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익병 앤 에스더 클리닉 함익병 원장이 조용히 하차했다. 정말 조용히 말이다. 그리고 그 조용히 하차하는 과정에 깨끗하게 레드카펫을 SBS가 깔아줬다. 함익병은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자기야’ 224회를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방송은 평소와 똑같이 전파를 탔고, 제작진은 함익병의 하차에 대해 어떤 이유나 해명도 하지 않았다.
함익병의 정치적 견해? 비상식적 견해가 맞는 말이다.
솔직히 방송에서의 모습조차 그다지 탐탁치는 않았다. 체질적으로 심한 건방을 떠는 사람이 싫어서인지는 몰라도, 함익병의 모습은 익숙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함익병 앤 에스더 클리닉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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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보도에 따르면 SBS는 보도자료를 통해 함익병의 하차를 알렸다. SBS는 20일 “함익병이 오늘 방송을 끝으로 출연을 마무리한다”며 “함익병의 하차는 최근 있었던 논란 때문이 아닌 로테이션 체계로 인한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동안 ‘자기야’를 오래 해오기도 했고 본인의 스케줄도 바쁘기 때문에 하차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좀더 쉽게 풀어(?) 쓰자면, 함익병 하차는 인터뷰 논란과 상관없이 본인이 바쁘고, 프로그램이 원래 로테이션으로 사위들 데려다 출연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예정된 수순이었고, 함익병 개인의 결정이었다는 말이다.
SBS가 원래 머리 잘 굴리기로 유명하지만, 이런 식으로 굴릴지는 몰랐다. PD의 탁월한 꼼수에 박수를 보낼 뿐이다.
SBS의 이 보도자료로 인해 적어도 방송 하차로 인해서 함익병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은 없게 되었고, SBS 역시 꺼림직했던 짐을 한순간에 자연스럽게 떨궈 냈다. 방송을 통해 어떠한 해명이나 이유를 언급할 필요도 없게 되었고, 함익병 인터뷰 논란에도 거리를 둘 수 있게 되었다.
함익병이 하차했는데, 왜 이렇게까지 딴죽을 거는지 모르겠냐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국내 지상파가 공공재 전파를 사용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방송이 보여진다는 전제를 깔았으면 한다. 즉 무개념으로 이야기해주지 않았으면 한다.
어느 이들은 앞선 글에 상식과 비상식이 뭐냐고 묻는다. 함익병의 인터뷰를 안 봤다는 말이다. 그냥 딴죽을 걸고 싶은 이의 헛소리다. 이런 이들 때문에 방송에서 헛짓하고, 헛짓한 이들을 출연시켜도 아무 일 없이 넘어가고, 시청자들이 무시당한다는 것이다.
암튼 SBS의 이번 행동은 방송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고, 실상 꽤 잘 둔 수라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꼼수 수준이고 향후 SBS 이미지에 스스로 먹칠하는 꼴 밖에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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