만 더 꾹 참으면 되기에 우리는 노무현씨가 다시 대통령이 되는 ‘끔찍한’ 상황을 막아준 ‘헌법’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노무현씨..--; 니들 언론 맞냐?)를 보면 악의적인 것을 넘어 "너 대통령 끝나면 내 손에 죽는다"라는 보복성 칼을 겨누고 있음까지 느껴진다.
조선일보는 지금 그 헌법에 감사함을 느끼겠지만, 한때 군인들과 조선 같은 친독재 언론들의 발에 그 헌법이 밟히며 무시당했던 것도 같이 떠올려주었으면 좋겠다.
-아해소리-
[김대중 칼럼] 6개월 반만 참자
한 나라의 대통령이 1백년 가리라며 만든 자신의 정당(여당)은 폭탄 맞은 듯 풍비박산인 주제에 상대당(야당)과 그 대통령후보 경쟁자들을 씹어대는 엊그제의 정치소극(笑劇) 을 보면서 우리는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기가 막혔다. 사실상의 임기를 7개월도 채 안 남긴 ‘식물대통령’의 안간힘처럼 느껴져 더욱 그랬다. 그의 스타일대로 말하자면 ‘너나 잘하세요’가 절로 나온다.
그가 자신의 주장처럼 “경제를 멀쩡하게 살려놓은” 대통령이라면 우리나라는 지금 왜 청년실업과 재정적자와 저성장에 허덕이고 있는 것인가? 그가 자신의 자랑처럼 “법만 아니면 한번 더 나와도 될 만큼” 자신있는 대통령이라면 왜 그의 지지율은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20%안팎을 헤매고 있는 것인가? 그가 정말 친노세력들의 주장대로 ‘역사에 보기 드문 훌륭한’ 대통령이라면 그를 추종하던 많은 열린우리당 사람들은 왜 지금 난파선에서 다투어 뛰어내리려 아우성인 것인가?
일반 사람들도 자신이 남을 비판하려면 그럴 이유와 자격이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 상식이고 정도다. 하물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아무리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고, 또 비록 자기가 억울하다고 여기더라도 반대세력을 비판하기에 앞서 객관적 상황과 실체적 사실면에서 그럴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 보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양식이고 순리다. 불행히도 지금 거의 모든 여론조사결과는 이 ‘대통령’이 그럴 입장에 있지도 않고 그럴 처지도 아니며 그런 욕설에 가까운 말들을 쏟아낼 시기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마디로 통치적으로는 남은 일을 마무리하고 정치적으로는 중립을 지켜 다음 대통령에게 그나마 온전한 나라를 인계해주는 것이 대통령의 ‘도덕적 의무’다. 한 친노그룹 모임에서 보여준 그의 발언과 태도는 그런 의무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그의 웃는 듯한 표정은 상대방에 대한 경멸로 가득 차 보였다. 그는 스스로의 품격을 대통령에서 한 낱 ‘청문회 공격수’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특히 그가 야당 후보들을 겨냥해 “제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투자하겠느냐” “독재자의 딸이라고 해외신문이 쓴다면…” 운운하면서 마치 ‘남들이 그러는데’ 라는 식으로 제3자를 물고 들어가는 간접화법, 가상화법을 쓴 대목에서는 그의 인간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왜 이처럼 ‘제정신’을 못차리고 야당, 언론, 심지어 여당을 향해 좌충우돌식으로 들이받고 있는 것인가? 퇴임을 앞두고 자중하고 어른스러워지기는커녕 왜 이처럼 초조해하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퇴임 이후의 그의 정치생명’ 때문일 것이다. 그가 “한나라당이 정권 잡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한 말은 그의 심경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온전했으면 비록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야당으로서 든든한 정치적 보호막이 돼줄 텐데 열린우리당이 산지사방으로 갈라지면서 ‘전직 대통령 노무현’의 처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 당선으로 정지됐던 2002년 대통령선거법 위반문제의 시효가 퇴임 후 재개되면 그는 걷잡을 수 없이 난처한 처지에 빠질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그와 그의 측근세력의 신경은 곤두설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것이 최선의 길이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DJ의 경우처럼 자신이 새로운 야당의 정신적 지주로 남는 것이 차선일 것이며, 하수(下手)로서는 그의 세력이 정계의 한 구석을 차지하는 것만으로라도 그의 퇴임 후 존재를 보장할 뿐 아니라 자칫 나락의 길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그가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라기보다 마치 당선된 지 얼마 안된 대통령처럼 기세를 올리는 것은 실은 속이 허(虛)한 것을 감추기 위한 위장전술인지도 모르며 어쩌면 퇴임 후 살아남기 위한 노무현 식(式) 승부수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범여(汎與)의 통합을 주문(呪文)처럼 외며 한나라당의 집권을 어떻게 해서든 막아보려고 몸부림 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이 포퓰리스트라면 언론과 싸우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그는 언론을 공격함으로써 반사이익을 얻는 ‘편가르기의 명수’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의 포퓰리스트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은 곧은 길도 굳이 삐딱하게 가는 사람인 모양이다. 그런 ‘노무현 스타일’이야 몇 개월만 더 꾹 참으면 되기에 우리는 노무현씨가 다시 대통령이 되는 ‘끔찍한’ 상황을 막아준 ‘헌법’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