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드라마를 본방 사수 하지 않는 스타일이기에, 시청률이 낮다는 드라마는 아무래도 시선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태양은 가득히’는 점점 내 못된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유는 진짜 낮은 시청률.
윤계상, 한지혜 주연의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의 24일 방송분이 3.0%를 기록했다. 지난주 방송분의 3.5%보다 0.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한때 2%때까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아슬아슬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소년판타지2>, 한동철은 실력 대신 언론플레이만 의지하는 신세가 됐구나.
한동철이 만드는 프로그램은 언제나 화제나 시청률보다는 ‘언론플레이’를 앞세운다. 이번에 연출을 맡은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화려한 경력마저 무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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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종편인 JTBC의 김희애, 유아인 주연의 ‘밀회’에 밀렸다는 것이다. ‘밀회’는 3.188%를 기록했다. 미묘한 차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KBS VS JTBC’라는 점을 고려하면, KBS의 굴욕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궁금해졌고, 그래서 몇 편을 봤다. 제일 문제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다. 둘 다 연기를 아예 못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데 너무 힘이 들어갔다. 왜 들어간지는 모르겠지만, 윤계상은 너무 남자다움을 표현하려고 오버하고 있고, 한지혜는 그 오버에 부채질 하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거기에 한회 한회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뭔가가 없다.
드라마를 본방 사수 하지 않기에 첫편부터 잘 보지 않는 입장에서 ‘기황후’는 단 한 편으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래야 한다. 한 편을 보고 나서, 왜 이 스토리가 나왔는지 궁금해서 앞 편을 찾아보고, 이어진 후에 다시 뒤편을 봐야 한다. ‘밀회’ 역시 단 한편에 궁금증을 담았다. 그런데 ‘태양은 가득히’는 앞뒤로 궁금증이 아예 일어나지 않았다. 시청률이 3%대에서 머물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됐다.
연출도 배우도 속상할 말이지만, 차라리 이럴 때는 1%대를 노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그 이후에 시청률이 치솟을지도 모른다. 뭔 말이고 하니, 드라마 역사상 1%를 본 기억이 없다. 즉 기록적인 일이다. 사람들은 궁금해질 것이다. 도대체 저 1% 드라마는 뭘까하고 말이다.
어설프게 지금 5%에 진입한다고 해서 박수 쳐줄 시청자도 없고, 관심을 더 끌 시청자도 없다. 그러나 낮으면 오히려 궁금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그리고 오래도록 기록에 남는다. 비꼬는 거 아니다.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다. 마니아층을 만들 수도, 대중성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진짜 주연 배우들 어깨에 힘 좀 빼자.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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